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서부노인복지관 황건동 스마트폰 강사
진해서부노인복지관 황건동 스마트폰 강사
  • 최원태기자
  • 승인 2023.07.24 14:52
  • 1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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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길잡이’ 어르신 활기찬 노후 돕는다
▲ 황건동 강사.

정보화 시대 ‘스마트폰’은 필수 소지품

어르신 맞춤형 교육으로 배움 갈증 해소
음악소리·사진찍기·SNS 등 무한소통
다양한 기능 활용해 소통의 즐거움 알길


“우울한 사람은 과거에 살고, 불안한 사람은 미래에 살고, 평안한 사람은 현재에 산다고 한다. 창문을 열면 바람이 들어오고, 마음을 열면 행복이 들어온다. 장미꽃 백송이는 일주일이면 시들지만 마음꽃 한송이는 백년의 향기를 풍긴다.”

이 말은 현재 창원특례시 진해서부노인종합복지관에서 스마트폰 교실 강사로 있는 황건동씨의 말이다.

진해서부노인복지관의 스마트폰 강의실에서 만난 황건동 강사는 교실을 가득 메운 어르신들의 초롱한 눈망울을 보며 지칠 줄 모르는 열강을 쏟아 내며 눈과 귀를 호강시켰다.

요즘 같이 스마트한 정보화시대에 저마다 스마트폰을 소지한 어르신들에겐 스마트폰이 다루기 힘든 소지품 임에는 틀림없다. 수많은 기능을 내장했음에도 전화를 걸고 받는 기능 외 여러 기능을 소화해 낼 재간이 없다.

황건동 강사가 진해서부노인복지관에서 스마트폰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황건동 강사가 진해서부노인복지관에서 스마트폰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그런 어르신들의 갈증과 궁금증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황건동 강사의 강의법은 자상하고 세심하며, 효율적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따듯한 사랑으로, 뜨거운 가슴으로, 진지한 관심으로 자신 도움의 손길은 어김없이 부족한 사람들에게 돕는일에 사용한다.

남을 대할 때는 겸손하고 예의 바르며 대인관계에 있어서도 매우 포옹력과 친화력으로 인화에 힘쓰고 있는 인사로서 자신이 손해를 입을지라도 남에게 피해주는 행위는 하지 않고 있다.

어르신들이 첨단의 지식과 정보를 습득하고 휴대폰의 벨소리와 음악청취, 사진촬영·편집, SNS 공유 등을 마음대로 구사할 수 있는 날이 오길 기대한다.

황 강사의 첫 수업은 현재 디지털 세상의 동향에 대한 설명과 함께 왜 스마트폰을 배워야 하는지 각인시키는 일에서 시작된다. 황건동 강사는 “스마트폰은 활용 단계보다 기초 단계 수업이 더 어렵고 중요하다. 무엇이든 기초가 탄탄해야 그 위에 집을 지어도 무너짐이 없는 법이며, 스마트폰도 같은 원리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제일 기본 되는 기초를 알게 되면 나중에 스마트폰이 바뀌어도 당황하지 않고 천천히 적응해 나갈 수 있다. 기초 활용법만 잘 숙지하고 있으면 앱을 설치해서 활용하는 것은 문제 되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되기까지 여러 번의 반복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가 말하는 ‘기초가 되는 주요한 기능’이란 ▲스마트폰 살펴보기 ▲Wi-Fi 설정하기 ▲디스플레이 설정하기 ▲디바이스 관리하기 ▲위젯 활용하기 ▲벨소리 변경하기 등이다.

스마트폰 소지자가 늘어날수록, 또 스마트폰의 기능이 다양해 질수록 스마트론 강좌의 수요는 무한대로 늘고 그 필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진해서부노인복지관에서 만난 스마트폰 수강생들은 새로운 기능을 익힐 때마다 얼굴에 함박웃음이 피어나고 손자손녀들을 가르칠 수 있을 것이란 희망에 부풀어 있었다.

황건동 강사는 “각자가 소지한 폰의 벨소리를 변경하거나 좋아하는 음악 소리를 저장하면서 회색이 만연해 질 때면 덩달아서 행복해 진다”면서 “전 국민 스마트폰 사진작가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다함께 우리 스마트 폰 교실의 앨범을 만들어 멋진 추억을 남기고 싶은 마음이다”고 말했다.

한편 진해서부노인종합복지관(관장 조영순)은 지난 2019년 10월 29일 창원시 진해구 태평로 96에서 개관해 (재)한가람문화재단이 위탁운영하고 있다. 진해서부노인종합복지관은 지하 경로식당과 1층 사무실, 관장실, 상담실, 물리치료실, 카페 등을 운영하고, 2층에는 탁구장과 장기실, 바둑실, 디지털체험장, 노래방1·2, 헬스장, 에어로빅, 요가실, 다도실 등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3층은 당구장과 이미용실, 베이커리·바리스타 강사대기실·자원봉사실, 맞춤돌봄사무실, 강의실1·2, 서예실, 도서실, 컴퓨터실 등을 운용하고, 4층에는 강당과 방송실, 옥상정원 등을 갖추고 있다.

황건동 강사는 지난 10여 년 동안 웹디자인과 모바일 홈페이지 제작, 동영상 제작 등에 종사하면서 정체된 곳에 생기를 불어넣고 그 효율성을 확대해 온 사람이다.

또한 그는 이순신리더십국제센터 홍보전문위원 활동과 함께 진해충무도시재생센터의 ‘어르신 스마트폰 강좌’에서 스마트폰의 활용도를 높이는 일을 선도해 왔다.


앞서 지난 1980년부터 25년간 해군 군무원으로 근무하면서 해군정비창의 정훈교육, 홍보 활동 그리고 부대혁신과 지식경영 등을 제안 추진해 육해공군 삼군에서 최초로 미국 브즈알랜 해밀턴 컨설팅회사와 매일경제신문사 공동 제정한 지식경영대상을 해군정비창이 수상하게 하는 견인차가 됐으며 그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신지식인으로 선정됐다.

진해서부노인복지관 전경.
진해서부노인복지관 전경.

다음은 황건동 강사와의 일문일답.

-황건동씨의 고향은 어디인가?
▲고향은 진해 속천이다. 50년 만에 고향에 돌아와서 스마트폰 강의한다는 일이 엄청 감동이고 가슴 뛰는 일이다.

-얼마 전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데 어떻게 강의를 할 수 있었나?
▲2022년 12월에 강사 합격을 하고 올해 2월 2일부터 첫 강의가 계획되어 있었는데, 제가 지난 1월 18일 교통사고를 당해 4주 진단을 받았다. 연세병원에 입원해 있었으나 스마트폰 강의를 기다리는 분들을 위해 2주 빨리 퇴원했다.

-황건동 강사님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소개해 주시죠.
▲늘 어떻게 하면 스마트폰 교실을 재미있게 진행할 수 있을까 하고 고민했다. 그동안 경험과 결과치를 산출해 어르신들의 눈높이에 맞게 알기 쉽게 진행하도록 노력하면서 다음 회 차에 반영 또는 수정, 보완하고 강의안을 계속 업데이트하고 있다.

-지난 5개월 동안 진행해온 수업의 호응도는 어떠했나?
▲처음에는 간단한 기능도 어려워하시던 분이 회차를 거듭할수록 교육에 대한 열심과 집중도가 높았다. 너무 간단하고 쉬운 것을 그동안 몰랐다고 하시면서 교육에 대한 만족도를 보였다. 특히 스마트폰으로 그래픽 하는 기능에 대해 눈을 뜨게 되고 실력이 향상되는 모습을 보고 보람을 느꼈다.

-스마트폰 교육을 하게 된 동기가 있을까요?
▲전 국민 1인 1스마트폰 시대를 맞아 어르신들도 스마트폰 사용이 불가피해졌는데, 그 사용법을 숙지하지 못해 발생하는 디지털 정보격차 현상이라는 문제점이 국가적으로 사회적으로 크게 대두됐다. 따라서 어르신 스마트폰 교실은 시간이 지날수록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실정으로서 기회가 올 것으로 생각했다.

황건동 강사가 어르신에게 스마트폰 사용법을 알려주고 있다.
황건동 강사가 어르신에게 스마트폰 사용법을 알려주고 있다.

-수강생들마다 여러 유형이 있을 텐데요.
▲어떤 분은 배울 의지가 없고, 꼭 스마트폰을 배워야 되겠다는 마인드가 없기도 하다. 이런 유형의 사람은 얼마가지 못해 스스로 포기한다. 또 다른 분은 목표 의식이 확실하다. 집에 가서 예습과 복습을 많이 하는 분도 있다. 이런 분은 정말 성장 속도가 빨라 가르치는데 신바람이 난다. 수강생들이 강의를 포기하지 않으면, 강사도 수강생에 대해 포기하지 않는다.

-교육 과정의 좋았던 부분이 있다면?
▲첫 번째로 포토퍼니아는 인기 만점이었다. 어르신 수강생들이 만들어주신 결과물들도 너무 멋있고, 또 오픈채팅방을 만들어서 경쟁력도 높였고 동기부여도 되고 활용하길 정말 잘한 것 같다. 공유된 수강생들의 작품 구경도 하고 격려도 하고 피드백도 하고, 모두 다 신바람이 났고 스마트폰 교실이 기다리진다고 아쉬워했다.

두 번째로 요즘은 전 국민 스마트폰 사진작가 시대이다. 사진은 이제 생활 속에서 일상화됐으며, 순간순간을 쉽게 찍고 저장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 사진은 내가 생각하고, 하고 싶은 이야기를 스마트폰으로 쉽게 표현 할 수 있는 멋진 방법이다. 어느 날 수업을 마치고 속천항 바닷가에 가서 사진을 찍었는데, 어르신 모두 다 소풍 나온 기분이었고, 어린아이처럼 좋아했다.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참석한 모든 분들이 한 가족 같은 분위기가 조성되었을 뿐만 아니라 모두다 에너지가 넘친 시간을 가졌다. 이로 인해 스마트폰 교실 앨범을 편집 제작하게 되어 매우 뜻깊은 추억을 남기게 됐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430여년 전 임진왜란 7년 전쟁에서 이순신 장군이 연전연승하며 나라와 백성을 구한 리더십을 살펴보면, 소통의 달인이었다. 따라서 우리도 오장칠부인 스마트폰으로 수많은 기능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소통하여 즐겁고 행복한 인생이 됐으면 좋겠다.

한편, 수강생들은 “현대 사회에서 스마트폰을 모른다면 생활 자체를 할 수 없을 것”이라며 “어르신 스마트폰 교실을 열어준 진해 서부노인종합복지관에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한 목소리로 전했다.

박미열(64)씨는 “처음 스마트폰 학습할 때는 두려움과 어려움이 있었으나 강사님이 준비한 학습 매뉴얼 대로 따라 하니, 너무 쉬웠다. 회차를 거듭할수록 자신감도 생기고 재미도 있었습다. ‘터치의 미학’을 제대로 경험한 알찬 수업이었다”고 말했다.

김수연(84)씨는 “어르신 스마트폰 교실은 굉장히 효과적이었다. 평소엔 기본적인 기능만 다룰 줄 알았는데 강사님이 옆에서 하나하나 자세히 알려주셔서 이해할 수 있었다. 특히나 카카오톡 프로필 변경에 대해 궁금했는데 교육을 통해 배우고 직접 할 수 있게 되어 뿌듯했다”고 말했다.

진해서부노인복지관에서 스마트폰 강의를 듣고 있는 수강생들.
진해서부노인복지관에서 스마트폰 강의를 듣고 있는 수강생들.

어느 날 혼자 비바람을 맞는 힘든 시기를 만났을 때 울창한 숲이 비와 바람을 막아주면 비로소 좋은 인연이 주변에 많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좋은 인연은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상부상조하며 함께 할 수 있는 고마운 사람들이다. 좋은 인연은 언제든 만나면 힘이 되고 즐겁고 유쾌해서 서로에게 긍정의 에너지를 줄 수 있는 사람들이다.

그런 좋은 인연은 끊임없이 서로를 자극하고 자극받는 지혜를 공유하는 인생의 동반자와 같은 사이이다. 그래서 누구나 좋은 인연들과 함께 하는 시간은 무척 행복하다. 사람들과의 인연을 한 번 쓰고 버리는 일회용쯤으로 생각하고 배신을 쉽게 하고 신의를 아주 하찮게 여긴다. 언제든 달면 삼키고 쓰면 뱉어버리는 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오랜 기간 동안 이어지는 인연의 아름다움을 알지 못한다. 최원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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