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내가 포상해 준 사천시 항일투사
진주성-내가 포상해 준 사천시 항일투사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3.08.02 16:20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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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호석/진주 문화원 향토연구실장·향토사학자·시인
추호석/진주 문화원 향토연구실장·향토사학자·시인-내가 포상해 준 사천시 항일투사

사천시 출신 항일 투사로 정부포상이 추서된 분은 모두 40명이다. 국채보상운동이 전개된 1907~1908년 다솔사 스님들의 명단을 찾았다. 작년에 진주 문화원, 사천 문화원, 산청 문화원 3개 문화원 합동으로 국채보상운동 115주년 기념 세미나를 진주시청에서 개최토록 제안하고 담당 교수와 내가 논문을 발표하였다.

민비(명성황후) 시해 이후 전국에서 의병 전쟁이 일어나 유명국 의병장이 지리산에서 4백여 명 의병을 모아 투쟁할 때 정동면 출신 이상수(이만용) 등이 지리산에 입산하고 서병희, 김용이, 손기혁, 박동의, 이학노 등이 동참하고 이상수 장군은 중군장과 단독의병장으로 활약했다. 이상수 장군은 체포되어 징역 10년형을 언도받고 옥고를 치렀고 내가 재판자료를 찾아 평생이력서 등을 작성해 건국훈장 애국장이 추서되도록 해 드렸다. ‘사천시사 상권’ 714면에 등재되었다.

곤양면 조우제 선생은 대구 조선은행 폭파사건에 연관되어 재판을 받고 2년간 옥고를 치르고 전북 노조 사건과 관련되어 다시 재판을 받고 8개월간 옥고를 치렀다.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게 해 드렸다. 광복 후 첫 사천 군수 조승래는 장남이고 손자 2명은 중학교 교장이다.

이금복 할머니는 가난한 소작농의 장녀로 생활이 어려워 부산 방직공장에서 일할 때 노조 활동 중 체포되어 재판을 받고 삼천포 야학교 교사로 일하다 또 체포되어 재판을 받았으므로 신청서 등을 작성 제출해 2008년 생존 당시 대통령 표창을 받게 해 드렸다.

장덕익 선생은 사천시 이금동 출신으로 진주 3.1운동 때 친족 장태영 선생이 서울에서 가져온 독립선언서를 배포하다 체포되어 1년 징역형을 언도받고 옥고를 치렀으므로 건국훈장 애족장이 추서토록 해 드렸다. 조카 장정갑은 삼천포 벌리동장을 역임했다.

강대진 선생은 사천시 봉림동 출신, 삼천포 농민조합 활동으로 집행유예 5년형이 언도되었고 작년 2022년 8월 건국훈장을 추서케 해 드렸다.

하익봉(1926~1945)선생은 사천 선구동 출신으로 진주고 재학 중 강필진, 박노근, 김상훈, 정규섭, 김용실 등과 비행장 건설을 반대하다 옥고를 치르고 고문으로 순국했다.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케 해 드렸다.

이들은 모두 내가 말하지 않았다면 자신들의 부친, 조부가 독립운동을 했다는 사실조차 전혀 모르고 있었는데 내가 발굴, 포상케 해 주었으나 감사 표시가 없자 ‘너는 쓸개도 없다’는 막내 외삼촌의 말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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