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눌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내가 나눌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3.02.27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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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희도/한국농어촌공사 의령지사장

한국농어촌공사에서는 농어촌 재능기부(www.smilebank.kr)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가끔 남들에게 재능기부 소개는 했지만 정작 나는 재능기부를 해 본적이 없다.

사실 나의 재능이 무엇이며 무엇을 해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잠깐 시간을 내어 사이트로 들어가 보았다. 경남 몇몇 마을에서재능기부를 요청했다. 이용, 미용을 원하는 곳, 초중등 교육지원 요청, 마을계획 전문가 등이 요청되어 있었다. 

최근 어린이 전집을 사서 애지중지 사용하는 딸을 보며 왜 저렇게 궁상을 떠나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놀라운 일이 이사 갈 때 발생했다.
각각의 책을 유형별로 빠짐없이 정리해서 중고로 팔아 34만원을 챙기는 딸과 누군가 다시 사용할 것을 고려해서 조심스럽게 책을 사용 했던 손녀를 보며 이것이야 말로 진정한 절제에 의한 공유가 아닌가하고 생각했다. 그 뿐이 아니다. 작아진 옷과 사용하지 않는 장난감은 모두 이웃에 주었다. 그러고 보니 손자의 옷을 거의 산적이 없는 딸이었다.

내게 필요한 재화나 서비스를 필요한 만큼 빌려 쓰고, 불필요할 때 다른 사람에게 돌려준다는 생각. 절제에서 출발해 나눔, 공유를 통한 더불어 가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우리가 만들어 가야 할 진정한 미래사회가 아닐 까?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는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것이 아니라 후손에게서 빌려 쓰고 있는 것이다”라는 인디언 격언을 다시 마음에 새겨본다.

무언인가를 나눈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절제가 필요하다. 그것이 시간이든, 물건이든, 돈이든 남아도는 것은 없다. 세대 간의 경쟁이란 거창한 문구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나눔은 우리 이웃이, 미래세대가 ‘소외’받지 않고 함께 더불어 갈 수 있는 것임은 분명하다.

 쭉 펼쳐진 생각을 다시 모아본다. 2년 후 제대를 앞둔 나의 재능은 무엇이며, 내가 아껴서 나눌 수 있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내가 사회로부터 받았던 많은 것을 나누는 것으로 제2의 취업을 준비하고 싶다.

‘스마일 재능뱅크’란 재능기부를 하고 싶은 도시민과 재능기부가 필요한 농어촌 마을을 서로 연결해주는 곳으로, 이곳에 등록한 분들이 2만5000명이 넘는다. 의료나 법률처럼 전문적인 분야의 재능을 나누는 분들도 있고, 사진이나 음악, 요리 같은 취미를 살려서 재능을 나누는 분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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