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정대불사(頂戴佛事)
진주성-정대불사(頂戴佛事)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3.04.16 15:36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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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봉스님/진주 여래사 주지·전 진주사암연합회 회장

동봉스님/진주 여래사 주지·전 진주사암연합회 회장-정대불사(頂戴佛事)



해인총림 해인사가 팔만대장경에 담겨 있는 소중한 뜻을 밝히고 조성과 보존에 헌신하신 선조들의 공덕을 기리기 위한 제63회 고려팔만대장경의 날(정대불사) 기념행사를 4월7일과 8일 양일간 개최했다는 소식이다. 1961년부터 63년째 이어오고 있는 해인사 정대불사(頂戴佛事) 행사는 국보이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팔만대장경을 수호하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온 누리에 펼치기 위한 기원을 담은 해인사만의 전통의식이다.

잘 알다시피 법보종찰인 해인사에는 국보이자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팔만대장경(八萬大藏經)이 있다. 고려시대 때 부처님의 힘을 빌려 몽골 침략군을 물리치기 위해 제작된 팔만대장경은 나라를 지키고자 노력한 고려의 혼이 담긴 불교문화의 정수다. 거란의 침입을 막기 위해 우리나라 최초의 대장경인 초조대장경이 1087년 완성됐지만 몽골군의 침입으로 1232년 불탄 후 1236년부터 대장경판을 만들기 시작해 1251년 완성했는데 이것이 팔만대장경이다.

팔만대장경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대장경판으로 8만장이 넘는 경판에 5200만 자가 넘는 글씨가 새겨졌다. 770여 년이 흐른 지금도 완벽한 목판으로 남아있는 우수성이 세계에 알려지며 1995년 유네스코가 ‘해인사 장경판전’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2007년에는 팔만대장경판이 세계기록유산이 됐다. 불교 문화재의 정수인 팔만대장경이 세계적인 문화유산으로 인정받은 셈이다.

이에 해인사에서는 4월에 팔만대장경의 조성 정신과 가치를 널리 알리고, 부처님의 가피로 이 시대의 모든 재난을 극복해 세상의 안녕과 평화를 기원하기 위해 정대불사 행사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정대불사는 불교의 삼보(三寶) 중에서 법보(法寶)인 대장경을 1년에 한 번씩 햇빛을 받게 하며, 신성한 경전을 머리에 임으로써 우러나는 경건한 신심을 발하기 위한 행사이다.

‘정대’는 존경의 의미로 대장경판을 머리에 이고 받든다는 의미이다. 참석 대중들은 팔만대장경을 머리에 이고 이운의식을 재현한다. 정대요잡은 조선 태조 7년(1398년) 장경판을 강화도 선원사에서 해인사로 이운 할 때 신도들이 경판을 머리에 이고 옮긴데서 유래했다. 600여 년 전 우리 조상들은 외침을 피해 나라의 보배인 팔만대장경을 강화도에서 한양을 거쳐 가야산 해인사로 모셨다. 팔만대장경의 의미를 되새기면서 이 시대의 모든 재난을 극복하고 모두가 화합하고 안녕과 평화가 가득하기를 기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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