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칼럼-문화콘텐츠로서의 디카시 브랜드 파워
도민칼럼-문화콘텐츠로서의 디카시 브랜드 파워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3.04.03 18:09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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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옥/시인·창신대학교 명예교수

이상옥/시인·창신대학교 명예교수-문화콘텐츠로서의 디카시 브랜드 파워


한국은 주지하듯 문화콘텐츠 강국이다. 윤 대통령 방미 때 블랙핑크·레이디 가가 합동 공연을 바이든 대통령 부부 초청 국빈 만찬이나 뉴욕 카네기홀 등에서 공연을 여는 방안이 거론돼 무산되긴 했지만 핫이슈가 되고 있는 것은 아이러니칼하게도 한국의 문화콘텐츠 파워를 드러내는 시금석이라 해도 좋다. 문화콘텐츠는 사전적 의미로 ‘매체를 통하여 제공되는 각종 문화 정보나 그 내용물, 글, 그림, 영화, 문화재 등 문화적 성격을 가진 내용물을 멀티미디어 기술을 통하여 산업적으로 발전시키는 것을 통틀어 이른다.’ 다시 말해 문화적 요소를 지닌 내용물이 미디어에 담긴 것을 말한다.

문학이라는 콘텐츠가 멀티미디어에 잘 담긴 사례가 디카시라 할 것이다. 디카시가 디지털 환경 자체를 시 쓰기의 도구로 활용해서 디지털 시대의 최적화된 새로운 시로 자리 잡으면서 문학 장르로는 문화를 미디어에 담아내는 문화콘텐츠의 첫 사례가 되고 있다. 디카시는 어떤 문학 장르보다도 더 미디어 친연적이다. 미디어가 메시지라는 맥루한의 말을 그대로 실현해 보여주고 있다 해도 좋다.

디카시는 본격 예술이면서도 남녀노소 누구나 창작하고 향유하는 생활예술로도 기능하며 대중성을 확보해나가고 있는 것에 더해 문화콘텐츠로도 부가가치도 창출하고 있다. 디카시가 언어 예술이라는 시의 카테고리를 확장해 영상과 문자의 멀티 언어 예술을 표방하고 나선 것은 이제까지 순수문학에서는 엿볼 수 없었던 장르 자체가 문화콘텐츠로서 브랜드 파워를 지닐 수 있음을 환기하는 것이다.

문화콘텐츠로서의 디카시는 근자 두 가지 의미있는 디카시 공모전 사례를 통해서도 드러나고 있다. 한국산림복지진흥원 국립산림치유원은 산림치유문화 확산을 위해 지난 3월 20일부터 6월 9일까지 ‘숲, 디카시(詩) 공모전’을 개최하고 있다. 국립산림치유원은 “‘디카시(詩)’는 디지털카메라와 시(詩)의 합성어로 자연이나 사물에서 시적 형상을 포착한 영상(사진)과 함께 문자로 표현한 시를 말하며 인문학과 산림치유를 결합한 산림문화서비스를 널리 알리게 된다.”라고 그 취지를 밝혔다. 산림치유원의 치유숲길, 경관, 산림치유체험이라는 공모주제로 현장 방문고객 누구나 응모 가능하며, 산림치유원 문필지구 ‘숲, 디카시(詩)’ 프로그램 사전 예약 시에는 숲을 즐기고 시를 짓는 방법도 배울 수 있는 기회까지 제공한다. 권영록 국립산림치유원장은 “국민들이 숲의 아름다움을 체감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고 디카시(詩) 참여를 통해 자연과 ‘나’를 사랑하는 마음을 기르며 산림치유문화를 국민과 함께 확산하겠다”고, 디카시를 문화콘텐츠로 활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 하나는 인천광역시선거관리위원회가 올해로 3회째 개최하는 다(多)가치 디카시(詩) 공모전이다. 이 디카시공모전은 오는 5월 10일 제12회 유권자의 날을 기념하기 위하여 4월 3일부터 4월 20일까지 열린다.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참여 가능하도록 문호를 개방하고 선거관리위원회가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유권자의 날’, 선거의 의미와 중요성, 투표참여, 민주주의 등 선거와 관련된 다양한 이슈를 그대로 공모 주제로 내세웠다. 인천시선관위는 “이번 공모전이 선거의 소중함, 유권자의 권리와 책임에 대한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많은 유권자들이 공모전에 참여해 줄 것을 희망한다.”고 밝히고 있다. 인천선거관리위원회도 국립산림치유원과 마찬가지로 문화콘텐츠로서의 디카시 브랜드 파워를 활용하는 사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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