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줄이고 짜르다
진주성-줄이고 짜르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3.04.03 14:46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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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
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줄이고 짜르다

정원을 꾸민다는 것은 좋아하는 일을 넘어선 미치지 않고서는 제대로 가꿀 수 없다. 도시 살다 귀농을 꿈꾸다 시골로 와서는 한 해를 넘기지 못하고 다시 도시로 복귀하는 경우가 그러하다. 정원 가꾸기는 눈에 보이는 꽃만 보여 주는 것이 아니라, 새벽부터 일어나 바닥부터 나뭇가지 끝까지 보아야 하고, 귀농해서 봄에 고랑치고 모종 심는다고 수확 철에 주먹만 한 고구마, 감자가 주렁주렁 열리지는 않는다.

은퇴 후 제2의 직업을 선택하고 한 번도 전화 통화한 적 없는 친구, 지인들에게 개업 문자 보내고, 축화 화환 보내온 친한 사람이나, 자신의 휴대전화 목록에 있는 이들이 매일 와주리란 착각은 해서는 안 된다.

예쁜 꽃과 잘 가꿔진 정원을 가꾸기 위해서는 가을부터 잔가지를 자르고, 봄이면 거름을 주고, 잡초를 뽑아내고 병충해 약을 주기마다 쳐야 한다. 이리저리 뻗어 난 나뭇가지를 자른다는 것은 사람으로서는 손가락에 가시가 박히고 상처가 나는 아픔이 있고 시련과 고통, 실패, 슬픔과도 같은 것이며, 인내하고 인고하는 것 같아 가지치기한 나무는 더 튼튼한 대목이 갖게 되고, 사람 역시 더 큰 성장을 할 수 있게 된다.

장사 또한 수익이 나지 않는다고 하여 이것저것 하게 되면 마치 늪에 빠진 것처럼 매출은 더 줄어들게 되고 헤어날 수 없는 어려움에 빠지게 된다. 수익이 나지 않을수록 가지치기하는 것처럼 일들을 줄이고 하나의 일에 집중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성공하는 방법이 된다.

인간관계에서도 더 많은 사람을 만나고 늘리려 말고, 자기 생각과 성향이 비슷한 사람을 만나고 깊이 있는 관계를 형성해야 발전하고 스트레스가 없다. 친구 많은 남자와 결혼하면 여자는 과부되는 경우가 많다.

장사에서 일을 늘릴수록 사장 쉬는 날 줄어들고, 매출과 손님은 적어지고 여유와 휴가도 없고, 친구도 떨어지고 돈도 떨어지게 된다. 늘어나는 것은 한숨과 병만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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