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열며수-4월, 열리다(open)
아침을 열며수-4월, 열리다(open)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3.04.09 14:50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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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숙/진주보건대학교 간호학부 교수
박인숙/진주보건대학교 간호학부 교수-4월, 열리다(open)

4월의 영어는 ‘April’이다. 어원은 라틴어 ‘aperire’서 유래 되었는데 그 의미는 ‘열리다(open)’이다. 겨우내 얼었던 대지가 숨을 쉬고 열려 꽃과 풀을 피어나게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4월에는 벚꽃, 유채꽃, 튤립꽃, 수국 등 꽃 잔치가 열린다.

사람들은 이 순간을 즐기기 위해 연인, 가족, 지인들과 봄의 정취를 담뿍 느끼려 꽃놀이를 한다. 꽃놀이는 아름다운 날씨와 어우러진다면 낮에도 밤에도 장관을 이루며 사람들의 마음을 아름답게 물들인다. 이렇게 아름다운 4월의 첫날이 ‘만우절’인데, 영어로는 ‘April Fools' Day’로 4월 바보(April Fool)가 되기 때문이다.

만우절은 프랑스 만우절, 영국의 만우절, 이스라엘 만우절 등 전 세계적으로 유래되는 만우절의 유래는 다양하다. 그 중에서 프랑스 만우절은 다음과 같다. 유럽의 새해 시작은 부활절이었는데, 부활절의 날짜가 3월 25일에서 4월 20일까지 해마다 일정하지 않았다. 이에 프랑스 샤를 9세가 1564년 부활절이던 4월 1일에서 그레고리력을 채택해 새해 시작을 1월 1일로 선포하였다. 그 당시 통신이 지금처럼 대중적이고 빠른 TV, 다양한 채널의 뉴스, 전화, 인터넷이 없어 이 소식을 전해 듣지 못한 사람과 선포 이후에도 믿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1월 1일을 새해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4월 1일을 새해로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 새해 인사를 하거나, 가짜 새해 선물을 하거나, 가짜 신년 파티를 하는 등 장난을 쳤고, 이러한 거짓말은 오전까지만 허용이 되었지만, 점차 시간 제한이 사라졌다고 한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있었던 홍콩의 영화배우 장국영의 사망일도 만우절인 4월 1일이다. 그 당시 사람들은 그 소식을 듣고도 만우절에 하는 거짓말로 여기고 넘어갔는데, 나중에 진짜 소식이라는 것을 알고 충격을 받기도 하였다. 그래서 장국영을 추모하는 의미에서 4월 1일에는 그가 출연한 영화를 TV로 접할 수 있다.

타인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가벼운 장난은 웃고 넘어갈 수 있으나, 허위신고, 장난 전화, 누군가에게는 아픔이 되는 거짓말은 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거짓말을 색으로 표현한다. 진실을 외면하고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악의로 만들어진 거짓말을 새까만 거짓말(Black Lie)이라고 한다. 세월이 조금만 지나도 금방 알 수 있는 뻔한 거짓말을 새빨간 거짓말(Red Lie)이라고 한다. 또한, 선의의 하얀 거짓말(White Lie)도 있다.

선의의 하얀 거짓말(White Lie)하면 빅토르 위고의 ‘레미제라블’이 생각난다. 주인공인 장발장이 성당의 은그릇을 훔쳐 달아나지만, 경찰에 붙잡히게 된다. 심문을 받게 된 장발장을 위해 밀리에르 주교는 자신이 준 선물이라고 하며, 은촛대까지 장발장에게 내어준다. 밀리에르 주교는 장발장을 구하기 위해 선의의 하얀 거짓말을 한 것이다. 거짓말은 목적이나 결과가 좋거나 나쁘다를 떠나 남을 속이는 일임은 틀림없다. 선의의 하얀 거짓말은 착한 거짓말이라는 모순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선의의 하얀 거짓말(White Lie)은 때로는 누군가에게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는 ‘희망’, 다 괜찮아질 거라는 ‘안심’, 할 수 있다는 ‘동기부여’가 되어 그의 미래를 여는 열쇠가 될 수도 있다. 그래서 선의의 하얀 거짓말을 하게 된다면 우리는 최선의 상황을 위하여 통찰과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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