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교육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
진주성-교육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3.02.05 16:01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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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봉스님/진주 여래사 주지·전 진주사암연합회 회장
동봉스님/진주 여래사 주지·전 진주사암연합회 회장-교육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

‘한 나라의 미래를 보려면 그 나라의 청소년을 보라’는 말이 있다. 미래는 청소년들의 몫이고 그들이 이끌어 나갈 세계이다. 우리의 미래인 청소년들이 당당하게 어깨를 펴고 사회를 긍정적으로 쳐다볼 수 있어야 희망을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청소년들에게 제대로 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그래서 예로부터 '교육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는 함축적인 표현이 있다.

교육을 백년지대계로 일컫는 것은 교육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뜻으로 이해할 수 있다. 다시 말해 국가의 미래와 운명이 교육에 의해 좌지우지될 수 있을 만큼 중요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과거 6.25 전쟁의 폐허 위에서 그렇게 짧은 시간 안에 한강의 기적을 이뤄낸 것은 우리가 가진 높은 교육열 덕분임은 말할 나위가 없다.

요즈음은 전체적으로 형편이 좀 나아졌지만 과거에는 돈이 없다보니 학교에 갈 엄두를 내지 못했고 학교 대신 대도시의 공장으로 취업을 하거나 기술을 배우게 됐다. 지금이야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대학을 가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상한 일이지만 과거에는 대학을 간다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만큼이나 어려웠다. 지금은 거의가 원하면 대학을 가게 된다. 본인의 특기나 기술을 배우기 위해 대학 진학을 포기하지 않는 이상 대학생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 주위에는 배움에 대한 열망이 있어도 가난 때문에 학업을 포기하는 청소년들이 더러 있다. 돈이 없어서 대학 진학을 주저하거나 대학에 갔더라도 학비마련이 어려워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소년들이 있는 것이다. 아르바이트로 생활비와 학비를 벌어 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이 부지기수다.

이에 소승은 지난 1999년부터 지금까지 지역의 어려운 청소년들에게 힘을 보태기 위해 장학금을 전하고 있다. 소승이 장학금을 전하는 것은 사찰도 사회에 대한 책임을 일정 부분 짊어져야 한다는 평소의 지론과 청소년에 대한 사랑과 관심에서 비롯된 책임감 때문이다. 장학금은 사찰에 들어오는 수입 가운데 경비를 아껴 모은 돈에 신도들이 직접 만든 생강차를 판매한 돈으로 만들어 지는데 신도들에게 늘 감사할 따름이다.

이러한 작은 정성이 알려져 소승이 진주교육청에서 수여하는 진주교육상을 수상하면서 팔자에 없는 영화를 누리게 됐다. 귀한 상을 소승에게 주신 진주교육청에 감사를 드리면서도 한편으로 소승의 수상이 진주교육상의 명예에 자칫 누가 되지 않을까 걱정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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