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의회는 군민의 작은 바램들이 모여 수렴되는 곳이고, 예산행정이 집행되기 전이나 후에도 반드시 동의 내지 승인을 필해야 하는 대표적인 행정감독기관이다. 이처럼 군민을 대표해 지방자치단체를 감시하고 통제하는 대의기구이지만 2022년 전까지는 의회의 사무행정이 집행부의 인력에 의존하지 않고서 운영될 수 없는 반쪽짜리 독립기관이라는 오명을 안고 있었다.

2021년 10월, 32년만에 지방자치법이 전면 개정되고, 2022년 1월 지방의회의 인사권 독립을 위한 개정된 자치법이 발효되면서 사무국 직원들에 대한 인사권 행사와 정책지원관을 둘 수 있게 됐다. 2022년 7월 제9대 합천군의회가 출범하고, 11월 의정활동을 지원하는 사무인력에 대한 인사권이 단행되면서 명실공히 독립기관으로서의 위상도 점차적으로 갖춰가고 있다. 이번 조삼술 군의장과의 인터뷰는 제9대 합천군의회 개원 1주년을 축하하며, 지난 1년간의 주요 성과들에 대한 군의회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는 시간이다.

다음은 조삼술 합천군의회 의장과의 일문일답.

-제9대 군의회 전반기 의장으로서 지난 1년의 소감은?
▲먼저 군민께서 저에게 보내주신 성원에 힘입어, 다시금 군의원으로서 의정활동을 펼칠 수 있게 기회를 주신 데 대해 감사합니다. 그리고 동료 의원들이 저에게 힘을 실어주신 덕분에 제9대 군의회의장이라는 중책까지 맡게 되었습니다. 여러모로 부족한 점이 많은 저에게 대의기관의 수장으로서 소임을 맡겨주신 데 대해 동료 의원께도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의회가 독립기관으로서 자리를 잡아가는 중대한 시기에 인사권 독립을 위한 각종 제도 정비 등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동료 의원들과 사무직원들이 합심해준 결과 개원 1년 만에 제9대 군의회는 어느 시·군의회보다도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이 모든 게 군민 여러분의 성원과 동료 의원들 및 사무직원들의 헌신으로 생각하며 다시한번 깊이 감사합니다.

-지난 1년 동안 군의회의 주요 성과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내적으로 살펴보면, 2022년 1월 의회가 독립기관으로 출범하면서 인사권 독립에 따른 각종 제도 정비 등 20여건의 자치 조례가 재·개정되었습니다.

특히 지난해 11월에는 의원들의 구체적인 의정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지원관 2명을 채용해, 각 의원들의 의정활동을 보좌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한 2023년 들어서는 3명의 행정9급 신규직원들을 공개 채용해 다가오는 10월~11월에 임용이 예정돼 있습니다. 이로써 사무조직 구성원의 규모가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조직의 규모와 구성원이 확대되는 만큼 사무직원의 행정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명확한 사무분장을 통한 전문성과 신속성을 위한 조직 개편을 단행해 왔습니다. 외적으로는 각종 군정 현안들에 대한 제9대 군의회의 역할입니다.

먼저 황강광역취수장 관련 군민대책위원으로 군의원 열 분이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우리 군의회는 주민 동의 없는 광역취수장 건설을 반대하며 이를 관철하기 위해 앞장설 것입니다. 또 군의 미래를 위해 군민 모두가 힘을 모으고 있는 두무산 양수발전소 유치를 위해서도 집행부와 함께 힘을 합치고 있습니다. 군민의 뜻이 모인 곳이라면 저희 군의회는 항상 노력하고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입니다.

-최근 일명 ‘합천호텔’ 건과 관련한 의회의 입장은 무엇인지?
▲최근 군이 직면한 일명 ‘합천호텔’ 건과 관련해 많은 군민이 염려하고 걱정하고 있습니다. 이에 군의회는 신속한 현안 사태를 해소하고 군정과 의정의 조속한 신뢰 회복을 위해 제273회 군의회 제1차 정례회에서 ‘합천호텔’ 건과 관련한 공익감사 청구 건을 상정하고 이를 의결했습니다.

공익감사를 통해 군민의 알권리가 충실히 반영될 수 있도록 하고, 감사 결과에 따라서는 의회차원에서의 엄정한 대책 마련도 강구할 것입니다. 제9대 군의회는 군 발전을 위해서라면 집행부와의 동반자적 관계뿐만 아니라, 특히 군민 의혹 건에 대해서는 집행부에 대한 의회의 감독권 행사를 통해 군민에게 한 점 의혹 없이 밝혀질 수 있도록 다하겠습니다.

-합천군을 위한 제9대 군의회의 역할 중 가장 중요한 역할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군의회는 군민의 대의기관입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군민과의 적극적인 소통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래서 제9대 군의회의 의정 방침은 ‘군민과 소통하는 합천군의회’로 정하고 의정운영의 근간으로 삼고 있습니다.

군민과의 적극적인 접촉과 소통은 대의기관으로서의 민의 수렴을 자연스럽게 하고, 이를 통해 집행부의 견제 기능과 함께 군민에게는 정확한 정보 전달 기능을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군과의 협업도 동시에 할 수 있습니다. 군민은 군의원들의 군민에 대한 충성도를 확인할 수 있고, 군의회는 군민의 의회에 대한 만족도를 통해 군의회의 위상도 강화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의 의정활동에 대한 계획은?
▲현재 지방의회의 인사권 독립은 상당 부분 개선되고 있지만 지방의회의 예산권과 조직권은 여전히 집행부의 몫으로 돼 있습니다. 의회 본연의 집행부 견제·감시 기능을 위해서라도 지방의회의 예산편성권과 조직권을 완전히 확보 해야만 합니다. 명실상부한 지방의회의 인사권 독립을 이뤄내고 적재적소의 인력 배치와 안정성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의회가 군민을 위해 일하고자 해도 군의원과 이를 보좌하는 직원들의 역량이 미흡하게 되면 의회에 대한 대군민 만족도는 당연히 향상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제9대 군의회에서는 군의원과 사무직원들의 역량 강화에 주안점을 두고 있습니다. 지난 1년간 군의원과 사무직원의 역량 강화를 위해 각종 연수와 의정활동을 실시해 오고 있으며, 의원 정책연구용역 등을 활용해 다양한 정책들을 입안해 왔습니다.

앞으로도 군의원과 사무직원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각종 군 현안들에 대해서는 군민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해 이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분의의 토론회나 간담회 및 심포지엄 등도 개최할 방침입니다.

-군민께 전하고 싶은 말씀은?
▲존경하는 군민 여러분, 국내외적으로 지속되는 경치침체로 인해 군민 여러분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지리라 생각됩니다. 제9대 군의회는 군민 여러분의 무거운 짐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리기 위해 의회 차원에서의 다양한 정책들을 입안 하는 데 더욱 매진하겠습니다.

아울러 군의회 의장으로서 ‘합천호텔’ 건과 관련해 다시 한번 한점 의혹 없이 밝혀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이번 사태가 조속히 안정될 수 있도록 의회의 모든 역량을 다 쏟겠습니다.

끝으로 아직도 부족함이 많은 의회이지만 군민 여러분의 애정어린 성원 부탁드리며, 군민께 희망이 되는 군의회가 될 수 있도록 저를 비롯한 11명의 의원들이 보다 낮은 자세로 군민 여러분께 다가설 것을 약속합니다. 김상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