든든한 보훈이야기-새해에는 좀 더 따뜻한 사회가 되기를
든든한 보훈이야기-새해에는 좀 더 따뜻한 사회가 되기를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3.01.12 15:00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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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숙/경남서부보훈지청 보상과장
김주숙/경남서부보훈지청 보상과장-새해에는 좀 더 따뜻한 사회가 되기를

희망 찬 새해가 시작되었다. 기운차게 새해를 맞았지만, 한파로 어깨가 저절로 움츠러든다. 가뜩이나 날씨도 추운 데 전기 요금 등 공공 요금 인상 소식도 들리고 경제 전망도 긍정적이지 않다는 기사도 많아 몸도 마음도 더욱 위축되는 것 같다.

사회 여러 여건이 우리를 힘들게 하는 데 최근 마음이 따뜻해지는 뉴스를 보게 되었다. 아파트에 살다 보면 특히 소음 때문에 이웃들과 얼굴 붉히는 일이 자주 있는데 사는 곳이 방음이 안 되는 오래된 아파트인데 태어난 지 얼마 안 되는 신생아가 있는 새내기 엄마의 이야기였다.

출산 전, 옆집에 딸이 아기를 출산해서 며칠 간 와 있었는데 그때 아기 울음소리가 엄청나게 크게 들렸는데 아이의 울음소리가 걱정이 많이 되었다. 왜냐하면 그 아파트에는 어르신들이 많이 거주하시고 많은 어르신이 아침 일찍 일을 나가시는 경우가 많은데 아기가 하루 종일 울고 있어 불편을 끼칠까 해서였다.

고민 끝에 엄마는 아기가 밤낮없이 울어 죄송하고 얼른 키우겠다고 정성스럽게 쓴 편지와 선물을 이웃집 문 앞에 두었다. 그랬더니 엄마의 집 앞에는 윗집의 선물과 답장이 놓여 있었다고 한다. 답장에는 요즘 같은 때 아기 울음소리는 반가운 소리라며 이야기해 줘서 고맙고 건강하게 잘 키우라고 또 아기한테 방해 안 되게 더 조심하겠다고 적혀 있었다. 뿐만이 아니었다. 직접 찾아와서 축하 인사를 건네는 집도 있었고 아기 내복을 선물해 주는 집도 있었다고 한다. 이번 일로 이웃들과 더 가까이 지내게 되었다고 한다.

새내기 엄마도 어르신들도 모두 따뜻한 마음을 가지신 분들 같다. 덕분에 우리의 마음까지 위로를 받는 것 같다.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해 주신 이분들의 행동에 박수를 보낸다. 세상 인심이 많이 각박해지고 이상한 일들도 많이 일어나고 있지만 이런 이야기를 듣게 되면 아직은 따뜻한 사람들이 많고 그래서 세상은 살만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새해에는 이런 일들을 자주 접하게 되었으면 한다. 그러려면 우리 모두가 세상을 따뜻하게 바라보고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도록 노력하는 게 먼저일 것 같다. 남을 먼저 배려하는 것이 지금 당장은 손해를 보는 것 같지만 나도 다른 사람의 배려를 받게 될 뿐만 아니라 우리 자식들도 살기 좋은 사회에서 살 수 있도록 할 테니 크게 보면 결코 손해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올해부터는 우리의 선한 마음을 깨워보자. 우리나라를 지켜내신 순국선열과 호국 영령들께서도 본인들이 힘들게 지키신 이 나라가 각박한 세상이 아닌 온기가 충만한 사람 살기 좋은 세상이 되기를 바라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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