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에서 내년 1월부터 자율주행차가 달리게 돼 경남에서도 자율주행 시대에 한발씩 다가서고 있다. 경남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가 하동군을 ‘농촌형 자율주행자동차 시범운행지구’로 신규 지정했다. 경남도는 지난 1월, 신청서를 국토교통부에 제출했고 4월 관계기관 현장실사, 5월 운영계획서 보완 및 서면 평가, 6월 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이번에 시범운행지구로 지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내년 1월부터 본격 운영하는 하동군 자율주행자동차 시범운행지구는 1단계로 하동시외버스터미널∼문화예술회관∼하동군청 도로 중 일부 구간이다. 이 구간에 수요응답형 자율주행 셔틀버스를 운행함으로써 하동역과 버스터미널에서 읍내로 이동하는 군민들의 이동권을 보장해 고령층의 의료·문화·복지 접근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이후 2단계로 하동읍∼악양면 최참판댁∼화개장터 구간으로 확장한다.

현재 전국의 자율주행자동차 시범운행지구는 도심지 내에서 자율주행 서비스를 추진하는 것과 비교해 하동군의 경우에는 대중교통 기반이 취약한 농촌 지역에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하여 새로운 교통권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로써 주민·관광객 교통복지를 증진하고, 교통약자 이동권 보장과 접근성 향상에 기여한다는 점에서 다른 시범운행지구와 차별성이 있다.

이번 시범운행지구 지정을 통해 아직 혼잡한 도심을 운행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는 자율주행 스타트업 기업에도 자율주행자동차를 실증할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기업 성장 지원을 통한 지역 유치와 기술 발전과도 연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동군 자율주행자동차 시범운행지구를 시작으로 경남에도 자율주행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시범운행지구를 점차 확대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