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칼럼-완전체! 사랑의 방식!(The whole group! The way of love!)
도민칼럼-완전체! 사랑의 방식!(The whole group! The way of love!)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3.02.12 15:02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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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애/작가·진주 신안초교사
안정애/작가·진주 신안초교사-완전체! 사랑의 방식!(The whole group! The way of love!)

복 받는 자는 ‘완전체! 사랑의 방식에 도달하는 자’이다. 새로운 학년을 맞이할 2월이다. 지난해를 같이했던 사랑과 추억담을 풀어본다. 그럭저럭 일 년이 지나간다. 전출로 인해 사전에 새로운 근무지 분위기를 알아보려고 자전거로 달려간다. 2월 3주 차가 되어 그런지 양지바른 공원에는 매화꽃이 만개하였고 필자와 똑같이 자전거로 라이딩하는 아이를 만난다. 눈이 유난히 크고 이목구비가 뚜렷한 다문화가정 자녀이다. 혹시나 하여 물으니 근무지의 소속 학생이다. 그 이후 우리 반 아이로 만난다. 3월 신학기에는 얌전하고 눈치를 많이 보는 사내였다. 이미 일면식 있는 **와의 지난해 학교생활은 생생한 추억으로 가득하다.

하지만 익숙할수록 힘들게 한 아이다. 그동안 본색을 감추었는지 아니면 성장과 발달로 인해 변한 것인지 정말 힘들었다. 그와의 여러 일들은 지금도 생생하다. 공차기를 유난히 좋아하다 보니 학급으로 입실하지 않고 운동장 계단에 가방을 두고 축구에 빠진다. 그러한 활동은 반복되었고 3~4명 그룹이 되어 주류 남자아이들이 빠져서 즐긴다. 그 여파로 연결되어 싸움판이 벌어진다. 그리하여 해결점을 찾기 위해 생활 부장님과의 빈번한 교류를 한 **와의 인연에 1년간 활동은 재미와 의미로 남는다.

그런 후 학년 활동을 마감하는 마지막 날 교실에서 머뭇머뭇한다. Zoom 학습활동으로 하는 경남교육청 ‘아이 톡톡 학교 밖 누리 교실’에 뜻이 있다고 하면서 ID와 비번을 요구하길래 학교 단위인지라 정보부장님을 통해 초기화하여 수강이 되게 도왔다. ‘학교 밖 누리 교실’은 랜 선상의 1년 동안 활동은 선제적 학습시스템으로 아이들에게 좋은 호응을 얻었다. 그 운영이 랜선 상의 학습이지만 교사와 학생 간 학생과 학생 간의 상호활동 소통으로 화면상에서 쌍방 학습에 효율성이 높았다. 자기 주도적 학습, 배움 중심 수업 활동, IB 교육에도 결을 같이 한다. 여기서 IB 교육이란(국제 바이칼로아:International Bakaloa) 주입식 암기식 학습에서 사고하고 탐구하는 사람, 원칙을 지키는 사람, 소통하고 성찰하는 사람, 배려하고 열린 마음을 가져 균형 잡힌 사람을 추구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좋은 학습 시스템에 **는 결국 입장하지 않았다. 방학 중 우연히 **를 만나게 되어 물으니 학원 타임과 선생님 강의하는 학교 밖 누리 교실에 중복이라.. 결국은 12시간 강좌에 매번 문자로 하였으나 사이버상에서는 만나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또 공원 주변에서 자전거로 만났다. 달려들 듯이 우렁찬 목소리로 “선생님요. 안녕하셔요!” 반갑게 인사한다. “그래**야! 정말 반갑다. 왜 우리가 1시간도 누리 교실에서 못 만났지?” 하니, **는 미소를 보인다. “언젠가 또 꼭 보자.” “네, 선생님!”

그 부모님은 우즈베키스탄과 키르키즈탄이 고향이다. 지난 9월에 친가와 외가인 두 나라를 다녀온 **가족은 3월 중순쯤 또 갈 예정이라고 전화상담을 한다. 그때는 3월이니 진급하는 새 학년 담임 선생님께 모든 것을 문의해야 한다고 하니,... 어머니께서 울먹거린다. 서운해하지 마셔요. 어느 선생님이시든 모두 좋아요, “그럼, 그럼요!” 웃으시면서 감사하다고 하신다.

애틋한 **와의 추억을 뒤로하고 또 한 남학생 ○○라는 아이가 떠오른다. 그 아이는 학교 밖 누리 교실 수강자로 전체 프로젝트를 끝까지 같이 한 아이다. ○○는 새 학년 편성 첫날! 3월 2일에 수업을 마치고 가방을 챙겨나가는 순간, 통곡하고 울었다. 너무 슬프게 울고 원통해 보이는 모습이라 필자는 교문을 빠져나가는 ○○를 따라갔다. 학원 시간 늦음에 대한 조바심으로 스스로 울먹인 것이 분명하였다. ○○의 학원을 따라 들어가 보았다. 학원 선생님을 △△와 만나더니 수학 교재를 책상 위에 반사적으로 올린다. 예측이 맞았다. 정황을 전달하고 나왔다. 그 이후로 ○○는 유난히 나를 따랐고 학습활동에도 적극적이었다.

특히, 수학은 집요하게 풀이하는 학습 태도이다. 겨울방학이 다가올 어느 날부터 그 아이는 꾸러미 색종이로 한 장 한 장 무언가를 접어가는 모습을 보인다. 그런 후 약 1주일이 지난 어느 날 ○○는 책상 가까이 다가와 멈춘다. “선생님! 이것 가져요.” 필자는 너무 놀라서 뭘?,,, 차분히 그 아이를 관찰한다. 삼각 형태 종이접기를 연결한 동그랗고 똬리 모양의 받침대였다. “이거, 라면을 끓여 드실 때 뜨거운 냄비 두는 받침대입니다.” 감동이었다. ○○는 누리 교실 마지막 강좌에서도 아쉬움이 보였다. 역시 완전체 그 사랑이구나!

* 작가 이력: (2005. 시조 문학 등단. 다양한 장르의 글을 꾸준히 집필 중임)
* 발간한 도서: 2011 시사집 꽃등, 2019 소설집 그 큰사랑, 2020 소설집 The Level, ~카카오톡으로 날아온 730일간의 사랑(한글판, 영문판), COVID19 교육혁명의 꽃은 기본(교육 가이드북) 책과의 만남 길: http://contentsmall.kr/main/index.html ,진주문고 평거지점 3층
* 현재 활동은 한국(경남)문협, 진주문협 회원임
* 성장과 배움을 공유하며 다음 세대들과 소통하는 교사로 세상의 나눔과 공감을 가치로 여겨 연구하고 공부하는 사랑을 전하는 꽃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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