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후세에 물려줄 자연을 산불로부터 보호하자
기고-후세에 물려줄 자연을 산불로부터 보호하자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3.04.06 16:00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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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찬/의령소방서장
김종찬/의령소방서장-후세에 물려줄 자연을 산불로부터 보호하자

따스한 햇볕이 겨우내 굳었던 땅을 녹인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산과 들이 울긋불긋한 꽃과 푸른 녹음으로 가득하다. 언제 바라보아도 넉넉한 산과 들은 인간을 포근히 감싸며 마치 어머니의 품을 느끼게 한다. 콘크리트 도로와 자동차, 회색 빌딩에 갇힌 현대인에게 휴식과 안정감을 선사하는 자연의 고마움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특히 산은 여러 가지 유익함을 제공하는데 신선한 산소를 공급하고, 홍수와 산사태를 막으며, 온난화로 더워진 지구를 식히는 기능도 하는 것으로 최근 연구에서 밝혀졌다. 하지만 이렇듯 고마운 산에 산불이 발생한다면 아름다운 자연은 한순간 재로 변하고 만다.

부주의한 한 번의 실수가 어떤 큰 재앙을 가져오는지 모두 알고 있을 것이다. 최근 건조한 날씨에 전국에서 산불이 빈발하는 가운데 자연을 지키고 산불을 예방하기 위해 다음의 예방 수칙을 모두가 지켜야겠다.

첫째, 봄철 산불 조심 기간에는 입산 통제, 등산로 폐쇄 구역이 설정될 수 있으므로 산림 부서에 먼저 확인 후 등산을 결정한다. 또한 산에서는 성냥, 라이터와 같은 화기를 절대 소지하지 않는다.

둘째, 논, 밭두렁 태우기나 농업부산물 소각으로 인한 화재 건수는 최근 연평균 화재의 20%를 차지하는 실정이다. 따라서 산림과 인접한 장소에서 쓰레기 소각, 논밭 태우기를 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산과 들에서는 지정된 장소 외에 취사, 야영, 흡연을 자제해야 하는데 최근 캠핑 등 야외 활동이 많아지는 추세에서 모두의 협조와 주의가 필요하다.

만일 이미 산불이 발생하였으면 일반 화재와 마찬가지로 소방서, 산림청, 경찰서, 시·군·구 산림부서에 신속히 신고한다. 불씨가 피어나는 초기 화재는 나뭇가지로 두드리거나, 흙을 덮어 끄는 것이 효율적이다. 무엇보다 대피가 우선이므로 산불이 진행된 상황에선 진행 방향을 피하고 불보다 낮은 장소로 신속히 대피한다. 부득이 불길을 피하지 못한 경우라면 바람을 등지고 최대한 낮은 자세로 엎드려야 한다.

입산통제 위반, 산림 내 담배꽁초 투기, 불 피우기 등 위반행위에는 과태료가 부과된다. 산에서 실화나 방화 행위를 하면 징역형 등 중벌에 처해진다. 최근 도내 산불로 진압대원 1명이 사망하고 축구장 230배 크기의 면적이 소실되기도 했다. 크고 작은 산불이 계속되는 지금 우리 모두 자연의 파수꾼이 된다는 자세가 필요하겠다. 아름다운 산과 들을 미래 세대에 물려주기 위해 함께 지혜와 힘을 모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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