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칼럼-서울 문화 편중에 대한 챗GPT의 대안 & 디카시
도민칼럼-서울 문화 편중에 대한 챗GPT의 대안 & 디카시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3.07.03 16:09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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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옥/시인·창신대학교 명예교수
이상옥/시인·창신대학교 명예교수-서울 문화 편중에 대한 챗GPT의 대안 & 디카시

인공지능(AI) 시대, 챗GPT의 등장으로 “작가는 사라질 것인가.” 이에 대해 뇌과학자 김대식 KAIST 교수는 “작가는 사라지지 않습니다. 챗GPT를 활용하여 생산성을 높이는 작가와 그렇지 않은 작가로 나뉠 것입니다”라고 답변했다. 이제 글쓰기에서도 챗GPT를 피하고 갈 수는 없는 환경이 도래하고 있다. 이번 기고는 챗GPT의 “서울 중심 문화 편중: 새로운 지역 문화의 발전을 위한 대안”이라는 글에 대한 리뷰 형식이다.

챗GPT는 한국의 문화와 예술은 오랫동안 서울을 중심으로 발전해 왔다며, 이러한 서울 중심 문화 편중은 다양한 지역의 문화 발전을 저해하고, 지역 간의 균형을 깨는 요인으로 보고 그 대안을 세 가지로 제시한다. 첫째, 지역별 문화 자원의 활용과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둘째, 지역 간의 문화 교류와 협력을 촉진해야 한다. 셋째, 지역 문화의 홍보와 접근성을 개선해야 한다.

이 세 가지 대안에 대한 챗GPT의 논거는 이렇다. 문화는 서울 일변도여서는 안 되고 각 지역은 그 지역만의 고유한 문화 자원과 역사, 지리적 특성을 가지고 있기에 이러한 지역 특성을 살려 지역 고유의 문화를 발전시키기 위해 지원해야 한다는 것. 예를 들어, 지자체는 지역 문화 예산을 증액해 지역 예술가와 문화 단체를 지원하는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지역의 문화 자원을 활용한 지역 특산물과 문화 상품의 개발도 촉진해 지역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해야 한다는 것이 첫 번째 논거다.

둘째 논거, 서울과 다른 지역 간의 문화 교류와 협력은 지역 간의 문화 편중을 해소하는 데 큰 역할을 하므로 문화 교류를 위한 다양한 행사나 축제를 개최하고, 예술가와 문화 단체 간의 연결을 도모하는 네트워킹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 지역의 문화 활동과 예술 행사를 지자체가 앞장서서 널리 홍보하고 지역의 문화 시설과 예술 공간을 더욱 개방적으로 운영하며 문화 프로그램의 다양성과 접근성을 높여야 하며,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지역의 역사와 문화유산을 지키고 발전, 고양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 셋째 논거다.

챗GPT는 위의 3가지를 대안으로 제시하고서 더불어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과 정책 개선의 필요성과 아울러 지역 주민들의 참여와 관심도 중요하며, 지역별 고유의 문화 발전이야말로 지역 간의 균형과 공정한 문화 발전을 이루는 데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챗GPT의 대안은 크게 새로운 것은 없지만 서울 중심 문화 편중 현상을 꿰뚫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고성의 디카시 지역 문예운동은 챗GPT가 대안으로 제시한 모범 사례라 할 만하다. 디지털 시대 최적화된 새로운 시로 부상한 ‘디카시’는 고성이 개발해 낸 문화콘텐츠다. 고성군이 지속적으로 지역 문화 예산을 증액해 고성의 문화 자원이 된 디카시를 지원해줌으로써 디카시라는 브랜드는 향후 고성 지역 경제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끼치게 될 것이다. 고성에서 매년 개최하는 디카시 페스티벌을 통해서도 서울과 다른 지역 간의 문화 교류가 실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서울을 비롯하여 주요 도시의 시인들이 대거 고성을 방문해 어깨를 나란히 하며 문화 교류를 모색하고 문제점을 논의하는 장이 마련된 것이다. 또한 고성에 소재한 한국디카시연구소가 다른 지자체와 공동 프로젝트를 개최하며 문화의 뒤섞임과 융합 등으로 새로운 문화창달이 이뤄지고 있다. 그리고 디카시를 브랜드로 고성이 널리 홍보되고 있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해외대학생 한글디카시공모전, 국제디카시전 등을 통해 디카시가 고성의 문화자산으로, 꾸준히 언론과 SNS 등에 노출되는 가운데, 고성은 디카시를 브랜드화하고 동시에 디카시는 고성을 브랜드화한다.

디카시야말로 지자체가 지역 문화 자산을 지원하고 육성해서 지역 문화 융성을 가져온 대표적인 사례라는 점을, 서울 중심 문화 편중에 대한 챗GPT의 대안 제시 글을 통해서도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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