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경남 양식장 고수온 피해 대책마련을
사설-경남 양식장 고수온 피해 대책마련을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3.08.21 16:13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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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이어지고 있는 폭염에 전국 최대 해상 가두리 양식장 밀집지인 경남 남해안에 고수온 피해 비상이 걸렸다. 올해는 여름철마다 찾아오는 적조가 잠잠한 대신, 바닷물 온도가 30도 가까이 올라 양식 물고기 폐사가 발생하고 있지만 마땅한 피해 방지 대책이 없어 어민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통영시와 거제시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고수온으로 인한 어류 폐사 민원이 수십 건 접수됐다. 폐사 어종은 대부분 조피볼락(우럭)이다. 우럭은 한대성 어종으로 고수온 피해가 크다. 최근 통영 두미도 해안 수온은 27.7도를 기록 중이다. 이는 평년 수온 26.3도보다 1.4도, 지난해 수온 23.2도보다는 4.5도나 높은 수치다. 바닷물 1도 차이는 바깥 기온 약 4도와 맞먹는 것을 고려하면 양식장 어류의 고수온 피해 우려는 심각한 상황이다. 현재 남해 연안에는 고수온 주의보가 발령된 상태다.

경남에서는 최근 5년 간 고수온으로 인해 양식장에서 1500여곳에서 8200여만마리가 폐사해 누적 피해액은 900여억 원에 달한다. 해마다 고수온으로 인한 양식장 피해가 대규모로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우리나라 바닷물 온도는 24도 아래가 정상이지만 여름철에 접어들면 강한 햇볕으로 해수 온도가 30도까지 상승하면서 양식 어류는 면역력 약화, 산소 부족 등으로 대량 폐사가 발생하게 된다.

폭염으로 고수온이 발생한 경남 남해안 어민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경남도와 지자체들은 물고기 집단폐사로 밤잠을 설치는 양식 어민들을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할 것이다. 물론 적조와는 달리 고수온 피해는 뚜렷한 대책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앞으로 당분간 폭염이 지속된다고 하니 고수온 피해를 최대한 줄이는데 최선을 다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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