도민칼럼-지혜의 상징 검은 토끼해
도민칼럼-지혜의 상징 검은 토끼해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3.01.04 15:01
  • 14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기원/경상국립대학교 명예교수·남강문학협회장
김기원/경상국립대학교 명예교수·남강문학협회장-지혜의 상징 검은 토끼해

2023년은 검은 토끼의 해라 칭합니다. 십간(十干)인 계(癸)의 방향은 동쪽, 색깔은 검은색에 속함으로 검은 토끼로 상징하였다. 검은색은 동양적 해설로 하늘을 대표하는 우주 전체를 상징하는 도(道)의 색깔입니다. 불교는 인연(因緣)의 개념으로 쓰고 유교는 우주의 근본 개념인 하늘을 의미하며, 기독교는 하늘을 십자가로 의미하고, 도교는 만물의 이치와 도의 의미로 해석하지만 계묘년으로 볼 때 우주의 지혜적 가치로 생장, 번영, 풍요를 상징합니다. 투쟁할 무기가 없고 연약하고 선하지만 번식력 불로 장생을 의미하며 토끼의 밝은 눈을 수중가에서 증명하듯이 360도 시야를 볼 수 있는 명시(明視)를 가져 재빠르게 움직이는 지혜가 영특하여 애완동물로 첫 번째로 꼽는 동물입니다.

그러니까 동요 가운데 가장 배우기 쉬운 산토끼 노래는 언제 들어도 매우 흥미로운 동요로 사람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토끼에 대한 설화 가운데 종교적 설화 이외 중국의 고전 책에 많이 등장하는 진시황제의 불로초에 관계되는 설화는 물론 중국 곤륜산 여신으로 전하는 서왕모와 항이 두 여신이 달 속에서 불로초를 절구에 찧고 있다는 이야기로 시작된 설화는 시대적 등장인물의 변화가 달과 계수나무로 변하는 과정에 중국 문화의 상징이 되었고 동남 아세아에 유포된 “토끼와 거북”이야기는 고전소설을 성립시켜 인도 중국을 거처 우리나라에 전하는 삼국사기에 고구려 보장왕 때 전하는 유명한 구토설화(龜兎說話)가 대표적 이야기입니다.

민중문화로 권력자에 항거하거나 비유한 그림 가운데 호랑이의 담뱃불을 접하는 토끼의 민첩한 행동을 민화를 통하여 대중문화 발전에 기여한 내용들이 지혜로운 대처라 하겠습니다. 현재 사회의 우주공간은 한 이웃같이 가깝고 모두가 손안에 들어오는 정보망 세상이 되어 두 마리 토끼 잡는 시대를 접하지만 오래전부터 생명부지의 환경 속에서 주의 주장에 얽매여 외치는 무리들이 근절되어야 새로운 삶 터전에 토끼의 지혜로움을 응용하여 2023년 계묘년(癸卯年)부터 새로운 깃발을 꽂아야 합니다.

6.25 한국전쟁은 휴전상태이고 외형적 조직과 역사가 증언하듯이 한일관계는 시야의 갈등을 두고 살아온 역사가 반세기이었으나 아직 정상화를 못 이루고 있는 실정을 인내하는 데는 더 강한 힘이 필요하며 과거보다 현대를 더 아름답게 가꾸어야 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어느 때보다 시대에 대치하는 현명한 지혜가 요구되니 번영과 풍요가 성취되기를 함께 기원합시다.

토끼해에 태어난 위인을 손꼽아 관찰한 바 지구의 상대성원리를 제창한 천체물리학자 아인슈타인박사, 방사능 연구로 노벨 물리학상과 화학상을 동시에 수상한 여성물리학자 퀴리 부인, 국내 사람으로 삼국 통일의 대 업적을 남긴 김유신장군(金庾信將軍), 신라 원효대사의 아들이고 이두문(吏讀文)을 창시한 설총(薛聰), 삼국사기 역사책을 쓴 김부식(金富軾), 고려에 유교를 전하고 미신을 타파한 안향(安珦), 조선조 왕자의 난 때 불사이군을 지킨 생육신(生六臣) 김시습(金時習), 종두법으로 천연두 전염병을 퇴치한 지석영(池錫永), 3형제가 전 재산을 독립운동에 바친 이희영 형제, 동양의 일본화 야심의 주모자 히로부미를 저격한 안중근의사, 임의 침묵 및 3.1운동 공약 3장을 쓴 칼날 대신 붓으로 일본에 항거한 만해 한용운 스님 및 근래 정치 재계 문학계 인사로 현대 정주영회장, 김영삼 전 대통령, 영화계 서편제의 이어도, 시인 서정주, 소설가 이청준, 모래판 황제 이만기 등이며 2023년에 달라진 제도는 거주에 관계없이 주택 구입이 가능하며 식품의 유통기간을 소비기한으로 표시, 대학 입학금 제도 폐지. 고교학점제 도입 등 생활에 직접 간접적 변화가 생기는 2023년. 국민 96.6%가 한국의 대중문화에 자부심을 가질 만큼 위대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