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동섭/진주노인대학장
심동섭/진주노인대학장-동숙의 노래 사연한 많은 여인의 기막힌 사연 1960년도 어려운 그 시절, 가난한 농부의 딸로 태어난 동숙은 초등학교도 마치지 못한 채, 서울에 올라와 구로공단 가발공장에 다니고 있었다. 월급은 최소한의 생활비만 남기고 시골 부모님에게 모두 내려보냈다. 동생들 학비와 가사에 보탬이 되라고.
그러기를 십여 년, 가난했던 시골집 생활이 조금 나아졌다. 문득 자신을 돌아보았으나, 그녀는 이미 서른이 가까운 노처녀 나이로 지나간 세월이 너무도 아쉬웠다. 이제라도 자신을 위해 투자하기로 결심한 그녀는 검정고시 준비를 한다. 대학에 들어가 글을 쓰는 국어 선생님이 되고 싶었다. 그래서 종로에 있는 검정고시 학원에 등록하고 정말 열심히 공부를 하여 중학교 졸업 자격을 얻는다. 그러던 그에게 변화가 생겨, 학원의 총각 선생님을 사모하게 된다.
그녀는 동대문 시장에서 비수를 사서 가슴에 품고 와 다음 날 수업 시간 선생이 칠판에 필기를 쓰고 돌아서려는 찰나 원한에 찬 복수의 비수를 가슴에 꼽는다. “아 이! 나쁜 놈!” 순간적인 일이었다. 비명소리에 쓰러지고 학생들과 교무실에서 선생들이 달려오고 결국 동숙은 경찰에 연행된다.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도 동숙은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면서 “어찌 되었어요? 잘못했어요. 형사님! 제발 선생님만 살려주세요.”
자신을 탓하면서 선생님 안부를 더 걱정하지만 동숙은 결국 살인 미수죄로 복역을 하게 된다. 가난 때문에 자신을 돌아보지 않고 오직 가족만을 생각하며 살아온 그녀가 뒤늦게 얻은 사랑마저 지키지 못하고, 살인미수자라는 비극으로 마무리된 애틋한 사랑은, 한산도 작사 백영호 작곡으로 1966년 신인가수 문주란이 10대에 불러 대 히트했다.
“너무나도 그 님을 사랑했기에, 그리움이 변해서 사무친 미움, 원한 맺힌 마음에 잘못 생각에, 돌이킬 수 없는 죄 저질러 놓고, 흐느끼면서 울어도 때는 늦으리 때는 늦으리// 님을 따라 가고픈 마음이건만, 그대 따라 못 가는 서러운 마음, 저주받은 운명에 끝나는 순간, 임의 품에 안기운 짧은 행복에 참을 수 없이 흐르는 뜨거운 눈물 아〜뜨거운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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