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노인대학 입학식
진주성-노인대학 입학식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3.03.16 14:30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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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동섭/진주노인대학장
심동섭/진주노인대학장-노인대학 입학식

우리나라는 복지시설이 잘되어 있는 셈이다. 특히 우리 진주시에서는 노인 문제에 대하여 많은 관심을 가지고 어르신들이 편안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각종 의료 혜택은 물론, 자유롭게 활동할 수 없는 어른에게는 요양보호사를 보내 돌보는가 하면 노인일자리 확대 운영 등 다양한 시책으로 어르신들을 돌보고 있다. 덕분에 우리 진주시에서는 노인 학대 사례나 고독사, 각종 어려움으로 인한 노인자살 등의 이야기를 들어보지 못했던 것 같다.

대한노인회 진주시지회 산하에는 부설 노인대학이 4개가 있는데(진주, 상평, 문산, 동락) 총 학생수는 1,600명에 이른다. 이 외에도 사립으로 운영하는 노인대학이 몇 개 있는데 그만큼 노인들이 여가선용을 하고 노후에 외롭지 않고 즐거운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좋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필자가 관리하는 진주노인대학은 코로나가 오기 전에는 900여 명의 학생이 있었다. 코로나 2년을 지나고 작년 오월에 개학하니 771명이 등록되었다. 2년 동안에 130여 명의 어르신들이 돌아가시거나 요양원에 가시고 또 거동이 불편하여 나오실 수 없게 되었다.

올해는 지난 5월 13일에 610명의 입학식이 있었다. 1년 등록금은 20,000원인데 방학을 제외한 거의 매달 버스를 대절하여 현장체험학습을 하며 매우 재미있게 운영하고 있다. 강의는 유명 대학교수나 의사, 경찰서 등 각계각층에서 노인교양강좌, 건강문제, 교통안전문제 노래교실 등 다양하고 매우 유익한 강의가 진행되고 있다.

강사들도 다른 대학과 달리 거의 재능기부형식으로 강사료 금액 고하에 구애하지 않고 있으며 관광버스비나 강사료 등 운영경비를 시청에서 지원받음으로써 학생 1인당 년 2만 원을 받고도 운영이 되는 것이다.

작년 12월에 방학을 하고 근 3개월 만에 다시 개학한 노인대학생들은 개학을 얼마나 기다렸던지 10시에 입학식을 예고했으나 8시 반이 되니 몰려오신다. 가슴에는 이름표를 달고 70, 80, 혹은 90이 넘은 학생들이 머리 드라이도 하고 입술도 빨갛게 바르고 한껏 멋을 내고 오셔서 생기가 넘친다.

식전 공연으로 15명의 색소폰 동호회원들이 금잔디의 오라버니, 나훈아의 청춘을 돌려다오 등 5곡을 연주하고 앵콜곡으로 찔레꽃이 나오니 목청껏 따라 불렀다. 일제강점기, 해방, 6.25 등 격동의 시대, 허리띠 졸라매고 보릿고개를 넘어오면서 민족중흥의 기틀을 마련하셨던 어르신들이 오래오래 건강하고 즐거운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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