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한국조경수협회 박정이 홍보대사의 300품종 무궁화 재배 전시장을 찾아서
(사)한국조경수협회 박정이 홍보대사의 300품종 무궁화 재배 전시장을 찾아서
  • 최원태기자
  • 승인 2023.07.26 15:51
  •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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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눈으로 보는 나라꽃 무궁화 사랑
▲ 창녕군 고암면에서 무궁화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박정이 무궁화 홍보대사가 무궁화 신품종 루시를 관찰하고 있다.

무궁화 중심지 창녕에서 정원문화 선도

7년 전 귀촌 무궁화 보급과 홍보에 열정
끈질긴 생명력으로 민족혼 담긴 나라꽃
여름 무더위 견디며 만개…7~9월 절정


역사와 문화의 고장 창녕은 우포늪의 생태환경과 부곡온천, 화왕산 등 관광 자원이 풍부한 지역으로 전국에서 무궁화 명소로도 잘 알려져 있다.

창녕군에서 2002년 월드컵 세계대회를 시점으로 국도와 지방도로변에 명품 무궁화가로수 100리길(40km)과 산토끼 놀이동산에 무궁화정원을 조성하여 여름 꽃이 귀한 6~9월 사이에 약 120일간 백단심과 홍단심계, 배달과 아사달계아름다운 무궁화 꽃을 선사한다.

4년 전부터 우리나라에서 최다 무궁화 품종(약 250종)을 능가하는 세계 보유 품종(300종)의 무궁화가 창녕지역(고암면 창밀로 346)에서 아름다움을 발산하고 있다. 자·타가 공인하는 무궁화 전도사로 활동하는 무궁화 테마정원(무궁화카페)의 주인공 박정이 홍보대사가 열정을 쏟아 색상의 탁월함을 선보이는 무궁화 재배 전시장을 찾았다.

주몽 품종의 무궁화를 관리하고 있는 모습.
주몽 품종의 무궁화를 관리하고 있는 모습.

무더위 속에 땀에 젖어 허리 통증에도 불구하고 무궁화에 물을 주고 제초 관리하는 밝은 모습에서 무궁화 에너지가 넘치고 있었다.

박정이 홍보대사는 7년 전 창원에서 영어 학원을 경영하다 시력 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시가 동네에 귀촌하여 카페를 운영하던 차에 양산임업기술원 조경수 재배기술 교육(강사 윤수근)을 연속 수강하고 나라꽃 무궁화 연구에 전념하여 5년 후 교육생에서 나무(숲) 해설과 무궁화 재배 기술 강사로 전국에 출강하고 있다. 임업후계자 교육과 귀농·귀촌 산주임업인 교육, 교육청과 대학 조경 교육, 특히 몽골 산림·조경 공무원 대상 교육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대면과 비대면 강의는 매우 인상 깊었다고 한다.

박 홍보대사는 유럽과 미국 등 세계가 극찬하는 아름다운 무궁화를 일제 잔재가 남아 아직도 무궁화 인식이 부정적인 면이 개선되지 않아 안타까움을 토로하며 무궁화 보급과 홍보에 열정을 다하고 있다.

무궁화 재배교육을 하고 있는 박정이 홍보대사.
무궁화 재배교육을 하고 있는 박정이 홍보대사.

◆무궁화의 유래
무궁화의 학명은 Hibiscus syriacus L.이다. 여기서 Hibiscus라는 속(屬)명의 어원은 Hibis(고대 이집트의 아름다운 신)+isco(유사하다)라는 뜻으로 즉 아름다운 신을 닮았다는 뜻으로 풀이되며 종(種)명인 syriacus는 원산지가 중동의 ‘시리아’라는 뜻인데 시리아에는 무궁화가 없기 때문에 명명자가 잘못 붙였다는 것이 학자들의 통설이다.

또한 영명의 Rose of Sharon에서 ‘샤론’이란 성경에 나오는 성스러운 땅을 일컫는 말로 ‘신에게 바치고 싶은 꽃’, 또는 ‘성스러운 땅에서 피어나는 꽃’이라는 뜻으로 대단히 아름다움을 뜻하며, Shrub Althea는 Althea가 그리스말로 ‘치료하다’라는 뜻이므로 약용으로 쓰이는 관목이라고 할 수 있다.

한명(漢名)의 舜花(순화), 舜英(순영)도 미모의 여인을 비유할 때 쓰이는 말로 대단히 아름답다는 뜻이다. 또한 한문명으로의 표기에 있어서도 고래로부터 다양하게 불리워져 내려왔다. 무궁화에 관한 명칭은 無窮花(무궁화)와 木槿(목근)이 가장 대표적이다.

이것은 무궁화의 꽃이 얼마나 다양하고 탐스러운가를 잘 나타내고 있으며 또한 국가를 초월하여 모든 사람들의 관심의 대상이었음을 단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유럽과 미국에서는 고급 정원수로 사랑받고 있다.

무궁화 정원 견학 기념촬영 모습.
무궁화 정원 견학 기념촬영 모습.

◆무궁화의 의의
6월 초부터 7~9월 여름철에 삼천리 방방곡곡에 피어나는 무궁화, 끈질기며 번식력이 강한 무궁화는 우리 겨레의 얼이 담긴 나라꽃(國花)이다. 많고 많은 꽃 중에서도 특별히 무궁화가 우리의 나라꽃으로 정해진 것은 끈질긴 생명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모든 악조건을 극복하며 번식하는 자생력은 우리 민족의 기나긴 역사 속에 괴어 있는 맥과 얼에 연결되었던 민족성에 기인한다고 본다.

우리나라의 나라꽃 무궁화(無窮花)는 1000년이 훨씬 넘는 오랜 시간 동안 우리 민족의 얼과 혼 그 자체였다. 무궁화에 관한 오랜 기록은 동진(東晋)의 곽복이란 사람이 쓴 지리서 ‘산해경’(山海經)에서 볼 수 있다. ‘산해경’에는 ‘군자의 나라에는 무궁화가 많은데, 아침에 피고 저녁에 진다’고 적혀 있다. 여기서 군자의 나라란 우리나라를 뜻한다.

또 중국의 고전인 ‘고금기’(古今記)에도 ‘군자의 나라의 지방은 천리인데, 무궁화가 많이 피어 있다’는 기록이 있다. 이런 기록에 의하면, 이미 1400여년 전에 우리나라 전역에 무궁화가 자라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무궁화는 초여름에서 가을에 걸쳐 약 120일 동안 크고 화려한 꽃을 피운다. 낱개의 꽃은 이른 새벽에 피고 저녁에 지기 때문에 날마다 신선함을 느끼게 한다. 1일 화(花)인 무궁화는 계속 성장하면서 먼저 핀 꽃은 떨어지고 새로운 꽃이 그 뒤를 이어 피어난다. 이처럼 꽃과 꽃이 끝없이 이어 피는 꽃이란 뜻에서 무궁화(無窮花)라고 한다.

무궁화가 우리의 사랑을 받고 있는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는 꽃의 강건함과 순수한 아름다움 때문일 것이다. 무궁화는 작열하는 태양아래 고온에서도 생육하며 꽃을 개화하는 과정에 잎과 꽃과 줄기에 치매, 우울증, 골다공증, 시력회복, 비만치료 등 만병통치 약효를 간직하고 있는 에너지원이다. 무궁화는 인간의 삶과 인고의 생활상처럼 강한 생명력을 갖고 있다. 옛부터 농가에서 일소가 지치면 무궁화 잎을 소에게 먹이면 달리던 말도 따라 잡는다고 했다.

박정이 홍보대사가 한국조경수협회 윤수근 중앙회장과 함께 무궁화 품종 선별 탐색을 하고 있다.
박정이 홍보대사가 한국조경수협회 윤수근 중앙회장과 함께 무궁화 품종 선별 탐색을 하고 있다.

◆무궁화의 제정 유래와 3분류
1896년 11월 21일 독립문의 정초식에서 불렀던 애국가에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을 시원(始原)으로 하여 1948년 8월 15일 정부수립과 동시에 애국가가 국가(國歌)로 채택되면서 자연스럽게 무궁화가 국화(國花)로 자리 잡게 되었지만 정식 국화로 법제화가 되지 않아 2004년 헌법재판소에서 관습법으로 국화로 승인했고, 2007년 민간단체에서 무한대 상징의 8월 8일을 무궁화의 날로 제정 기념하고 있다.

무궁화 상징은 국기봉, 나라문장(國章), 대통령 표장(標章) 등 국가 상징물과 국가 기관의 기(旗), 훈장, 상장, 각종 뺏지 등에 활용하게 됨으로서 모든 국민이 인정하는 명실 공히 나라꽃으로 정해진 것이다.


일제강점기 때 애국지사 한서 남궁억 선생은 무궁화 보급 운동에 앞장서다 일경에 체포되어 옥고를 치룬 후유증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내가 죽거든 무덤을 만들지 말고 무궁화나무 밑에 묻어 그름이 되게 하라. 죽어서라도 삼천리 강산에 무궁화 꽃이 만개한 모습을 보리라’고 유언을 남겼다. 후손들이 남궁억 선생의 유지를 받들어 홍천에 무궁화 수목원을 개원(2017년 7월 28일)했다.

무궁화는 3종류로 구분하며 배달계·단심계·아사달계라 부른다.

배달계는 홑꽃으로 배달·소월(素月)·옥선(玉仙)·옥토끼·한서(翰西)와 같은 품종이 있고, 반겹꽃으로는 눈뫼·사임당(師任堂)·꽃뫼와 같은 품종이 있으며, 겹꽃으로는 새한·눈보라 등의 품종이 있다.

단심계는 단심이 방사형(放射形)으로 퍼지는 정도에 따라 다시 세분되나 크게는 꽃 색깔에 따라 흰색 바탕에 단심이 든 것을 백단심(白丹心), 분홍과 붉은색 바탕에 단심이 든 것을 홍단심(紅丹心), 자색이나 청색 바탕에 단심이 든 것을 청단심(靑丹心)이라 부른다.

백단심에 홑꽃으로는 일편단심(一片丹心)·화랑·새빛·한얼단심 등의 품종이 있고 반겹꽃으로는 한누리·한얼과 같은 품종이 있으며, 겹꽃으로는 설악(雪岳)·설단심(雪丹心) 등이 있다.

홍단심 중의 홑꽃으로는 홍단심·수줍어·영광·춘향·에밀레·한사랑·불꽃·새아씨·홍화랑·님보라·계월향 등이 있고, 반겹꽃으로는 산처녀·아사녀·홍순(紅盾) 등이 있으며, 겹꽃으로는 첫사랑·늘사랑·루시·폼폰로즈 등이 있다.

청단심(靑丹心)에는 진이·파랑새·자선(紫仙) 등이 있으며, 아사달계로는 아사달·평화(平和)·바이칼라와 같은 품종이 있다.

터널용 무궁화 백용과 대왕천을 관찰하는 세모녀.
터널용 무궁화 백용과 대왕천을 관찰하는 세모녀.

◆무궁화 번식과 재배법
박 홍보대사는 무궁화 300품종을 보존하며 매년 삽목(꺾꽂이)으로 개체를 증식하고 있다. 3월 하순에서 4월 중순까지 연필 굵기의 1년생 묵은 가지의 무궁화 삽수를 10~12cm 잘라 마사토 삽목상에 검정색 비닐을 멀칭한 다음 5~6cm 꽂고 관수 관리를 하면 7월경에 무궁화 꽃이 활짝 핀다.

현재 박 홍보대사의 무궁화 품종 전시 및 번식장은 3300㎡(1000평)로 매년 면적을 확대하고 있다.

(사)한국조경수협회의 초대 홍보대사 임명장을 받고 홍보와 보급에 책무성을 갖고 많은 시간과 땀을 쏟고 있다. 그동안의 창녕 무궁화 전시회와 전국 홍보 공로로 창녕군수 표창장(2021년)과 경남도지사 표창장(2022년)을 받기도 했다.

박 홍보대사는 무궁화 재배를 통하여 직접 제조한 무궁화 꽃 잎차와 숙성시킨 무궁화 엑기스(청)을 장복한 결과 동의보감과 산림과학원에서 연구 발표한 약효대로 자신의 시력 회복과 자녀의 비만 다이어트 효과에 매우 만족하며 무궁화와 함께하다 보면 심신이 건강하고 삶의 에너지가 넘친다고 했다.

박 홍보대사 세 모녀의 무궁화 사랑은 남다르다. 장녀는 국제 바리스타 1급 자격 소지자로 무궁화차 연구에 집중하고, 차녀는 고등학교 조경과 졸업 후 대학 조경학과에 진학하여 무궁화 약효 및 효소 반응을 연구하고 있다.

무궁화의 재배 기술과 임업의 6차 산업화의 밝은 전망을 전수한 (사)한국조경수협회 윤수근 중앙회장은 “30년간의 무궁화 보급과 꽃길 조성이 박정이 홍보대사가 후계자의 역할을 맡아 큰 힘이 된다”며 “무궁화에 대한 강인한 집념과 열정이 다양한 색상의 아름다움을 꽃피운다”고 했다.

박 홍보대사는 국내·외 5000명의 친구를 보유한 페이스북과 1000명의 인스타그램, 밴드와 카톡으로 수많은 교육생·지인들과 소통하며 무궁화 재배 관리와 홍보, 정보 공유에 힘쓰고 있다.

학교와 관공서에 나라꽃 무궁화 식재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안타까움을 토로하며 국화(國花)로서의 법제화와 무궁화의 가치와 인식제고를 갈망하고 있다.

정원문화 확산과 산림 르네상스 시대에 무궁화의 중심지 창녕에 정원문화를 선도하는 전국 최대 규모, 최고 수준의 무궁화 테마 정원이 조성되기를 소망한다며, ‘나라꽃 무궁화 사랑이 애국심이고, 무궁화는 마음의 눈으로 보는 나라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무궁화에 대한 자세한 문의사항은 창녕 고암면 무궁화카페(055-533-6949, 010-4858-6949)로 문의하면 된다. 최원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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