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언더라이팅과 주기
기고-언더라이팅과 주기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3.04.06 16:00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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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현/K&S 종합손해사정 이사
김석현/K&S 종합손해사정 이사-언더라이팅과 주기

보험에 가입하기 위해서 보험회사에 계약 인수 심사(언더라이팅)를 올리면 무난하게 통과되던 내 치료력에 대해 갑자기 엄격하게 보완을 요구하거나 가입이 거절되는 경우가 있다. 보험소비자뿐만 아니라 직접 설계를 하는 설계사들도 ‘이 회사가 갑자기 왜이러지?’하는 의문이 드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이 의문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서는 언더라이팅과 주기를 이해해야 한다. 언더라이팅이란 보험회사가 인수 여부, 인수조건, 보험료 결정, 재보험 출재여부 등을 결정하는 것을 말한다. 쉽게 말해서 보험회사가 청약을 한 보험계약자의 치료력이나 직업, 건강 상태 등을 보고 보험계약을 인수할 것인지, 인수한다면 얼마의 보험료로 승낙할 것인지, 제한적인 인수를 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과정이다.

결국 언더라이팅의 가장 큰 목적은 보험계약의 인수 여부, 인수조건을 결정하고 적정한 보험료를 산정하기 위한 것이고, 도덕적 위험이나 사고 발생 위험이 높은 위험을 인수 거절하는 것도 언더라이팅의 목적이다. 즉, 위험이 너무 큰 계약을 걸러내는 것도 중요한 기능 중에 하나인 것이다.

언더라이팅은 회사 내에서 기준을 정하고 자체적으로 결정한다. 위탁을 맡기는 손해사정과 같은 분야와는 달리 외주를 주지 않고 회사 내에서 직접 실시한다. 언더라이팅의 기본 원칙은 사고발생 위험이 매우 높은 위험은 인수를 거절할 것, 인수된 위험에 적절한 요율을 부과하고 인수된 위험간 형평성을 유지할 것, 인수된 위험의 빈도나 크기에 따라 적절한 보유량을 결정할 것 등이 있다.

보험계약자나 설계사가 회사에 심사를 넣었는데 갑자기 언더라이팅이 엄격해졌다면 ‘언더라이팅 주기(underwriting cycle)’와 관련이 있다. 언더라이팅은 보험회사의 손익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까다롭게 하는 정책과 완화하는 정책을 주기적으로 반복하는데 이를 언더라이팅 주기라고 한다.

경영실적이 좋아지거나 경쟁이 극심하거나 보험 수요가 적어지는 시장을 연성시장이라고 하고 이때는 연성시장정책(soft market policy)을 써서 보험계약의 인수 심사가 완화된다.

반면 경영실적이 나빠지거나 보험수요가 많아지는 경성시장기에는 경성시장정책(hard market policy)를 써서 인수 기준을 강화하는 등의 인수제한조치를 취하게 된다.

치료력이 있는 고객의 입장에서는 보험회사가 연성시장정책을 쓰는 시기, 신제품을 출시해서 언더라이팅을 완화해서 해당상품을 판매하는 시기에 가입하는 것이 부담보나 보험금액 삭감 등의 불이익이 없거나 적기 때문에 이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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