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공개행정
진주성-공개행정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3.04.20 16:17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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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동섭/진주노인대학장
심동섭/진주노인대학장-공개행정

우리가 살아가면서 크게는 나랏일이나, 작게는 친구들의 친목 모임에 이르기까지 공개행정은 매우 중요하고 또 그래야 된다고 생각한다. 무슨 잘못이나 부정이 없다면 모두에게 투명하게 공개하지 못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무슨 잘못을 저질러놓고 숨기려 들고 그냥 덮으려고 한다면 사소한 잘못이라도 남의 의심을 받게 되고 믿을 수 없는 사람이라고 신의가 떨어질 것이다. 반면 잘못이 있다면 깨끗이 시인하고 반성하며 개과천선한다면 오히려 신임이 두터워질 것이다.

필자는 오랜만에 공개행정을 실천하는 모임에 참석하고 신선한 느낌을 받아 기술하고자 한다. 19일, 필자가 조합원으로 있는 영농회의 결산보고에 이어 조합장과의 열린 간담회가 있는 모임이었다. 농협에 조합원으로 가입하여 10년이 넘도록 바쁘다는 핑계로 이런 모임이 있는 줄도 몰랐고, 대의원이나 간부가 아니었으므로 조합장 선거 때가 아니면 별로 참석할 기회가 없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수차 안내 문자가 와서 관심을 갖고 참석하였다. 권역별로 나누어 실시하는 ‘제49기 결산보고 및 운영의 공개’ 진주서부농협 제3영농회의 공개 모임이었다. 국민의례에 이어 조합장 인사는 통상적으로 하는 행사와 대동소이했다. 그러나 결산보고를 하면서 조합원들의 많은 질문이 쏟아졌다. 중간중간 질의와 답변이 진행되고 상세한 운영 문제는 조합장과의 간담회로 이어졌다.

필자가 유심히 보고 듣고 느낀 것은 이번에 새로 취임한 조합장의 간담회진행방식에 대해, 조합원을 대하는 모습이 매우 신중하고 메모를 해 가며 성심성의껏 답변하고 충분히 이해가 되도록 설득력 있게 답변하는 모습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농협이란 말 그대로 구성원들의 생각이 다 같을 수는 없을 것이다. 크게는 농협 운영에 대해 매우 발전적이고 고차원적인 질문도 있을 수 있고, 작게는 농협 직영 주유소의 기름값이나 농협 마트에서 판매하는 쌀 한 포대, 농약 한 봉지 값까지 다른 시중 가격에 비해 차이가 있다든지 하는 문제는 조합원들이 직접 체험하는 큰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이에 대해 조합장은 “농협이란 농민이 있기 때문에 존재하는 것이며, 조합장 역시 농민의 권익을 위하여 있는 것이니, 모든 힘을 여러분들을 위해 쏟겠다.”라고 다짐하는 모습을 보며 신선한 느낌을 받았다. 선거에 출마하는 인사들은 더러 후보 시절의 태도와 당선 이후의 태도가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는데 류재수 조합장의 겸손과 설득력 있는 간담회를 보며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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