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우리의 귀를 즐겁게 해주는 ‘넬라 판타지아’
(2)우리의 귀를 즐겁게 해주는 ‘넬라 판타지아’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1.05.29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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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최고의 영화음악가 엔니오 모리꼬네의 음악

 
2010년을 되돌아보면 TV에서 보았던 프로그램 중 가장 감동적이었으며, 호평을 받았던 프로그램은 아마도 일요일에 방영이 되는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인 ‘남자의자격’ 중 합창편이 아닐까 싶다.
합창과 전혀 무관한 사람들이 모여서 각자의 개성있는 소리들이 하나의 소리로 만들어 나가는 과정과 그 속에서 발견하는 아름다운 하모니는 감동 그 자체였다.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는 그동안 음악 매니아들에게만 알려져왔던 노래를 하나 발견하게 된다.
그것은 바로 ‘넬라 판타지아(Nella fantasia)’라는 음악이다. 뮤지컬의 황제라고 불리는 앤드류 로이브 웨버(Andrew Lloid webber)의 부인이었던 사라 브라이트만(sarah brightman)이 작곡자인 엔니오 모리꼬네(Ennio moricone)를 오랫동안 설득한 끝에 허락을 받고 가사를 붙여 발표한 곡이다.
지금의 이 곡은 유치원의 아이들조차 재롱잔치에 엔딩곡으로 사용할 만큼 너무나 많이 알려진 곡이 되어버렸다.

엔니오 모리꼬네는 ‘2007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공로상을 수상한 명실상부한 현존하는 세계최고의 영화음악가이다. 그가 발표한 영화음악은 천여곡에 이르며 그가 히트한 음악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의 많은 곡들로 하여금 우리들의 귀를 즐겁게 해준다.

초창기의 그의 음악들은 ‘마카로니 웨스턴 무비’라고 하는 이태리에서 만든 미국의 서부극에서 시작되었다. 제목만 들어도 옛 영화의 향수를 느끼게하는 ‘황야의무법자’(1964), ‘석양의건맨’(1965), ‘석양의무법자’(1966), ‘무숙자’(1973) 등과 같은 영화등이 대표적이다.

80년대로 접어들면서 다양한 영화에 엔니오 모리꼬네의 이름이 등장하는데 ‘시네마 천국”(1988)과 “미션“(1986)등은 지금도 자주 메스컴을 통해 듣게 되는 음악들이다.
다시 “남자의 자격” 이야기로 돌아가서, 넬라 판타지아는 사실 원곡이 따로 존재한다.

앞서 이야기한 86년도에 개봉한 영화 “미션”(롤랑 조페 감독, 로보트 드 니로, 제레미 아이언스 주연)에서 음악이 등장하는데, 1750년에 스페인과 포루투갈이 남미 오지에 있는 원시부족의 영토 경계 문제로 인해 발생하는 무자비한 원시부족 살생과 아울러 그 지역에 선교를 위해 파송된 선교사의 목숨을 건 헌신의 이야기등이 남미의 이과수 폭포 주변의 아름다운 영상과 함께 엔니오 모리꼬네의 절묘한 영화음악’이 이 영화를 돋보이게 만든 작품이다.

제레미 아이언스가 분장한 선교사는 목숨을 걸고 이과수 폭포를 올라가 부족민들이 사는 부근의 조용한 숲속의 바위에 앉아 오보에를 꺼내들고 아름다운 음악을 연주하면서 원주민들에게 접근을 시도하게된다. 그때 나오는 음악이 바로 ‘가브리엘 오보에(Gabriel’s Oboe)’이며, 이 음악이 넬라 판타지아의 원곡인것이다.

제레미 아이언스가 영화에서 오보에를 연주할 때 실제 오보에를 연주한 사람은 아일랜드 출신의 오보에 연주가인 ‘데이비드 에그뉴(David Agnew)’였다. 아일랜드에서는 이미 그의 명성이 알려져 있었지만 영화에 비해, 그리고 넬라 판타지아의 유명세에 비한다면 데이비드 에그뉴는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는 그냥 아일랜드 오보에 연주가일 뿐이었다.

넬라 판타지아는 데이비드 에그뉴의 앨범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2004년에 ‘David Agnew 1987-2004’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오보에 연주곡 라이센스가 국내에 발매되고, 이듬해 또 다른 음반에서도 ‘넬라 판타지아’를 찾을 수 있다.

이  두 개의 앨범 중 전자의 앨범에서는 데이비드 에그뉴가 개인적으로 오랜기간에 즐겨 연주했던 음악을 2장의 씨디에 수록한 것이었고, 후자의 앨범에서는 아일랜드의 대표적인 여성그룹인 ‘켈틱우먼(Celtic woman)’의 멤버이며 데이비드 에그뉴의 딸인 ‘클로에 에그뉴(Chloe Agnew)’가 노래를 부르고 데이비드 에그뉴가 직접 연주를 했다.

같은 넬라 판타지아 일지라도 상업적인 성격이 짙은 사라브라이트만의 음색보다 아일랜드라는 북유럽의 차갑고 청아한 목소리의 클로에 에그뉴의 목소리가 선사해주는 감동은 오히려 따사롭기만 하다.
가정의 달인 5월이 에그뉴가의 부녀지간이 들려주는 아름다운 연주가 제격으로 어울리는 이유일 것이다.
(추천음반 ‘Celtic Woman’(EMI, 2006), ‘David Agnew 1987-2004’(EMI,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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