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희망 이룬 장애인의 꿈
기고-희망 이룬 장애인의 꿈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3.05.10 16:00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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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덕/진주시 평거동
김정덕/진주시 평거동-희망 이룬 장애인의 꿈

혼란스러웠던 지난 5일, 어린이날의 비바람은 거셌다. 행사 주최인 희망 이룸 오케스트라의 정지선 단장은 당황했다. 코로나19로 시작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이후 진주 롯데몰에서는 발달장애인 어린이를 위한 조그마한 공연이 시작할 즈음이었다. 이미 모인 200여 명의 초조한 눈길을 마주한 정 단장은 비장하게 개회를 선언했다.

야외였지만 기상 악화는 문제가 안되었다. 발달장애인, 비장애인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의 연주는 시작되었다. 소년 법정 천종호 호통 부장판사도 참석하여 친필 서명한 도서를 선물했다. 그동안 마스크로 답답했던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이날 자원봉사자로 참여했던 홍준표 단장(LH공사 법무단)은 ‘폭풍우를 이겨낸 발달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행사는 많은 사람에게 감동과 사랑을 전달했다’라고 밝혔다.

발달장애인의 직무 배치의 현실은 열악하다. 구직자의 욕구와 이에 비해 근로자의 만족도는 반영되지 못하는 부분이 많다. 취업 현장에서 발달장애인, 특히 그 보호자(주로 부모)는 취업 알선을 거부하는 실정이다. 주로 환경 미화, 단순 제조 업무, 세탁 업무 등은 업무 강도가 높고 그에 비해 상대적으로 최저임금인 경우가 많아 장기근속률은 현저히 떨어진다. 사회복지급여 수급 대상일 경우 아예 취업 자체를 희망하지 않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더 나은 일자리의 동력은 기업들이 구사하는 좋은 일자리 전략에 주목해야 한다. 인건비 절약이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가장 쉬운 길이고, 인건비가 낮아져야 가격 경쟁력이 오른다는 사회적 통념을 과감히 뒤엎는다. 최근 국내에서도 SK그룹 등 대기업, LH공사, 주택관리공단 등 진주 혁신도시로 이전한 공공 기관들의 장애인 채용은 사회적 가치 실현의 본보기라 할 수 있다.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기업이 더 좋은 성과를 낸다는 사실을 생생한 사례를 통해 보급할 필요가 있는 이유다.

발달장애인 취업은 단순하고 직설적으로 표준화된 업무, 접근이 용이하고 사회적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직무, 적절한 임금 체계, 기업 문화가 형성되어야 이루어질 수 있는 솔루션(solution)의 방식으로 접근하여야 하는 전략적 접근이 대안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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