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터루드 축제를 빛낸 진주유등
원터루드 축제를 빛낸 진주유등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3.02.20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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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길선/진주시의원(새누리당)

“원더풀 코리아!” 얼마 만에 들어보는 말인지 모르겠다.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예의상 해주는 소리가 아니다. 저 지구 반대편 북미 국가인 캐나다의 축제 현장에서 현지인들이 ‘진주 유등’을 보고 감탄해서 터져 나오는 소리다.

지난 2월1일부터 캐나다 수도 오타와에서 펼쳐졌던 윈터루드 축제에 설치된 진주 유등은 축제 기간 내내 관광객들로 부터 사랑을 받으며 오타와의 밤을 아름답게 수놓았다. 이렇게 우리 진주 남강유등이 캐나다의 대표 축제에 등장하게 된 것은 한국·캐나다 수교 50주년을 기념해 주최 측이 진주남강유등축제를 공식 초청했기 때문이다. 더불어 주최 측은 본의원을 포함해 이창희 진주시장, 유계현 진주시의회 의장, 서영수 진주문화예술재단 상임이사, 정강환 세계축제협회 한국지부회장 등 10명의 대표단을 축제기간 동안 초청했는데, 방문대표단은 7박 9일간의 기간에 진주유등 축제를 조금이라도 더 알리기 위해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대표단은 가는 곳마다 진주 유등에 대한 관심과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는데, 캐나다 공영방송인 CBC를 비롯해 로제르스TV 등의 지역방송과 CHIN 라디오 등의 취재 열기는 상상 이상으로 뜨거웠고 다음날 아침 오타와 시티즌 신문 등 현지 유력 신문들의 1면 사진은 모두 진주유등으로 채워졌다.

우리는 그 지역의 시장을 비롯한 관광청장 등 유력인사와 면담을 나누고 오타와 투자청, 수도권개발위원회, 상공회의소를 연달아 방문해 향후 경제·문화 교류를 다짐했으며 연아마틴 연방정부 상원의원과 캐나다 총독을 만나 한국전쟁을 두고 얘기를 나눌 때에는 대한민국을 대표한다는 생각에 어깨가 무거워지기도 했다. 이어서 회원 130여명의 따뜻한 환대로 개최된 한국·카나다협회 리셉션과 오타와 김치클럽 저녁만찬은 해외동포의 고국사랑 마음을 느끼게 해주었는데, 특히 가는 곳마다 직접 영어로 진주 유등축제를 홍보하는 이창희 시장의 열정적인 모습에 많은 이들의 박수가 쏟아지면서 대표단의 위상도 덩달아 올라간 것 같아 마음까지 뿌듯해졌다.

이번 대표단 활동으로 우리는 진주 유등축제의 경쟁력과 가능성은 충분히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더욱 큰 성과는 끊임없이 변신하고 발전하고 있는 세계 축제를 보면서 우리 축제의 현주소를 냉정하게 돌아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앞서 나가고 있는 세계 축제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대중의 변화하는 욕구에 발맞추기 위해 축제 기획부터 실행까지 다양한 인적자원을 참여시키고 자립 능력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끊임없는 혁신을 추구하고 있다. 이번 윈터루드 축제도 그러하고 익히 알려진 브라질 삼바축제나 스페인 토마토 축제 등의 세계 축제 역시 이 같은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우리 진주 유등축제는 언제부터인가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정체되고 있는 모습이다. 물론 유등준비위원회가 노력을 게을리 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중의 요구에 맞게 변화해 나가기에는 폐쇄적인 구조를 갖고 있다는 한계가 있다. 이제는 지역사회의 다양한 자원을 활용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네트워크를 통해 개방적인 조직으로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 특히 정부의 일몰정책으로 인해 대한민국 대표축제를 졸업하는 내년 이후를 대비해서라도 자립 능력을 키우기 위한 방안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

이제는 추상적인 경제효과만을 운운할 것이 아니라 명확한 수익 창출을 목표로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 브랜드를 살린 직접 판매 상품 개발도 강화하고 관광객들이 보다 편안하게 오랫동안 머물 수 있는 인프라 확충에도 더욱 힘을 기울여야 한다. 그래야만 일자리 창출과 실질적인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다. 성공적인 세계무대 데뷔로 진주유등의 글로벌한 가치는 분명하게 확인된 셈이다. 이제 앞서 말한 조직과 기획 혁신을 통해서 축제 자체의 수준을 글로벌한 수준으로 끌어올려 명실상부한 세계 축제로 발돋움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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