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동섭/진주노인대학장
심동섭/진주노인대학장-흘러간 역사의 교훈 소정묘(少正卯)는 孔子와 같은 시대, 같은 魯나라 사람인데 그는 인기에 부합하는 이상한 학문을 가르쳐서 유명해지고 인기가 높아져 당시 노나라 조정에서 대부(大夫)란 관직에까지 올랐다.
공자가 노나라의 사법을 관장하는 장관격인 대사구(大司寇법무부장관)란 관직을 맡게 되자 대사구 취임 7일 만에 첫 조치로 소정묘를 대궐의 궁 문 앞에서 처형하고 그 시체를 3일 동안 백성들에게 보여 경종을 울렸다. 이에 깜짝 놀란 공자의 제자 자공(子貢)이 공자에게 물었다.
“그를 처형하신 까닭은 무엇입니까?” 이에 공자는 이렇게 대답했다. “사람이 저질러서는 안 되는 사악한 행위에는 다섯 가지가 있는데, 첫째 만사에 통달해 있는 것 같으면서도 마음이 음흉하고 음험한 짓을 하는 것이고, 둘째 행실이 괴팍하고 고집스러운 것이고, 셋째 말이 거짓되고 교활한 것이며, 넷째 괴이하고 추잡스런 일들을 많이 꾸미고 행사하는 것이고, 다섯째 그릇된 일을 일삼으면서도 겉으로는 교묘하게 옳다고 꾸며대어 백성을 기만하는 것이다. 이 다섯 가지 중 한 가지만 해당되는 사람일지라도 군자의 처형을 면하기 어려울 진데 소정묘는 이 다섯 가지 모두를 가지고 있으면서 소인들의 영웅이 되어 있으니 처형하지 않을 수 없다. 꼭 사형에 처해야 할 사람은 대낮에 강도짓을 하고 밤중에 남의 집 담장을 넘어가 도둑질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나라를 어지럽히고 뒤엎을 그런 사람들이다. 이런 자들은 현명한 군자들마저도 미혹에 빠지게 하는 자이며, 어리석은 백성들을 완전히 속이는 자이다.”라 하였다.
춘추전국시대에 제(霽)나라 선왕(宣王)이 관악기의 일종인 우(芋)의 연주를 듣는 것이 취미였다. 우(芋)를 불게 할 때는 반드시 300명이 합주하는 것을 즐겼다. 남곽(南郭)이라는 처사가 선왕을 위해 우를 연주하겠다고 그럴듯하게 간청하자 왕은 대단히 기뻐했다.(南郭處士請爲王吹芋先王設之) 그러나 남곽은 우(芋)를 전혀 불 줄 몰랐기에 다른 합주단원의 틈에 끼어 열심히 흉내를 내며 그럭저럭 권좌(權座)에서 행세를 하고 있었다.
문제의 발단은 선왕이 죽고 민왕(緡王)이 즉위했는데 그는 합주를 싫어하고 한 사람씩 부는 독주를 좋아했다. 그제서야 들통날 것이 두려웠던 남곽은 줄행랑치고 행방을 감추어 버렸다.
오늘날의 정치 현실에서도 인품도 자격도 안 되는 자가 정당의 무리에 섞여 분쟁과 혼란의 중심에서 권력을 누리며 거들먹거리는 자가 부지기수니 하루빨리 색출하여 제대로 된 나라를 운영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경남도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