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소멸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는 합천군
기고-소멸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는 합천군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3.07.03 16:09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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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석/합천녹색꽃화원 대표
이한석/합천녹색꽃화원 대표-소멸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는 합천군

여기서 소멸은 사라져 없어지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합천군 소멸은 넓은 땅이 아닌 지명이 사라져 없어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지금까지 소멸 위기를 못 느끼고 있는 합천인들의 이해를 돕고 위기 인식 제고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면서 합천군 지명 변천 과정과 소멸된 지명들을 요약 서술한다.

오늘날까지 약 600년 이상 사용하고 있는 합천군 지명은 삼국시대는 대량주로 통일신라시대는 강양군으로 고려시대는 합주로 조선시대는 합천군으로 강등 사용해 왔다. 그 후 일제강점기에는 초계군과 삼가군이 합천군에 편입되어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시대적 상황 변화에 따라 합천군 지명이 수차례 변경 과정을 거쳐오면서 소멸된 사실을 알 수가 있다.

다음은 소멸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는 합천군이 처해있는 상황도 간략하게 서술한다. 합천군은 서울시의 1.6배나 되는 넓은 면적을 가지고 있고 한 때는 약 20만명의 인구가 살던 곳이다. 그러나 지금은 약 80% 정도인 16만명이 감소된 후 약 20% 정도인 4만명이 안되는 인구만 살고 있다. 특히 합천군 소멸을 가속화 시키는 가장 큰 원인으로 부각되어 있는 것은 매년 한 개 면의 인구보다 많은 약 1000명씩 감소되고 있는 현상이다.

만약 이런 인구감소 현상이 10년 간 지속될 경우 1만명, 20년이면 2만명, 30년이면 3만명의 인구가 감소되어 소멸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리고 인구 감소 현상과 함께 위기 의식을 가져야 할 합천군은 중앙정부 산하기관으로부터 전국에서 4번째, 경남에서 제일 먼저 소멸될 가능성이 높다고 매년 경고를 받아오고 있다.

한편, 영국의 인구학자인 옥스퍼드대 콜먼 명예교수는 한국의 저출산 현상이 지금과 같이 지속되면 이 지구상에서 사라지는 1호의 인구소멸 국가가 될 수 있다고 약 17년 전에 경고한 사례도 있다. 이렇게 여러 유형으로 합천군 소멸 징후가 발생되어 왔는데도 당시 민선 군수들이 외면하고 방관해온 일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행위이다.

아울러 합천군의 소멸 위기를 아직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합천인들의 모습도 무척 안타까운 일이다. 만약에 정부 차원에서 인구소멸 대응 정책을 마련한다면 제일 먼저 합천군과 같은 지역을 최우선적으로 군세가 강한 인접 군 지역으로 통폐합하는 정책이 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오늘날까지 약 600년 이상 사용 해오고 있는 합천군이라는 지명이 소멸되는 비참한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볼 수 있다.

옛말에 작은 그물로는 큰 고래를 잡을 수 없다고 한 만큼 현 군정 책임자는 신속하게 큰 고래를 잡을 수 있는 큰 그물을 만드는 일이 가장 시급한 과제인 것 같다. 따라서 필자는 절박함과 답답한 마음을 담아 실현 불가능한 무모한 주장임을 인식하면서도 아래 사항을 제안하는 만큼 부디 오해 없기를 바란다.

첫째, 합천군은 산지가 약 72%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대형 호텔을 짓는 돈으로 태산을 구입해서 먼저 대규모 면적의 부지를 조성한 후 탈북자촌 등의 국가 시설이나 대기업을 유치하는 방안을 검토, 둘째, 이것이 불가능할 경우 합천댐 물을 부산시에 제공하는 댓가로 우리 합천군을 약 10만명의 인구가 거주하는 지역으로 만들어 소멸이 가까워지고 있는 합천군을 살리고 지명을 지키는 방안 검토, 셋째, 이것도 불가능하면 합천군 소멸을 가속화시키는데 일조한 민선 군수 시대를 과감하게 포기 선언을 해서 관선 군수 시대로 되돌려 합천군을 살리고 지명을 지키는 방안도 검토를 요구한다.

세상에는 천 갈래의 길이 있다고 한다. 군정 책임자는 일상적인 군정 업무는 부서장들에게 맡겨 놓고 한 몸 다 바쳐 소멸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는 합천군을 살려 지명을 지켜내겠다는 불굴의 의지와 특단의 각오로 최후의 승부수를 던져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 주기를 우리 합천인들은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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