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열며-“참 잘했어요”
아침을 열며-“참 잘했어요”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3.08.17 16:27
  • 14면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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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정/창원대 명예교수·철학자
이수정/창원대 명예교수·철학자-“참 잘했어요”

요즘도 그런 게 있는지 모르겠다. 우리 세대(1950년대 생 70년대 학번)가 국민학생(초등학생) 때였던 1960년대에는 학교 숙제를 내면 선생님이 읽어보시고 “참 잘했어요”라는 커다란 도장을 찍어주시곤 했다. 그 도장엔 남녀학생의 웃는 얼굴도 새겨져 있었다. 별것 아니지만 그 도장엔 인주/잉크뿐만 아니라 묘한 기쁨이 함께 묻어 있었다. 칭찬의 마법이기도 하다. 그 도장을 찍어주는 선생님의 마음속에도 아마 그런 기쁨이 없지 않았을 것이다.

최근 빈발하는 교권 추락의 뉴스들을 접하면서 문득 이 도장이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처럼 떠오른다. 그 60년 전과 모든 것이 너무나 달라졌다. 발전과 번영은 이제 더 이상 화제가 되지 않는다. 일부 세력은 그간의 노력을 알아주지도 않고 폄하한다. 바야흐로 상실의 시대다. 선생님과 학생들 사이를 오가던 그 아련한 기쁨이 교육 현장에서 사라졌다.

‘교단’은 오랜 세월 수많은 젊은이들에게 동경의 대상이었고 ‘교사’는 신뢰와 존경의 대상이었다. 그랬던 선생님들이 실망과 좌절로 교단을 스스로 떠나기도 하고 심지어 극단적 선택으로 이 세상을 떠나기도 한다. 오죽하면 그랬을까. 문제적인 아이들과 더 문제적인 학부모들이 원인임은 굳이 따져볼 필요도 없다. ‘말도 안 되는 일들’이 너무나 예사로 벌어진다. 지금 우리사회는 ‘인간의 기본’이 총체적으로 무너져 있다. 이 붕괴는 좀 과장하자면 산사태로 무너지는 흙더미의 붕괴나 펄펄 끓는 이상기후로 무너져내리는 빙산의 붕괴보다 더 심각한 문제다.

아무도 그 책임을 지는 이가 없고 아무도 그 후과를 걱정하는 이가 없다. 걱정되는 것은 그런 현장에서 자라나는 ‘괴물’들이다. 선생님을 죽음으로 내몰고도 눈 하나 깜빡하지 않는 괴물들이다. 그런 괴물들은 이미 우리 사회 도처에서 곰팡이처럼 바이러스처럼 증식 중이다. 섬뜩한 광경이 아닐 수 없다.

인간 대개조, 사회 대개조의 혁명적 조치가 필요한 시대다. 법조문 몇 개 뜯어고친다고 될 일이 아니다. 가치혁명이 요구된다. 깃발이 없는 것은 아니다. 공자도 부처도 소크라테스도 예수도 이미 훌륭한 깃발이다. 문제는 그 깃발 아래 군사가 없다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그 깃발 아래 백성이 없다는 것이다. 이런 깃발이 인기가 없는 것이다. 물론 불교와 기독교의 세력은 막강하다. 하지만, 돈 내는 신도라고 다 백성은 아니다. 그런 현실은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다 천국에 들어가는 것은 아니니라”고 일갈한 저 예수의 말이 상징적으로 알려준다. 중요한 것은 그 가치에 공감하고 그 ‘말씀대로’ 사는 것이다. 공자가 말한 “서(恕)”(상대방과 같은 마음이 되어보는 것)라는 글자 하나만 나 자신이 실천해도 그 순간 세상은 천국이 될 수 있다. 부처가 말한 “자비”나, 소크라테스가 말한 “정의”도 마찬가지다. 그런 단어 하나의 실천이 관건이다.

공자-부처-소크라테스-예수 이들의 언어는 사실 그 단어 하나하나가 다 보석같은 것들이다. 진주같이 영롱한 것들이다. 그러나 우리도 알지 않는가. 그 보석이 흙 속에 있어서야 그 진주가 심해에 있어서야 그 빛을 발할 수가 없지 않은가. 드러내야 한다. 그것을 각자가 자기 목에 손가락에 걸고 끼고 해야 한다. 그 작업도 결국은 선생님들이 해줘야 한다. 그런데 그 선생님들이 실망하고 좌절하여 교단을 떠나고 세상을 떠난다. 이대로 방치하면 이 세상은 괴물들의 천하가 되고 말 것이다. 그들의 점령지는 이미 확대일로다. 노르망디 상륙, 인천 상륙이 시급하다.

공-부-소-예를 비롯한 철학 공부를 전 국민에게 의무화하는 조항을 헌법에 넣고 그 의무를 위배하는 자는 감옥에 넣어야 한다. 너무 더워서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것인가? 아니다. 정신은 멀쩡하다. 이 글에 대해 훌륭하신 선생님이 마음속에 미소를 띠며 “참 잘했어요” 도장을 찍어주시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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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한 2023-08-18 01:22:23
확립되어 변하지 않습니다.

윤진한 2023-08-18 01:21:42
었습니다.

天命之謂性 率性之謂道 修道之謂敎

하늘이 명한것을 性(본성)이라 하고, 性을 따르는것을 道(선하고 禮를 지켜야 함)라 하고, 도를 닦는것을 교육이라 한다.



하느님을 모르고, 창조신보다 높다하는 부처 Monkey류에 동화된 불교 Monkey국가 일본. 성씨없는 점쇠 불교 Monkey(일본에서는 천황)의 주장이, 하느님족 세계종교 유교를 종교로 인정치 않고, 세계종교 가톨릭을 일본 불교 Monkey 신도(일본불교에서 파생되어, 점쇠 천황이 하느님보다 높고, 예수님보다 높다는 원숭이.침팬치 주장)나 일본 불교밑에 두고, 인정치 않는 방법입니다. 불교는 그 발상지 인도에서도 오랫동안 다시 배척되어 왔습니다. 하느님을 모시는 유교의, 공자님, 가톨릭의 예수님 숭배는 이미 2천년전에 그 기틀이 확립

윤진한 2023-08-18 01:21:04
이십니다.

* 먼저, 하느님(天)의 만물창조입니다. 유교 경전 중용에 나오는 말씀입니다.

故 天之生物 必因其材而篤焉

고로 하늘이 만물을 낼적에는 그 재질에 따라 돈독히 한다.



* 한편, 인간을 낳으신 시경(詩經) 말씀입니다. 天生蒸民):하늘은 만 백성을 낳으시고...

* 또한 대덕자가 천명을 받고, 천자가 천명을 받는 내용입니다. 중용에 나오는 가르침입니다.

故 大德者 必受命

고로 大德이 있는 者(대덕자)는 반드시 天命을 받는다

受命者 受天命爲天子也

天命을 받는다는것은 天命을 받아 天子가 되는것이다



* 중용에는 또한, 하늘(天, 하느님)이 피조물인 인간에게 性(본성.마음)을 부여하시고, 인간은 聖人의 가르침에 따라 道와 敎育을 하면, 天人合一이 되는 이상향도 꿈꾸었습니

윤진한 2023-08-18 01:20:31
우주만물과 인간을 창조하시고, 우주만물을 주재하시며, 만물의 영장인 인간에게, 하느님(유교의 天)께서는 특별히 그 육신과 더불어, 다른 피조물보다 월등하게 앞서는 하늘의 기품인 性(성품,본성,마음)을 부여하시고, 다른 피조물보다 특별히 하느님의 기품과 땅의 형상을 토대로 인간을 더욱 각별히 창조하셨습니다. @ 유교의 하느님(天. 주역의 乾元,太極도 통합하시는 하느님이심)은 인간을 창조하시고(시경:天生蒸民), 天命(중용의 天命, 논어의 知天命), 天德(논어 天生德於予, 桓魋其如予何? 하늘이 나에게 덕을 부여하셨는데, 환퇴가 나를 아떻게 하겠는가?)을 부여하시는 인격천(天)이시며, 우주만물을 창조하셨고 통치하시는 하느님이시며(주역의 乾元.太極과 연계), 자연천(天)까지 통합하시는 절대적.초월적 하느님(天)이십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