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양수발전소, 산과 물의 땅 합천이 최적지이다!
기고-양수발전소, 산과 물의 땅 합천이 최적지이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3.08.15 15:36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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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범/전 18·19대 국회의원
신성범/전 18·19대 국회의원-양수발전소, 산과 물의 땅 합천이 최적지이다!

합천은 물의 땅이다. ‘수려한 합천’이라는 슬로건은 괜히 나온 게 아니다. 황강은 합천역사의 큰 줄기를 이룬다. 고향 거창과 합천을 오갈 때마다 황강의 넉넉함에 놀란다. 황강의 넓이가 983.47㎢로 서울 면적(605.25㎢)의 1.6배라는 통계가 실감 난다.

물이 깊다는 것은 그만큼 산과 계곡이 깊다는 의미, 합천은 물의 땅인 동시에 산의 고을이다. 고개 들면 가야산, 오도산, 두무산, 황매산 등 사방이 고봉준령이다. 산과 물이 깊으면 살림살이가 힘든 법, 합천은 인구소멸위기 1등급 동네라는 어려운 처지에 직면하고 있다. 인구감소와 노령화는 대한민국의 국가적 숙제라서 논외로 하더라도 합천을 발전시킬 수 있는 그 무엇인가를 찾는 것은 이 합천 땅에 사는 4만3000명 군민의 숙원이 될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양수발전소 사업은 합천군의 성장동력이 될 절호의 기회이다.

양수발전소 사업은 대한민국 정부가 장기에너지 정책에 따라 양수발전소를 2개 더 짓겠다는 국책사업이다. 새 양수발전소 건설계획은 4년 만에 나온 것이기에 우리 합천과 경북 봉화와 영양, 전남 구례 등 4군데가 유치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여러 면을 종합할 때 우리 합천이 최적지임은 분명한 사실이다. 양수발전의 기본 원리는 산 위와 아래쪽에 각각 댐을 막아 저수지를 만들고 전기를 적게 쓰는 밤 시간에 아래 하부댐의 물을 위 상부댐으로 끌어 올려 저장했다가, 낮에 그 물을 아래로 떨어뜨려 전력을 생산하는 것이기에 낙차와 수량이 핵심이다.

묘산면 산제리의 두무산과 오도산 사이에 상부 댐, 묘산면 반포리 일원에 하부 댐을 만들면 낙차가 약 800미터에 이른다. 여기에 지역주민의 동의와 유치 의사도 어느 지역보다 강하다. 에너지정책 담당 중앙부처(산업통상자원부)의 기류도 합천과 영양이 유력하다는 분위기인 것으로 필자는 파악하고 있다.

앞서가는 이야기이긴 하지만 양수발전소가 지역경제에 미칠 영향은 매우 커서 엄청나다는 표현이 가능한 규모이다. 총사업비 1조8000억원에 사업준비단계 30개월, 건설준비 30개월, 건설 96개월 등 공사 기간이 최장 13년의 대규모 사업이다.

특히 공사비의 30%정도인 5000억원이 지역 건설업체와 장비, 인력 등에 투입되기에 고용 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미치는 파급효과도 상당하다. 또한 발전소 유지 관리인력도 석·박사 포함 150여명 정도로 예상돼 고급 인력의 합천 유입도 큰 의미가 있다. 이처럼 양수발전소는 합천의 소멸 위기에 제동을 걸고 무엇보다 ‘우리 합천도 할 수 있다’는 군민들의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에 꼭 유치되어야 하고 성공을 확신한다.

필자는 아울러 합천호를 진짜 관광자원으로 만들려는 주민들의 노력에 주목한다. 합천호반 도로의 멋들어진 풍광과 명품 벚꽃 터널은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지만 최근 들어 대형 오토바이 라이더를 제외하고는 예전보다 찾는 사람이 적어졌다. 이런 와중에서 봉산면 이장단과 사회단체장, 주민들이 면소재지 새터관광지에서 물 건너 송림마을까지 1.5㎞ 길이의 출렁다리를 건설하자는 큰 제안을 하고 나선 것은 주목할 만한 현상이다.

합천호 물 위에 높이 15~20미터, 길이 1.5㎞의 호수 출렁다리가 등장하면 새로운 볼거리로 합천호는 전국적인 관광지로 각광받을 것이 분명하다. 물론 약 300억원의 건설비용 예산확보 문제는 남아 있지만 뜻이 있으면 길은 있다. 합천이 물과 산의 동네답게 두무산 양수발전소와 합천호 출렁다리로 활력을 되찾고 ‘합천관광의 새 시대’를 힘차게 열어 가길 함께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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