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칼럼-‘시간의 알고리즘을 선물하라!(Present the algorithm of time!)’
도민칼럼-‘시간의 알고리즘을 선물하라!(Present the algorithm of time!)’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3.05.07 15:28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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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애/작가·통영 한려초등학교 교사
안정애/작가·통영 한려초등학교 교사-‘시간의 알고리즘을 선물하라!(Present the algorithm of time!)’

자녀와 다음 세대에게 진정한 시간의 알고리즘을 선물해야 한다. 아이들에게 가정은 가장 편안하고 안전한 장소이다. 아이의 시각에서 바라봐야 하는데, 지금의 교육은 부모님 극성이 지나쳐 사교육을 조장하게 된 것이라 본다. 성적 위주 입시 경쟁 사회 모두가 일등만 추앙하게 해 현재의 청년들과 청소년이 피폐한 이유이다. 사회문제로 연계되어 결혼도 출산마저 거부하는 시대이다. 변화를 읽어 진정한 부모(교사)는 자녀든 학생에게 들어주고 경청하는 가정(학교) 문화에 소통을 통한 가정(학교) 세우기가 답이다.

최근 비보이 출신 방송인 박**씨가 초등학교를 방문해 강의할 기회가 있었다고 한다. “여러분!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일이 무엇일까요?” 아무도 답을 못한다. 얼굴만 멀뚱멀뚱 서로 바라보다가 겨우 하는 말이다. “좋아하는 것, 없어요.” “그냥 게임해요. 텔레비전 봐요” 잠시 박**씨는 우리나라 교육체계를 생각해야 하나, 늘 부모들이 바쁜 가정의 모습을 떠올려야 하나? 아주 혼란스러웠다고 한다. 사회적 분위기가 그 더러운 1등만을 고집한다. 물론 ‘In Seoul 해 SKY대학을 가야지’를 뛰어넘는 시대이다. 최고의 안정직을 얻기 위해 입시생들에게는 의대 진학이 목표이다. 이 시대 이 나라의 부모님들은 돈 버는 일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그러한 생활에 쫓기고 본질을 잃고 자녀와의 대화시간은 아주 오래전에 없어졌다. 학원에 보내는 일만 하면 부모로서 소임을 다 한 것으로 착각한다. 부모 역시 기상하자마자 스마트폰에 오는 각종 SNS에 반응, 다양한 정보처리로 이리저리 산만하고 분주하다. 가정도 사회도 국가도 이런 몸살과 아픔에 갇혀 어른이든 아이든 진통을 앓고 있는 것이 오늘 실정이다. 하루빨리 자신을 돌보는 저녁 있는 삶이 되어야 하리라!

최근에 스웨덴 교육에 남다른 관심을 보여주신 황선준 교육학자의 다양한 라인을 통해 강의를 접하였다. ‘그때 아하, 그거구나! 아이들에게 시간을 돌려주라는 맥을 같이 해 공감이 된다.’ 금쪽같은 우리 아이들을 무조건 존중해야 한다. 아이의 이야기를 먼저 들어봐 주어야 한다. 기본적으로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에 아주 당연한 강의 요점이다. 하지만 이것들을 실천하기에는 우리의 감정이 앞서서 어려움이 있다. 나의 감정이 앞서게 되면 아이의 감정을 들여다보기보다는 내 감정을 표출하는 것에 집중해 소홀하기 쉽다. 강의를 들으면서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한 번 더 생각해보게 되었고 한 번 더 그 이유를 짚어보게 되었다. 자녀에게 어떻게 대해야 할지, 그동안 어떤 부분이 잘못되었었는지 스스로 점검해보는 기회가 되었다.

아이가 다소 엇나가는 것 같더라도 지켜보는 것, 부모의 기준에서 바라보지 않고 아이의 입장에 들어보는 것! 그게 핵심이다. 아이를 기다려주고, 믿어주는 것, 그리고 가족과의 시간을 선물해주는 것, 함께 있어 주고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들어주는 것, 그것이 가장 중요한 교육법이라고 말한다. 어느 나라의 아이들도 사춘기가 오고 말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거나 엇나가거나 가출하거나 하는 사건들도 꽤 있다. 하지만 그럴 때 아이들을 잘못했다고 몰아붙이는 것이 아니라 그냥 기다려주고, 아이가 말을 하지 않을 때에는 부모가 자신의 이야기를 하면서 아이하고 저녁 먹으며 이야기한다고 한다. 결국 어떤 일이 있더라도 같이 보내는 시간을 줄이지 말고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지라는 것이었다. 그게 아이들에게 가장 큰 선물이며 부모에게도 그럴 것이다.

교사인 필자 역시 반드시 실천하리라! 선생님이니 하나의 지식을 더 투입하고자 했던 자세를 과감히 내려놓으리라! ‘단, 1분의 시간을 아이에게 과감히 내어줄 것이다.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이며,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이며 물어봐 주고, 그것에 대답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줄 것이다’. 모든 사람이 완벽하지는 않다. 잘못된 방법으로 훈육하는 부모도 있다. 한없는 기다림으로, 인내로 아이들에게 다가가야 한다. 또 눈과 귀를 열어 듣고 꿈나무들에게 다가가 한없이 기쁘게 받아들일 것이다.

잠시 ‘시간이 준 선물’이란 김선희 시인의 시 끝부분이 떠오른다. ‘...중략... 지나고 나면 지난 이야기가 되는 것들! 인생 이야기가 되는 것들! 힘든 일도 기쁜 일도 시간 앞에서는 평온해진다.’

* 작가 이력: (2005. 시조 문학 등단. 다양한 장르의 글을 꾸준히 집필 중임)
* 발간한 도서: 2011 시사집 꽃등, 2019 소설집 그 큰사랑, 2020 소설집 The Level, ~카카오톡으로 날아온 730일간의 사랑(한글판, 영문판), COVID19 교육혁명의 꽃은 기본(교육 가이드북),전자책 사랑의 마가레트, 전자책 순무와 긴무 사이, 전자책 쓰담쓰담,루더베키아, 행복 꽃! 책과의 만남 길: http://contentsmall.kr/main/index.html ,진주문고 평거지점 3층
* 현재 활동은 한국(경남)문협, 진주문협 회원임
* 성장과 배움을 공유하며 다음 세대들과 소통하는 교사로 세상의 나눔과 공감을 가치로 여겨 연구하고 공부하는 사랑을 전하는 꽃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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