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열며-신에 대하여…(1)
아침을 열며-신에 대하여…(1)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3.07.27 17:12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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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환/국학강사
김진환/국학강사-신에 대하여…(1)

우리 민족은 천손 민족이다. 천손은 지손과 다르다. 천손의 특징은 양심적이며 책임감이 있으며 성실하며 정직하다. 이 세 가지를 생활지표로 삼고 한인, 환웅, 단군의 시대를 지내오다 단군 47세 때 마지막 단군인 고열가 단체 때에 지감, 조식, 금촉의 수련문화가 쇠퇴하면서 점점 이웃지손 족에 의하여 폐관을 하게 되었다. 그 당시는 신인 합일의 시대였다. 통제하지 않아도 저절로 통제되고, 원하는 것은 상대방을 상처를 주지 않고 이루었고, 탐욕을 부리지 않아 조화롭고 풍요로운 사회를 이루었다.

하지만 신을 왜곡한 무리가 신을 이용하면서 사람들은 이기심을 채워서 나라와 나라는 전쟁이라는 늪에 빠지며 2000년을 싸웠고 지금도 그러고 있다. 신에 대한 정확한 통찰이 필요하다. 이 통찰은 인류가 인류를 위하는 인간 사랑, 지구 사랑으로 확장 발전하게 된다. 사람들은 이성적인 뇌로 이해할 수 없는 자연현상, 인간의 언어로 설명할 수 없는 생명의 신비를 주관하는 특정한 존재를 고안해 그것을 신이라고 이름 붙였다. 사실 그 신은 특정한 존재가 아니라 우주의 무한한 생명 에너지의 법칙이다. 그 법칙에는 어떠한 인위적인 의도나 감정, 왜곡이 없다.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듯 그냥 에너지 법칙에 따라 무심하게 작용할 뿐이다. 분수처럼 위로 오르는 것은 그것 역시 힘으로 일어나는 자연현상을 이용한 것이다. 위로 오르게 하여 잠시 착각에 빠지게 하여 사람을 현혹하는 것이다. 어떤 이는 그 에너지 법칙을 누가 만들었냐고 물을 수도 있다. 그것은 특정한 존재가 만든 것이 아니라 우리가 지금 여기에 존재하는 것처럼 스스로 존재하는 것이다. 이유도 조건도 설명도 필요 없다. 홀로 스스로 존재하는 것이다. 밤하늘의 수많은 별과 같이 말이다. 그러면 또 그럼 그것이 언제부터 존재하였고 시작하였냐고 물을 수가 있다. 미안하지만 그것은 시작도 끝도 없는 타오의 세계이다.

천부경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일시무시 일시무종 즉 우주 만물의 하나에서 시작하고 하나에서 끝이 나지만 그 하나는 하나라고 이름 지어지기 이전의 하나이며 끝이 없는 하나이다. 즉 영원이라고 말하기도 조심스러운 영원이라는 것이다. 시작도 끝도 없이 홀로 스스로 영원히 존재하는 우주의 대 생명력, 이것이 바로 타오의 세계이다. 참다운 신은 모습이 없다. 모습이 있다면 그것은 신이 아니다. 신은 우주와 자연 에너지이자 법칙,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신은 인간이 만들어 놓은 어떠한 이미지나 관념이 아니다. 인간의 뇌 속에 입력된 신에 대한 잘못된 이미지나 관념이 바로 우리가 경계해야 할 가장 강력한 우상이다.

신은 이미지나 관념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도 여전히 신의 모습이 궁금하면 시작도 끝도 없이 우주의 생명 에너지가 작용하고 있는 자연의 모습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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