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에는 서울에서 한 초등학교 1학년 담임교사가 학생 지도 문제 등으로 고심하면서 극단적 선택을 하는 참담한 일이 빚어졌다. 지난달 말엔 서울의 한 초등학교 6학년 담임교사가 교실에서 제자에게 폭행을 당해 전치 3주의 상해를 입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교권은 커녕 학생에게 맞지 않아야 될 상황을 걱정해야 하니 교육계의 현실이 참담하기만 하다.
전교조 경남지부가 스승의 날을 전후해 도내 유치원·초·중·고교 교사 208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3 경남 교권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70%에 이르는 경남지역 교사가 ‘교권 침해가 심각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설문에 따르면 도내 교사 69.8%는 교권 침해가 ‘심각하다’고 답했고 43.8%는 최근 3년 간 직접 교권 침해를 당했다고 응답했다. 교권 침해 대상은 학생 59%, 학부모 49%, 교감·교장 등 관리자 25% 순이었다.
교사는 미래의 동량을 기르는 교육자로 존중받아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정반대다. 교실에서는 학생들에게 무시당하고, 퇴근 후에는 학부모들에게 시달리고 있다. 학생의 인권은 보장되어야 하지만 그것이 교권 침해로 이어져서는 안된다. 교사 권익 보호에 우리 사회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교육 당국은 교권 침해를 더 이상 방치하지 말고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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