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자랑스러운 진주
진주성-자랑스러운 진주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3.03.30 15:23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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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동섭/진주노인대학장
심동섭/진주노인대학장-자랑스러운 진주

오래전 필자가 어떤 통계자료를 보았는데, 조선시대 백성들을 상대로 무작위로 설문조사를 하여 ‘현재 당신이 살고 있는 곳을 떠나 다른 지역으로 옮겨 산다면, 가장 가고 싶은 곳이 어디인가?’라는 질문을 하였더니 1위가 강릉이고 2위가 진주라는 통계가 나왔다고 했다.

당시 필자의 생각은 교통이 불편하던 시대에 ‘진주라 천리 길’이라는 노랫말만 듣고 진주를 잘 모르는 백성들이 아주 먼 산간벽지정도로 생각하고 던진 답이 아닐까 생각했다. 강릉은 동해의 절경이 결코 무시할 수 없지만 겨울이면 눈이 내려 한 철 내내 교통이 두절되고 여간 불편한 지역이 아니다. 그러나 진주는 천혜의 자연 혜택을 받은 길지 중의 길지(吉地)다.

지리산과 덕유산이 병풍처럼 펼쳐져 중국 대륙에서 몰아치는 북풍한설 막아주어 겨울이라도 거의 눈이 내리지 않으며, 봄이면 황사나 각종 나쁜 공기를 차단해 주어 어머니의 품속같이 아늑하니 이 어찌 복 받은 사람들이 사는 천하의 명당이 아니겠는가? 지금쯤 남강에 나가면, 유유히 유람선이 한가롭고, 남강을 가로질러 쭉 내리뻗은 자전거도로와 산책로가 끝없이 펼쳐져 있고, 그 옆으로 화려한 벚꽃과 노란 개나리 진달래가 지천에 만발하니 가보지 못한 무릉도원이 이보다 더 할 손가. 필자는 죽었다 다시 태어나도 진주 이외의 지역은 안중에도 없으니 이는 필자 혼자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일찍이 형평운동, 농민운동의 발상지이고 전국 최초로 발간된 경남일보며 문화예술의 효시인 개천예술제와 유등축제, 문화예술, 교육, 충절의 도시는 진주인들만이 할 수 있는 선각자, 선구자적인 위대한 발상이었다. 이제 진주는 진주인들만의 자랑거리가 아니다. 비약적으로 도약하는 진주의 발전과 각종 프로젝트는 더 말할 것도 없고 세계적으로 크게 그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진주 남강에서 불 밝힌 유등은 이제 세계 유명도시로 진출한 지 오래며, 그 유등에 매료된 세계인들이 ‘코리아 진주 원더풀’을 외치고 있다. 이제 5월이면 세계역도선수권대회가 진주에서 열리니 세계인들이 진주로 몰려올 것이고 우리 진주는 국내외에 크게 인정받고 홍보될 것이다. 또 이번에 WHO 세계보건기구로부터 고령친화도시 인증을 획득했다고 한다. WHO의 고령친화도시국제네트워커는 급속한 고령화로 인한 사회적, 환경적 문제에 슬기롭게 대처하고자 하는 국제적 사회관계망으로 세계 51개국 1445개 도시가 가입되어 있는데 우리 진주시가 46번째로 인증을 획득했다니 실로 자랑스럽지 아니한가.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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