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가격은 공급과잉, 즉 생산량이 많아지면 가격이 하락하지만 올해 마늘 가격 상황이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생산량이 지난해보다는 늘었지만, 평년보다는 공급량이 감소할 것으로 보이는데도 가격이 하락했다. 특히 벌마늘과 쪽마늘 등 등외로 분류되는 저품위 마늘 출하량이 창녕공판장의 경우 지난해 0.7%에서 올해 7.2%로 급증한 것도 가격 하락의 원인이다.
이에 경남도는 올해 생산된 마늘 경매가격 하락 방지를 위해 상품성이 떨어지는 저품위 마늘을 수매해 출하를 연기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를 위해 대서종 마늘 주산지인 창녕군과 합천군에 총사업비 58억원을 투입해 18일부터 24일까지 저품위 마늘 2430t을 수매할 예정이다. 수매물량은 농협에서 보관하고, 8월 11일 이후 상품성 여부를 판단해 가공 또는 폐기할 방침이다. 출하 연기사업에서 수익이 발생하면 수익금은 농가 환원 사업에 쓸 예정이다. 경남농협은 마늘 소비 촉진을 위해 정상품 마늘을 20일부터 26일까지 농협하나로마트에서 정상 가격보다 15% 할인된 가격에 판매할 예정이다.
경남도의 대책과 별도로 정부는 마늘 가격 하락에 대한 대책을 수립하고, 저품위 마늘 유통 방지에 나서야 한다. 이와 함께 물가를 이유로 마늘 수입을 늘리는 것도 중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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