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칼럼-‘놀이 인간, 지금 이 순간!’(Playman, right now!!)
도민칼럼-‘놀이 인간, 지금 이 순간!’(Playman, right now!!)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3.06.25 15:56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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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애/작가·통영 한려초등학교 교사
안정애/작가·통영 한려초등학교 교사-‘놀이 인간, 지금 이 순간!’(Playman, right now!!)

‘지금, 이 순간 나는 성장한다. 여기서 언급하는 것은 내면의 발전을 의미한다. 누구나 성장통을 하는 10대인 아이는 한창 놀다가 들어와 발목이 너무 아프다고 호소한다. 보건실로 직행하는 모습에 어제와 다른 쑥 자란 키를 보고 마치 우후죽순(雨後竹筍)처럼 자란다. 교실 안은 혼란스러움과 산만의 연속이다. 종이 울리면 총알같이 자유인이 되어 해방감에 쿵쿵 뛴다. 수업에 집중을 위해 자리에 앉혀 마음 가다듬기 훈련한다. 그러나 아직도 그 분주함을 거두지 못하고 혼란이 된다.

하지만, 영상 자료를 접목하는 순간 조용하다. 알파 세대들의 일반적 특성이다. 그러나 침착하게 집중하는 아이의 눈언저리는 아주 진지하다. 교재를 갖고 학습하는 상황에 아직도 진지함이 덜한 친구는 장난꾸러기 태도로 실물화상기 가까이 온다. 기록한 그림과 글로 발표하려고 교과서를 올려야 한다고 강한 주장을 한다. “여러분! 모두 보아요, ○○가 여러분 앞에서 발표하고자 합니다. 우리 친구들아, 잘 보자!”

아닌 듯 해도 인정하고 들어보자고 남은 아이들과 귀와 입을 모은다. 아니나 다를까, 시시껄렁한 텍스트이다. 놀래지도 않고 그냥 평정심을 갖고 ○○를 보고 인정한다. “아주 좋아요! 멋집니다.” 그 후 ○○는 자신의 자리로 들어간다. 이러한 정황에 화를 내거나 못마땅하기보다 순조로운 진행을 위해 인정하고 존중한다. 그 후 좀 더 나은 아이의 경우를 보인다. “이야기를 읽고 주인공의 따뜻한 마음을 헤아릴 수가 있다고 한다.” 약간의 막간을 두고 학생들 앞에서 비교하는 답으로 안내한다. 모두가 고개를 끄덕임을 알게 된다.

그렇다! 지금의 시대는 모두가 재미와 흥미로워야 한다는 인식이 어른이나 아이들에게 강하다. 최근 보도에 의하면 소비 트렌드가 FUN 슈머 즉 재미있어야 팔린다는 점에 맞춰 소비자의 구매 성향에 대한 전략의 제품이 나온다. “참깨빵 위에 순 쇠고기 패티 두 장, 특별한 소스 양상추!” 절로 가사를 흥얼거리게 하는 패스트푸드점 맥도날드의 ‘빅맥송’에 ‘펀슈머’가 등장한다. 맥도날드의 ‘빅맥송’ 외에도 빙그레의 ‘세상에 없던 우유 시리즈’, 배달의 민족 ‘배민 신춘문예’ 등 기업들은 다양한 이벤트로 소비자의 재미를 얻기 위해 합리적인 가격과 더불어 제공한다.

다시 개념 정리를 하자면 펀슈머(Fun+Consumer)란? “저는 재미있고 가치 있는 소비를 할 때 행복을 느껴요!”로 제품을 선택할 때 ‘재미’와 ‘즐거움’을 우선순위로 두는 소비자를 뜻한다. SNS 의존도가 높고 일상을 공유해지는 것이 당연해 펀슈머 추세는 날로 늘어날 것이다. 이 현상은 어디 물건구매에서만 국한된 일은 아니다. 사회의 축소판 학급(학교)에서도 알파 세대! 10대 아이들에겐 자리매김이 되고 있다. 분명히 나쁜 행동임을 알지만 재미있고 흥미로운 아이에게 스포이트 라이트가 더 간다.

교실에 들어서는 아이는 새로운 장난감과 물건을 꺼낸다. 분명히 학습활동에 저해되는 용구나 기구는 단호히 가져오지 않게 알림장에 안내한 바가 있다. 그러나 호기롭게 가져온 아이는 일단 영웅이 된다. 아이들 눈들은 그 아이의 물건에 집중한다. 쉬는 시간이다. 하나같이 놀이기구에 집중한다. 네덜란드 역사가이자 철학자인 ‘요한 호위징아’란 학자가 인간은 호모 루덴스(Homo Rudenc)라 하여 놀이하는 인간이란 뜻을 명명한다. 생각하는 사람 호모사피엔스란 것과 도구 만드는 호모파베르라는 뜻과는 다소 대비되는 개념이나 놀이하는 인간이 곧 공부하는 인간이라는 뜻이 내재해 있다고 본다는 것이다.

한국의 아이들이 대치동에서 여러 가지 책을 쌓아두고 공부하는 모습을 본 일부 외국 학생이 놀란다. 이스라엘 가정에 입양한 어느 학생은 놀면서 공부하여 하버드 대학에 입학한 경험을 안내한 글을 책에서 접한다. 급변하는 4차 산업혁명의 지금 이 시대는 놀면서 놀이로 공부하여야만 응용력과 적용력이 뛰어남을 일선의 교육 현장에서는 절감한다. 물론 교육정책이 바뀌어야 한다. 한국 사회의 학력 지상주의! 그 귀결이 부와 계급까지 바뀔 수 있는 길이 오직 공부로 승부를 거는 작금의 사회이다. 최근 킬러 문항 용어니 초등4년 생 의대 지망생 반이 생겼다는 보도도 접한다. 순수한 놀이와 활동을 지향하는 북유럽식 공부 기법에 눈을 돌려본다. 우리 교육 현장에도 그러한 놀이가 교육활동 되는 날이 분명히 오리라 기대한다. 놀이 인간, 이 순간! 존중한다.

* 작가 이력: (2005. 시조 문학 등단. 다양한 장르의 글을 꾸준히 집필 중임)
* 발간한 도서: 2011 시사집 꽃등, 2019 소설집 그 큰사랑, 2020 소설집 The Level, ~카카오톡으로 날아온 730일간의 사랑(한글판, 영문판), COVID19 교육혁명의 꽃은 기본(교육 가이드북),전자책 사랑의 마가레트, 전자책 순무와 긴무 사이, 전자책 쓰담쓰담,루더베키아, 행복 꽃! 책과의 만남 길: http://contentsmall.kr/main/index.html ,진주문고 평거지점 3층
* 현재 활동은 한국(경남)문협, 진주문협 회원임
* 성장과 배움을 공유하며 다음 세대들과 소통하는 교사로 세상의 나눔과 공감을 가치로 여겨 연구하고 공부하는 사랑을 전하는 꽃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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