든든한 보훈 이야기-유엔군 참전용사에게 감사를
든든한 보훈 이야기-유엔군 참전용사에게 감사를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3.07.25 15:47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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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경남서부보훈지청 보상과장
김건희/경남서부보훈지청 보상과장-유엔군 참전용사에게 감사를

다가오는 7월 27일은 유엔군 참전의 날이다. 6․25전쟁 당시 우리나라와 함께 대한민국을 지킨 22개국 유엔참전용사의 희생과 공헌을 기리기 위하여 제정된 정부기념일이다.

1950년 6월 25일 북한군의 기습남침으로 6․25전쟁이 발발하자, 유엔은 6월 27일 안전보장이사회를 열고, 북한군 격퇴와 이를 위한 원조를 결의했다. 이 결의에 따라 22개국(16개국 전투병력 지원과 6개국 의료지원)에서 약 195만여 명이 넘는 유엔군이 참전해 우리 군과 함께 싸웠고, 그중 14만여 명이 목숨을 잃거나 부상을 입었으며, 4000여 명이 실종됐다.

우리나라가 3년에 걸친 전쟁을 끝내고 1953년 7월 27일 정전을 맞이하게 된 데는 유엔 참전국들의 도움이 컸고, 전쟁 이후 우리나라가 눈부신 경제발전과 민주화 과정을 거쳐 오늘날 세계 속의 선진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된 것도 유엔 참전국과 수많은 해외 참전용사의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리고, 올해는 유엔군 참전의 날 정전협정 70주년이 되는 해이다. 내가 살고 있는 부산에는 유엔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기릴 수 있는 의미 깊은 장소가 있다. 바로 남구 대연동에 위치한 유엔기념공원이다.

유엔기념공원은 1951년 1월 18일 유엔군 전사자를 매장하기 위해 유엔군 사령부가 조성한 묘지로, 유엔에서 지정한 세계 유일의 유엔군 묘지이다. 묘지가 조성된 1951년부터 1954년 사이에 유엔기념공원에는 약 1만1000명의 유엔군 전사자가 안장되어 있었으나, 그리스 등 7개국 용사의 유해 전부와 그 외 참전 국가의 일부 유해가 조국으로 이장되고 현재 11개국의 2300여 구의 유해가 잠들어 있다.

유엔기념공원은 상징구역, 주묘역, 녹지지역으로 구분되어 있고 녹지지역에는 유엔군 위령탑, 4만여 명의 참전 전사자의 이름이 새겨진 유엔군 전몰장병 추모명비, 11개의 계단으로 구성된 수로(水路)인 무영용사의 길 등이 있고, 6․25전쟁 참전 후 생존해 있던 유엔군 참전용사들의 안장이 이뤄지고 있는 참전용사 묘역이 있다.

이외에도 기념관과 추모관을 갖춘 유엔기념공원은 묘지임에도 불구하고 공원이라는 이름이 어색하지 않을 만큼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여름 휴가철을 맞이하여 해운대, 광안리 해수욕장 등 빼어난 휴가지가 있는 부산 근교를 찾고, 우리나라를 지키다 산화한 유엔군의 묘소 앞에 자녀들과 함께 서서 묵념을 하면서 유엔 참전용사의 값진 희생을 되새겨 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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