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거북선은 2010년 경남도가 진행한 이순신 프로젝트 일환으로 국비와 도비 등 20억원이 투입돼 길이 25.6m, 폭 8.67m, 높이 6.06m 크기의 3층 구조로 제작됐다. 1592년 임진왜란 당시의 거북선을 재현해 '1592 거북선'으로 불렸다. 하지만 거북선 제작에 수입 목재를 섞어 사용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른바 ‘짝퉁 거북선’ 논란이 일었다.
당시 거북선 건조를 맡은 한 업체는 국산 소나무를 사용하도록 한 시방서와 달리 80% 넘게 미국산 수입 목재를 써 약 10억원의 차익을 남겼고 이 일로 업체 대표가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또 방부 처리를 소홀히 해 목재가 심하게 부식되거나 뒤틀렸고 지난해 태풍 힌남노 때는 선미 부분이 파손되기도 했다. 결국 7번이나 유찰된 후 최초 제작비의 0.077%, 최초 입찰가의 1.4%에 그치는 가격에 낙찰되는 수모를 겪었다.
이번 거북선 사태는 행정과 공무원들의 잘못된 판단과 일처리가 지역민들에게 큰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준다. 이순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된 거북선 원형복원 사업이 얼마나 허술한 관리감독 상태에 있었던가를 입증시켜 준다고 할 것이다. 경남의 행정기관과 공무원들의 짝퉁 거북선 사건의 교훈을 깊이 새겨 다시는 이러한 혈세 낭비 사례가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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