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고자질!
진주성-고자질!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3.06.12 16:41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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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
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고자질!

식당가서 맛없으면 손님들이 선택하는 행동은 보통 세 가지가 있다. 첫째는 “다시는 안 간다.” 둘째는 “다른 사람들에게 맛없다고 소문낸다.” 셋째는 “맛이 없다고 주인에게 이야기한다.”

첫 번째와 두 번째는 대체로 하는 행동이고 세 번째는 접하기 어려운 행동이다. 어렸을 적부터 “고자질하지 마라.” “일러바치지 마라.” 등의 비겁하거나 부정적인 행동으로 인식됐는데 오늘날에는 생각의 변화가 있어야 할 것 같다.

고자질은 직위나 권력 등이 높은 이에게 알리는 행동이지만 장사하는 사장과 고객의 관계는 수직적인 관계가 아닌 수평적인 관계이기 때문에 서비스가 부족하거나 맛에 문제가 있다면 손님은 사장에게 문제가 있음을 이야기해야 할 수 있어야 하고 사장은 손님의 조언을 감사하게 생각해야 한다. 장사가 어려운 것은 사장의 기준으로 행동하고 평가하기 때문에 손님의 충언을 불평과 불만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발전이 없어지게 된다.

13년 전 작은 레스토랑 사장은 “진주사람들은 나의 요리의 진정한 맛을 모른다.”라며 불평을 하더니 결국엔 몇 달 뒤 폐업을 하고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했다. 가게의 발전을 위해 조언을 하고, 학교폭력을 목격하고 신고하는 것은 일러바치고 고자질하는 것은 비난받거나 숨길 일은 아니다. 다수의 행복과 발전을 위한 일이라면 침묵해서는 안 되고 할 말은 하고 고칠 것 고칠 수 있도록 조언과 충고는 할 수 있어야 한다.

회사 방향이 잘못되면 직원은 사장에게 직언할 수 있어야 하고, 시 정책이 문제가 있으면 시민은 시장에게 쓴소리할 수 있어야 하고, 나라 정치가 엉망이라 국민이 배고프고 힘들면 대통령에게 질책과 바른말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권력과 직위를 가진 사람이 마음과 귀를 열고 들을 수 있는 준비가 되어야 하며, 귀를 막고 자신이 잘났다고 권력으로 결정 내리면 장사 망하는 것은 한순간이고 나라가 도탄에 빠지는 것도 금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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