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열며-본전(本錢) 생각
아침을 열며-본전(本錢) 생각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3.08.22 16:02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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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식/한국폴리텍대학 순천캠퍼스 컴퓨터응용기계학과 교수
박승식/한국폴리텍대학 순천캠퍼스 컴퓨터응용기계학과 교수-본전(本錢) 생각

학기 초에는 대부분 원대한 꿈을 안고 시작하기에 책이나 학용품, 노트북, 데스크탑 PC 등 학업과 관련된 용품들을 미리 준비하기도 하고 관련된 책들도 서점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들러보게 되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되어 구매하기도 한다. 그러나 한 학기가 끝나는 시점에는 얼마만큼 관련 용품들을 활용했는지 살펴보면 스스로 판단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몇 번 보지 않았던 책, 필요 이상으로 많이 남은 노트, 필요 이상의 용량의 노트북, 필요 이상의 고사양의 컴퓨터 등 밑천으로 들인 돈에 대한 생각이 들곤 할 때 ‘본전 생각’이 나는 아쉬움이 들 때가 간혹 있기 마련이다.

‘본전(本錢) 생각’이란, 흔히들 어떤 일에 대해 밑천으로 들인 돈에 대한 아까운 ‘생각’ 또는 발표한 신작에 대한 조금은 기대치를 낮추고 가야 아까운 생각이 들지 않는 것처럼 투자에 비해 결과가 썩 좋지 않을 때 많이 하는 ‘생각’이다.

학업을 마친 후 취직을 해서 어렵게 번 돈으로 필요한 용품을 구매하고자 하면 몇 번이고 따져보고 사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는 학교 때하고는 전혀 다른 생활환경으로 본인이 고생해서 번 돈으로 생활해 나갈 때는 누구든지 느끼는 생각으로 구매하고 나면 투자한 돈이 아까운 생각이 들 때가 있게 된다.

당장 필요치 않으나 주변 친구들이 많이 준비하기 때문에 뒤처지는 것 같아 많은 학원비를 들여 수강해서 취득한 자격증, 또는 배워 두면 좋을 것 같아 많은 돈과 시간을 들여 수강하는 종목 등 향후 이를 계기로 평생 직업이 되어 ‘본전 생각’나지 않고 투자한 시간과 돈이 아깝지 않는 경우도 있겠으나 대부분이 후회하는 경우가 많고 특히 젊은 계층에서 소지하고 있는 자격증이 많으나 직업을 정하지 못하고 폴리텍 대학에 입학해서 다시 시작하는 학생들이 상당 수 있다.

이는 취득한 자격증으로 취직을 했으나 대부분 만족을 못했거나 부정적인 사고에서 비롯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는 자기 능력 이상의 것만 추구에 목적을 뒀으며 자기 능력을 더욱 개발하려 하지 않고 주어진 환경을 스스로 극복하려 하는 ‘의지’와 ‘끈기’가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하고자 하는 ‘끈기’만 있다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1년의 반환점을 돈 시점에서 지금까지 투자한 시간과 학습했던 노력을 아까워하는 좋은 의미의 ‘본전 생각’을 해야 할 때다.

투자한 돈에서만 본전을 찾는다는 생각 말고, 투자한 각고의 노력을 아까워하는 마음가짐으로 마무리를 잘해서 지난 시간의 아쉬움을 접고 현재에 충실하면서 ‘끈기’있게 즐겁고 보람된 마음가짐으로 극복해 나가기를 바란다. 세상 탓, 환경 탓만 하지 말고 직업과 직장 선택에 있어서 자만했던 부분은 없는지, 무엇을 잘 할 수 있는지를 판단해서 결정에 책임을 져야 후회하지 않고 ‘끈기’있게 생활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이제 곧 숙련의 과정을 마치고 각자 산업현장으로 취업해서 나가야 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지금까지 흘린 땀과 투자한 시간의 소중함이 헛되지 않게 좋은 의미의 ‘본전 생각’으로 손해 보는 장사를 하지 않기를 바라면서 지리한 장마의 끝자락에서 아침을 열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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