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지구를 병들게 한 주범은 인간이다
기고-지구를 병들게 한 주범은 인간이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3.01.08 15:14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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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철호/시인·수필가
장철호/시인·수필가-지구를 병들게 한 주범은 인간이다

자연이 흡수하고 지탱할 수 없는 양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주범은 인간이다. 탄소는 기온상승으로 지구를 병들게 하여 인간에게 복수하듯 홍수와 폭설, 폭염, 가뭄으로 회복할 수 없는 피해를 안긴다. 이는 자연이 자신을 병들게 한 인간에게 용서하지 않겠다고 전달하는 첫 번째 경고 메시지 일 뿐이다.

그럼에도 인간은 이 같은 피해를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천재지변으로만 알고 있는 것이 큰 문제다. 자연적으로 발생한 것이 아니라 발생하게 원인을 제공한 것은 인간이니 반드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그중 하나로 이제부터 지구를 병들게 하는 주범에게는 그 책임을 물어야 할 때가 온 것이다.

2015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엔 제21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참여 당사국 모두에게 온실가스 감축의무를 부여한다”고 했다. 책임을 물어야 된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이산화탄소 배출은 줄어들지 않았다.

세계적으로 특정 단체와 수많은 국가 기관 및 민간 단체에서 실천을 해 봤으나 특정인들만의 의무인양 모든 국민들에게는 특별한 관심거리가 되지 못했다. 기껏해야 각 언론을 통한 홍보. 현수막, 지자체의 게시판 정도이다. 구호로만 강조하니 효과도 없고, 국민들의 관심에서 멀어지는 느낌이 들고, 그 중요성을 모르는 것 같다. 그러니 지금부터 국가는 그동안의 연구와 경험을 바탕으로 정부 및 지자체, 기업뿐만 아니라 국민 모두가 뭘 해야 될지 그 의무사항을 명확하게 알려야 할 때다. 탄소배출로 인한 피해의 심각성을 알리고, 이에 따른 탄소중립실천은 온 국민의 의무이고 실천 과제라는 것을 알리면 된다.

탄소배출을 줄이는 구체적인 행동 지침을 마련하여 이에 따르도록 강제적 의무를 부여하는 것이 오히려 더 효과가 있을 것 같다. 이는 법적으로 처벌하자는 것이 아니라 국가와 지자체, 기업, 개인 누구에게나 탄소중립에 관한 좋은 습관을 가지라는 것을 강하게 전달할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탄소중립에 동참할 수 있는 것들이 너무나 많이 있다. 예를 들어 보면, 고물상에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비닐, 플라스틱은 약 30%는 줄일 수 있는 것들이다. 분리수거 등으로 재사용을 하는 것만으로 탄소배출을 줄이는데 큰 도움이 되지 않으니 처음부터 사용을 줄이면 된다. 수거하고 새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또한 주범이 된다. 그러니 처음부터 이들의 사용을 줄이거나, 대체품을 만들어 사용하는 것이다.

정부에서 탄소중립 녹색성장을 위한 제로 플라스틱 대책을 내놓았다. 그러나 구체적인 내용을 알고 이를 실천하는 국민은 그다지 많지 않을 것 같다. 탄소배출이 얼마나 심각한지에 대한 홍보가 없는 이와 같은 제로 플라스틱 대책이 과연 실효성이 있을까 염려스럽다. 저탄소 실천 어려운 것이 아니다. 우리의 평소 일상생활에서 탄소배출이 적은 제품을 소비하는 습관을 기르면 된다. 지자체, 사회단체의 각종 행사 때 기념품이나 선물 등을 제공할 때 플라스틱제품을 대체 할 수 있는 다회용기 가방 등을 제공하는 것부터 시작하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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