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열며-변화의 젊은 세대
아침을 열며-변화의 젊은 세대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3.08.21 16:13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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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숙/진주보건대학교 간호학부 교수
박인숙/진주보건대학교 간호학부 교수-변화의 젊은 세대

젊은 계층을 많이 만나고 그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니, 그들의 생각을 읽을 수 있어, 그들의 삶의 방향과 속도가 이해가 되기도 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니트(NEET: 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족이 세계적으로 증가하여 문제로 대두되었다. 니트족은 ‘쉬었음’ 등과 함께 실업자, 비경제 활동인구, 구직 단념자 및 노동시장 외부의 숨은 청년까지 포괄하는 통합적인 의미라고 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조사(2017)에서 우리나라 청년 니트족은 18.4%, 그중 고학력 니트족이 45%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조금 높게 나타났다. 니트족은 나라마다 조금씩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는데, 우리나라는 다른 국가와 달리 대학 진학률이 70% 정도에 이르고 전체 인구 중 대졸 이상이 28.4%(2021년) 정도로 나타났다.

니트족과 유사한 것 같으나 다른 의미로 프리터족이 있다. 프리터(freeter)는 자유(free)와 근로자(arbeiter)를 합한 용어로 정규직을 갖지 않고 파트타이머(part timer)로 일하는 사람을 말한다. 프리터족은 취업시장의 불황과 함께 평생 직장이라는 개념이 점점 감소되고 있으며, 20~30대 사이에 점차 증가하고 있다.

또한, 프리커족이라고 하여, 프리커(freeke)는 자유(free)와 근로자(worker)족이라는 노동의 유형을 보이는 것이다. 프리커족은 파이어족과 정반대의 개념으로 자유로운 여가와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프리터족과 유사한 듯하지만 다르게 해석된다.

프리커족은 1~2년간 열심히 일하여 모은 돈으로 1~2년을 쉬면서 자신이 하고 싶은 취미나 여가 생활을 하며 자신의 행복을 누리는 계층으로 유럽과 일본 등에서는 정착화되어가는 노동 유형이다. 저축이나 보험을 통해 노후를 준비하며 저축 등의 형태로 자신의 생활 보장을 위한 활동을 하는 20~30대라는 점이다.

경제와 노동시장에 대하여 분석하는 전문가들은 ‘프리커’는 경기침체에 의한 비정규직의 고착화와 여가를 중시하는 탈산업사회의 젊은이들의 특성이 어우러져 만들어진 신(新) 노동의 모습이라고 하였다.

프리커도 나라마다 다르지만, 4일/주, 4시간/일 근무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우리나라의 월급제가 아닌 주급제 형태를 보이고 있다. 대부분은 미혼으로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여가를 즐기기 위하여 프리커족을 선택하지만, 가족을 이루고 있는 경우 가족과 함께하는 행복한 시간을 추구하기 위한 공동체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하거나, 육아를 위하여 프리커족으로 노동의 유형을 선택하기도 한다.

가사와 육아를 도맡아 전업주부의 역할을 하는 전업남편에 대하여 국내에서도 이슈화된 적이 있다. 전업남편(house husband)은 가정(House)과 남편(Husband)을 합한 용어로서 기성세대에서는 이해할 수 없었으나, 젊은 세대의 살아가는 또 다른 가정의 유형으로 차츰 받아들이게 되었다.

이제는 젊은 세대의 직장과 노동에 대한 개념이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앞으로 직장과 노동은 더욱 다양한 유형으로 변화할 것이고, 젊은 세대는 성공적인 미래를 만들어 가는데 올바른 방향을 선택하도록 해야 한다. 기성세대는 이러한 변화를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고 이해하는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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