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열며-골프, ‘피니시’라도 해보자!
아침을 열며-골프, ‘피니시’라도 해보자!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3.07.27 17:12
  • 14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익열/경상국립대학교 휴먼헬스케어학과 교수
박익열/경상국립대학교 휴먼헬스케어학과 교수-골프, ‘피니시’라도 해보자!

최근 국지적인 기습적인 폭우로 안타까운 사건과 사고가 많았다. 국내뿐만 아니라 지구촌 곳곳이 유례없는 폭염으로 초비상이 걸렸다. 유명 관광국인 그리스 전역의 산불을 포함하여 이탈리아 로마의 경우 섭씨 46도, 스페인과 프랑스 역시 40도 안팎의 폭염으로 벌써 1만여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하니 먼 나라만의 일이 아니다. 앞으로 지구 온난화로 인한 이런 기상 이변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는 기상전문가들의 예측은 몸살을 앓고 있는 지구에게 특단(特段)의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

골프(golf)라는 운동을 자주 접하면서 느껴지고 생각하게 되는 화두(話頭)는 무엇보다 ‘힘빼기’라는 단어다. 필자 또한 이와 관련해서 여러 번의 졸필(拙筆)을 지면을 통해 게재했었다. 생각의 생각을 거듭하다 보니 골프 ‘피니시(finish:사전적 의미는 종료, 경기의 끝 그리고 결승선에 들어가는 것’까지 오게 되었다. 골프에서는 ‘스윙의 마지막 단계’를 말한다. 다시 말해서 골프 스윙은 어드레스(address), 테이크백(takeback), 백스윙톱(backswing top), 다운스윙(downswing), 임팩트(impact), 폴로스루(fallow through) 그리고 피니시(finish)의 단계로 마무리 된다. 피니시를 골프적인 사고에서 찾자면 ‘스윙의 마지막 단계이면서 스윙 전체의 균형미’라고 할 수 있겠다.

왜냐하면 피니시 동작을 보면 어느 정도 한 사람의 스윙을 뒤돌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피니시 동작이 물 흐르듯 균형감 있게 잘 만들어졌다면 스윙 시 전체적으로 힘이 빠진 상태로 스윙이 되었다는 얘기고, 그렇지 못했다면 스윙의 어느 단계에서 힘이 들어가서 부자연스런 상태가 있었다는 것으로 유추(類推)해 볼 수 있다. 따라서 최근 화두였던 힘빼기와 피니시는 이렇게 연결되기 때문에 피니시가 만들어지면 힘빼기의 많은 부분이 이루어졌다고 본다는 것이다. 물론 이와 같은 유추는 필자의 개인적인 생각임을 미리 밝힌다. 따라서 ‘피니시’라도 해보자는 간곡한 외침은 골프가 어렵다고 생각하는 모든 골퍼(golfer)에게 제안하는 팁(tip:어떤 일에 대한 유용한 정보나 충고)이다.

이 세상의 골퍼가 알고 있듯이 골프가 잘 안되는 이유는 차고도 넘친다. 오죽했으면 안되는 이유가 108가지(홀컵의 지름 108mm, 불교의 108번뇌에서 유래)라고 했겠는가! 게다가 109번째 이유는 ‘오늘은 왠지 안된다’라고 하니 이쯤에서 되는 이유 한가지라도 해보자는 제안이 바로 ‘피니시라도 해보자’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피니시’를 해보면 어떤 좋은 점이 있을까?

첫째, 힘이 빠진다는 것이다. 최근까지 ‘골프는 임팩트다’는 생각 속에서 어떤 자세가 될지라도 임팩트의 중요성을 강조하다가 골프 스윙의 종착역인 ‘피니시’가 중요함을 새삼 깨닫는다. 40代에 시작한 골프다 보니 크고 작은 몸동작이 쉽게 이뤄지지 않아 어느새 골프 핵심은 임팩트라는 것으로 자리매김하였으리라 생각된다. 따라서 피니시를 하고자 하면 힘이 빠져야 종착역까지 쉽게 닿을 수 있을 것이다.

둘째, 부상 방지를 할 수 있다. 그렇게 좋아하던 골프를 그만두는 대다수는 지나친 연습 혹은 잘못된 연습으로 인한 부상(負傷)이 그 원인이다. 한 번에 수십 개 아니 수백 개의 공을 그것도 아침저녁으로 게다가 온 힘으로 쳐대는데 견딜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겠는가! 하나의 공도 피니시를 해보면서 정성스럽게 쳐보자. 스윙마다 쑤셔대던 허리도 손목도 편안하게 움직이고 골프채의 정제(精製)된 휘둘러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셋째, 비거리와 방향성이 좋아진다. 골프의 비거리(匪據離)는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만들어진다. 그중에서도 스윙의 크기(arc:아크, 호)가 결정적인 요인이므로 피니시까지 이어지는 큰 스윙의 크기는 향상된 비거리를 보장한다. 또한 진행 방향으로의 클럽의 움직임은 짧게 치고 마는 임팩트 위주의 스윙보다 관용(寬容)적인 방향성을 보장할 것이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했다. 지금부터라도 빚을 내서라도 공을 치라는 ‘가을골프’를 생각하면서 골프가 되는 ‘피니시’를 하면서 정성스럽게 연습해 보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