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열며-미국은 미국다운 품위를 지켜라
아침을 열며-미국은 미국다운 품위를 지켜라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3.03.27 16:17
  • 14면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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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환/국학강사
김진환/국학강사-미국은 미국다운 품위를 지켜라

나는 미국을 좋아한다. 그 나라는 과거 우리가 일제 치하에 있을 때 우리의 광복을 도와주었고 동족상잔의 비극을 딛고 일어날 때도 그들은 밀가루 원조를 하면서 우리를 굶주림에서 견디도록 해주었다. 그래서 우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가 되었다. 소위 혈맹이라고 한다. 하지만 사람 사이가 그렇듯 국가와의 사이도 그런가보다, 미국은 점점 마음에서부터 우리와 멀어져 간다. 우리에게 미운 짓을 이어가고 있다. 해가 갈수록 우리를 이용하려 들기 때문이다.

지구가 핵무기로 서서히 덮여 가고 우크라이나처럼 언제 어디서 전쟁이 터질지 모르는 혼돈의 시기에 미국은 그들의 불안감을 덜기 위해서 중국에 대한 강력한 방패로써 우리의 막강한 국방력을 이용하고 있다. 현재까지 약 30여 년을 살찌운 경제력을 바탕으로 중국이 급부상하자 이대로 가다가는 세계패권국으로써의 지위를 잃을까 미국은 점점 노심초사하고 있다. 가슴이 덜컹 내려앉은 것이다.

중국으로서는 미국만 빠져주면 북한을 이용하여 한국을 집어삼키는 것은 식은 죽 먹기요, 한발 더 나아가 일본은 조용히 불러서 조공을 바치라고 주문한 후 서서히 동남아를 잠식하면 중국이 꿈꾸는 중국형 신 몽골 시대의 전략이 완성되고 그때는 미국도 중국에 머리를 숙이는 형국이 되는 것이다. 이 정도까지 걱정이 차자 미국은 일본과 우리를 이용하여 중국을 견제해야 할 필요성을 절감하였으나 과거 일본군이 자행한 강제 위안부 건으로 촉발된 양국의 불화는 지소미아 및 경제교류의 단절로 이어졌고 이는 미국의 처지에서 볼 때 한·미, 일 연합방위체제의 이완으로 이어졌다.

모르긴 하나 이에 미국은 우리 정부에 모종의 압박을 가하기 시작하였고 마침내 우리 대통령은 일본의 기시다가 원하는 사항을 기시다가 말하기도 전에 모두 들어주는 어이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말았다. 국시와 국통, 국혼을 송두리째 채 넘겨준 꼴이다. 전국이 떠들썩하다. 연일 전국의 대학교수들이 시국 선언을 하며 종교계에서도 성토하고 당장 대일 굴종적 외교를 철회하라고 고함치고 있고 이는 곧 전국으로 확대되어 젊은이들도 함께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에 대한 우리나라의 자존심과 긍지를 송두리째 내다 던져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께 머리를 들 수 없게 된 모양새다.

하지만 이런 양국의 모습을 보고 미국은 뒤에서 미소를 짓고 있고 우리에게 잘한 일이라 어깨를 두드려주고 있다. 우리와 일본의 사이가 멀어질수록 미국만 머리가 아픈 것이다. 우리가 우리 스스로 일어서려면 중국, 미국, 일본이 수시로 머리가 아프도록 말하고 행동하면 된다. 과거 그들이 우리에게 그렇게 했듯이 지혜를 발휘할 수 있는 경우의 수가 이제는 많다. 우리가 적당한 힘을 가졌기 때문이다. 우리는 우리다운 줏대가 있다. 현 정부는 자존과 줏대를 잃어버렸다. 그런 이유로 전국이 부글거리고 있다.

북한은 우리나라를 절대로 선제공격하지 않는다. 적어도 우리가 먼저 공격하지 않는 한 그들이 승산 없는 전쟁을 왜 하려 하겠는가. 수나라처럼 남한을 섣불리 공격하다 북한 내에서 내분이 일어나면 곧바로 무너지기 때문이다. 김정은이는 체제 유지에 급급하고 평양시민들만 잘 챙기면 적어도 자기 세월은 무난하리라는 생각하고 있다. 북한 핵은 우리나라를 공격할 의도가 없다. 공격 의도가 있었으면 벌써 몇 번이라도 우리에게 날려 보냈을 것이다. 북한이 ICBM을 쏘아 올리는 이유는 미국에 가만 있는 그들을 건드리지 말라는 뜻이다. 자기들을 벼랑 끝으로 몰면 가만 있지는 않겠다는 뜻이다. 하지만 미국은 불안한 것이다. 동북아에서 언제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고 자칫 오판한 김정은이가 미국 본토로 한 방 보낼 수도 있으니 말이다. 북한이 준동하지 않도록 한반도에 적당한 긴장감을 유지하고 중국과 북한의 군사적 방패 역할을 우리에게 계속 주문하고 있다. 한미연합군사훈련도 북한에는 너무도 큰 위협이다. 항공모함에 전략무기인 죽음의 백조가 뜨면 북한은 초긴장 상태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훈련을 빌미로 실제 북한을 친다면 북한은 며칠도 견디지 못할 것인데 그 두려움이 오죽하겠는가.

이제 미국에 한마디 하고자 한다. 우리의 진정한 우방이라면 우리를 더 이용하려 들지 말라. 더욱이 일본과는 절대 엮지 말기를 원한다. 언제부터 한미일 합동 군사훈련이 시작되었는가, 우리를 압박하여 일본에 무릎을 꿇게 하는 참으로 유치한 행동에 우리는 분개한다. 이런 식으로 하면 우리도 생각이 있다. 이번 일본과의 외교 참사 배후에는 미국이 있다는 사실은 우리는 안다. 우리는 평화를 갈구하고 그것을 지킬 힘도 가졌고 더 강해질 것이다. 우리는 미국이 미국답게 품의를 유지할 수 있도록 약 100년을 도왔다. 이제 미국이 우리를 도와주어야 할 때가 차례이다. 그것이 합당한 거래의 법칙이다. 미국은 하루속히 대국다운 염치를 되찾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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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예연 2023-03-27 23:40:30
맞는 말씀입니다. 우리는 또 어떤 마음과 자세를 가져야할지 생각하며 읽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강준호 2023-03-27 22:43:25
강대국일수록 그 위치에 맞는 품위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어쩌면 사람 또한 자신의 위치에 맞는 품위를 지켜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