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꺼지지 않는 불, 전기차 화재
기고-꺼지지 않는 불, 전기차 화재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3.04.18 16:01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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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훈/성산소방서 소방행정과 소방교
김영훈/성산소방서 소방행정과 소방교-꺼지지 않는 불, 전기차 화재

최근 범지구적 환경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전기자동차에 대한 관심과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또한 정부의 보조금 지원 정책과 저소음 주행과 같은 장점이 있어 한 번쯤은 전기차로 바꿔볼 생각을 해 봤을 법하다.

새로운 산업이 개척되면 그에 뒤따르는 법률, 정책, 안전대책 등은 따라오기 마련이라, 우리 소방에서는 최근 2~3년 사이 전기차 화재 진압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전기차는 리튬이온 배터리로 운행되고, 리튬이온 배터리에 외부 충격이나 과충전 등으로 문제가 발생하면 배터리의 온도가 순식간에 올라 내연기관 차량보다 빠른 속도로 화재가 확산된다.

내연기관 차량은 엔진룸을 열어 화점에 물을 뿌려 화재를 진압할 수 있지만 전기자동차의 경우에는 차량 하부에 배터리가 있어, 물이 침투하기 힘들어 질식소화 덮개를 이용해 공기를 차단해주거나 냉각수조를 이용해 차량을 수조에 담가 냉각시키는 방식이 지금으로서는 최선이다.

또한, 대부분 공동주택에는 지하 주차장에 자동차 전기 충전시설이 설치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 전기차 화재가 발생하면 대형 인명 및 재산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전기차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전기 충전시설 주변에 CCTV를 설치해 상시 관찰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하며, 질식소화덮개를 비치해 화재 초기에 진압하도록 해야 한다.

전기차 운전자는 평소 과충전에 주의하고 주행 시 언제 발생할지 모를 차량 충격 발생에 대비해 안전거리 확보 등 안전 운전을 하여야 한다.

공동주택 지하 주차장에 있는 전기 충전시설을 점차적으로 지상으로 옮기는 방안을 법제화해 안전한 주거환경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만일, 전기차 화재가 발생할 경우, 대피를 먼저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대피 후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한다. 전기차에 맞는 화재진압을 미리 준비해 갈 수 있도록 소방대원들이 미리 준비할 수 있도록 신고할 때, 전기차량임을 꼭 알려주어야 한다.

늘어가는 전기자동차 보급에 맞춰 적절한 대처 방법에 대한 교육과 홍보가 이뤄질 수 있도록 모두 노력해야 하며, 전기자동차 화재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모든 이용자들이 안전 수칙을 준수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꼭 기억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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