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열며-뿌리기술, 뿌리산업
아침을 열며-뿌리기술, 뿌리산업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3.06.19 16:09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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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식/한국폴리텍대학 순천캠퍼스 컴퓨터응용기계학과 교수
박승식/한국폴리텍대학 순천캠퍼스 컴퓨터응용기계학과 교수-뿌리기술, 뿌리산업

‘뿌리기술’, ‘뿌리산업’, ‘정촌 뿌리산업단지 조성’ 등 기술 분야에서 ‘뿌리’라는 용어를 많이 들어 봤을 것이고 산업단지 홍보 또는 기계 관련 분야와 열처리, 주조 등 소재 제조 분야에 종사하시는 분들은 이 뿌리기술, 뿌리산업에 대해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직접 종사하지 않고 유사 분야에 간접적으로 관여하시는 분들은 느낌은 알 수 있으나 명확하게 정의하기 어려운 부분이기도 하다.

이에 필자는 이 분야의 기술교육을 가르치는 사람으로 뿌리기술과 뿌리산업의 소중함을 강조하고 향후 세월이 변하고 산업사회의 변화에서 그 중요성을 잊어서는 안 되는 부분이므로 평생 직업을 찾고자 준비하는 청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마음으로 이 글을 쓴다.

뿌리기술이란, 기초공정기술로 사업이 운영되며 자동차, 기계, 조선, 로봇, 바이오, 드론, 친환경차, 반도체에 꼭 필요한 필수 기술로 일컬을 수 있으며, 제품의 형상 제조공정(주조, 금형, 소성가공, 용접)과 소재에 특수 기능 부여 공정(열처리, 표면처리)의 특징으로 구분해서 생각 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뿌리산업이란, 나무의 뿌리처럼 가시적으로 드러나지 않으나 곳곳에 내재 되어 최종제품의 경쟁력을 좌우하게 되고 성능 및 신뢰성을 결정하는 주력 제조업 품질경쟁력의 핵심이 되는 사업을 말한다. 우리나라의 경제성장을 이끈 핵심 사업인 제조업의 근간이 이 뿌리기술에 바탕을 둔 산업인 것이다.

뿌리 기술은 대표적으로 여섯 개 직종으로 구분할 수 있다. 고체 금속재료를 녹인 후 틀 속에 주입 냉각하여 금속제품을 만드는 ‘주조’, 동일한 규격의 제품을 다량 생산하기 위해 틀을 만드는 기술인 ‘금형’, 재료에 외적 힘을 가해 원재료를 일정 형태의 제품으로 가공하는 ‘소성가공’, 금속재료에 열을 가하여 서로 접합시키는 ‘용접’, 금속조직을 제어하여 물성을 향상시키는 ‘열처리 기술’, 소재 표면에 물리 화학적으로 개선 시켜 표면향상을 시키는 ‘표면처리 기술’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기계’란 동력을 받아 운동이나 일을 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기구들이 유기적으로 구성되어 이루어진 장치이며 이 장치들을 이용하여 일상생활에 유용한 제품들을 만들어내는 일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기계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으로 그 범위 또한 넓기도 하지만 흔히들 ‘기계’ 하면 힘들고 위험할 것이라는 선입견이 앞서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이러한 기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앞서 언급한 뿌리기술 즉, 주조, 금형, 소성가공, 용접, 열처리, 표면처리 등의 핵심 뿌리기술이 있어야 일상생활에 필요한 장치들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기계업종에 뿌리기술이 꼭 필요한 부분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뿌리기술과 뿌리산업은 가시적으로 드러나지 않으나 나무의 뿌리처럼 산업의 근원이 되는 핵심 기술로 많은 세월이 흘러도 그 원천은 크게 변하지 않는 것처럼 현재 종사하고 있는 분야에서 뿌리기술의 가치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고자 스스로 노력한다면 ‘어렵고 힘들 것이다’는 선입견을 버리고 ‘누군가는 해야 되는 일’이라는 중요성을 느낄 수 있다면 주변 젊은이들에게 널리 알려 스스로 이 분야의 특징을 찾아 접근하게 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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