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칼럼-‘생각을 넘어 생각 너머로(Beyond your thoughts, beyond your thoughts!)’
도민칼럼-‘생각을 넘어 생각 너머로(Beyond your thoughts, beyond your thoughts!)’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3.05.21 16:09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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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애/작가·통영 한려초등학교 교사
안정애/작가·통영 한려초등학교 교사-‘생각을 넘어 생각 너머로(Beyond your thoughts, beyond your thoughts!)’

오월의 정신이 오늘의 정의로 생각하게 하는 감사의 달 5월이다. 신록은 그러한 것을 축복이라 해주듯 아주 짙고 진초록이 무성하다.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 지금 10대 아이들의 뇌는 이미 어른의 그것과도 같이 지능화된 실정이다. 얼굴만 아이이다. 정황적으로 분명히 잘못한 것이고 바르지 못한 행동을 반복하여 지적하려고 언급하면 외면하고 도망자다. 심지어 자기방어 기제 상투어는 혀를 두른다. ‘아이는 그렇게 해서 자라고 큰다고 했어요’ 맞는 말이다. 이런 화법은 많이 들었던 내용이고 어투와 용어는 그 어디에서 많이 듣고 학습화된 반응이다.

잠시 얼굴 보고 이야기하고 상담실에서 선생님을 만나야 한다고 제안한다. 어느새 미꾸라지 모습으로 사라진다. 설득하고 타이르려는 의도를 뇌로 감지한 것이다. 쉬는 시간에 놀기에 급급하여 뛰고 민첩히 행동한다. 완전 회피이고 그런 기회조차 안 만들 것이란 뜻이다. 심지어 몸을 비집고 도망가려고 해 틈을 주지 않는다. 이야기를 나누자고 안다시피 붙잡으면 자신의 힘으로 강하게 빠져나가려는 사투를 취한다. 다시 잡아서 강하게 주장하고 몸을 제지하면서 수업 중에 돌아다니고 출입문을 왔다 갔다 한점에 대해 선생님과 대화하자는 뜻으로 그러니 조금 참고 선생님 이야기 들어봐 주어보지 않으련? 하니 완전히 몸을 강하게 빼내고 거부한다. ‘자신을 가둬두고 강압 행동이라고 하면서 말하는 태도가 기겁한다. 선생님 이러면 지금부터 소문낼 거야. 집에 가서 나를 때리려고 폭행하려는 모습이라고 아빠에게 이를 거야, 또 이런 용어를 바로 한다. ’아동학대‘했다고 말할 거라고! 어려운 이 용어까지 쓰면서 협박하며 선생님으로부터 바른생활 안내받기를 거부하고 포기하게 하려는 배경을 강하게 취한다. 너무나 놀랄 일이다. 이 순간의 객관화를 위해서 아이 손을 다부지게 잡아본다. 부리나케 옆 선생님께 다가간다.

찬찬히 아이의 정서를 두 사람은 살핀다. 그리고 옆 선생님이 다정히 말을 꺼낸다. “**야! 하루 동안 제일 많이 관찰하고 관심을 보이는 분은 학급담임이시다. 아무리 화나고 빠져나가고 싶어도 선생님께 무례한 모습을 하는 태도는 큰 잘못이 된단다.” 전하고 살피니 땀이 범벅이 된 상태에서 눈물을 보인다. 포근히 안아주고 조용히 마무리한다.

이 상황에서 생각을 넘고 저 먼 곳 생각 너머를 헤아리고 잠시 쉬어 가야 한다. 자신이 불리하고 분명 야단맞을 일에 미리 판단하고 상황을 회피하려는 것은 삼척동자도 당연하다. 그러나 그 방법에서 너무나 지능화로 표출되니 놀랄 수밖에 없다. ‘모면하고 거부하려는 만 7세 아이 태도! 과연 섣불리 간과해 넘어가야 하는 상황일까?’라는 점이다. 이러한 말로 자신을 기만하고 회피하고 이 순간만 빠져나가면 된다는 방식이 생활 전반에 자연스럽다. 이 대처 반응의 행동은 영상에서 보고 바로 답습하고 모방하고 따라 하는 장면이다. 익숙한 U 튜브나 미디어와 다양한 채널에서 취한 학습화된 응대 모습이다.

절대 굴복이 없고 옳은 말을 듣는 일에는 여지를 두지 않겠다는 뜻이다. 인간 심리 저변에 누구나 지도, 조언, 평가, 판단에 싫다는 인식을 감지한다. 그러나 순수한 아이 뇌에서 전략적으로 응대하는 교활한 기법 심리 저변에 어른을 뺨칠 정도이다. 충분히 이해는 되지만 벌써 아이 뇌 구조에서 어른들이 사용하는 용어로 반응함은 노출된 디지털 홍수의 결과물이다. 정말 안타깝다. 정보의 폭주로 인해 가르침은 단순한 안내자 역할임을 이미 오래전에 인지하고 내려놓았다.

하지만 인성을 살피고 그 기본을 지원하고 조정하려는 부분마저 거부하고 체념한다면 이 얼마나 가슴 아픈 사회인가! 최근 인성교육과 인권과의 그 괴리에서 기준이 모호해 교단은 날마다 전쟁을 방불하게 하는 사투와도 같은 현장이다. 민감한 부분에 더 예민한 세부 지침이 나와야 함을 절실히 느낀다. 이러한 교육 현장 실정에 둔감한 탁상행정에 정책적으로 교사 수는 감축되고 학급당 수는 동결이니 과연 어떻게 아이들 인성을 다듬고 만져 줄 수 있을지 가슴이 답답해 온다. 물론 다양한 라인의 돌봄과 늘봄 정책에 시너지를 내는 일에는 환영한다. 하지만 온전한 공교육이야말로 신뢰 형성과 연계되어 백년지대계 미래 교육이 구현될 일이다. 마치 오월 하늘에 젊은 오월들이 모여 민주화 운동이 뿌리내렸듯이 생각을 넘어 생각 너머에서 아이들 신록의 초록 고운 심성이 되살아나길 손 모아본다.

* 작가 이력: (2005. 시조 문학 등단. 다양한 장르의 글을 꾸준히 집필 중임)
* 발간한 도서: 2011 시사집 꽃등, 2019 소설집 그 큰사랑, 2020 소설집 The Level, ~카카오톡으로 날아온 730일간의 사랑(한글판, 영문판), COVID19 교육혁명의 꽃은 기본(교육 가이드북),전자책 사랑의 마가레트, 전자책 순무와 긴무 사이, 전자책 쓰담쓰담,루더베키아, 행복 꽃! 책과의 만남 길: http://contentsmall.kr/main/index.html ,진주문고 평거지점 3층
* 현재 활동은 한국(경남)문협, 진주문협 회원임
* 성장과 배움을 공유하며 다음 세대들과 소통하는 교사로 세상의 나눔과 공감을 가치로 여겨 연구하고 공부하는 사랑을 전하는 꽃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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