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남자와 절교는 먼 곳 가서 해야
진주성-남자와 절교는 먼 곳 가서 해야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3.05.01 17:00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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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호석/진주 문화원 향토연구실장·향토사학자·시인
추호석/진주 문화원 향토연구실장·향토사학자·시인-남자와 절교는 먼 곳 가서 해야

남녀의 만남과 이별은 신기하고 수많은 세월 속에 기쁨, 소망, 슬픔, 고뇌, 아픔, 환희가 교차된 사연이 계속된다. 여자들은 남자와 사귀다가 수차 만남이 계속되다가 변심하여 사귐을 거절할 때 직접 만나서 설명하면 남자들이 이해하겠지, 직접 만나서 설득하면 긍정적으로 여길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교제하던 남자에게 좋은 말로 부드러운 언행으로 조용히 설명하면 상대 남자들이 간단하게 돌아설 것으로 착각하는 것 같다.

예를 들어보자 ‘춘향전’의 성춘향이 신임 사또가 수청을 들라고 하니 거절하자 즉시 투옥되고 계속 거절하면 사형을 시킬 정도로 악해진다. 생사여탈권을 가진 부사 영감을 어찌하겠는가. 벼슬이 높고 낮은 것도 소용없이 거절은 데이트 폭행을 부르는 일이다. 진주 기생 산홍이 을사오적 이지용이 첩이 되어 줄 것을 요구하자 거절했고 처음에 금은보화를 주면서 설득하려 해도 듣지 않자 태형으로 다스렸다고 전해 온다. 결국 죽었다고 전해 온다.

남자 입장에서 보면 나를 철저하게 무시하는 짓이며 모든 것을 잃어버리게 하는 짓이고 허망한 생각이 든다. 그동안 남녀가 만나면서 시간, 돈, 정성, 선물을 다 주었을 것인데 일순간에 거절하고 교제를 거절하면 창피한 일을 당했다고 여길 것이다. 모든 것을 일순간에 잃었다고 생각할 것인데 남자 코앞에서 무슨 말로 위로가 되겠는가. 남자 입장에서 보면 당장 폭행하든지 무슨 짓이라도 할 수 있게 되는 순간이 된다.

남자 앞에서, 남자 코앞에서 그만 만나자 절교 선언은 자살행위와 같은 짓이다. 부동산 월세 계약과 완전히 다른 것임을 알아야 한다. 좁은 공간에서 관계를 끊자고 말하는 것은 스스로 폭행을 부르는 행위가 된다. 데이트 폭력을 유도하는 짓이 된다는 것이다. 절교 선언을 할 때는 문자로 보내거나 제 3자를 통해 거절하고 전화번호를 바꾸고 먼 곳으로 이동, 이사하는 것이 가장 타당한 일이다.

모든 남자와 여자들은 대부분 교제가 길게 가지 않아도 3번 만나보면 상대방을 80% 알 수 있고 파악할 수 있다. 길게 자주 만나고 나서 수개월 지난 다음 혹 성관계까지 가진 다음 갑자기 좁은 공간에서 관계 단절을 외치는 일은 극히 위험한 일이다. 남녀는 구별(유별)이 있어야 한다는 옛 말씀을 기억해 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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