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보단 ‘현장’을, ‘권위’보단 ‘소통’ 강조하는 진훈현 진주경찰서장
‘책상’보단 ‘현장’을, ‘권위’보단 ‘소통’ 강조하는 진훈현 진주경찰서장
  • 김동엽기자
  • 승인 2023.08.27 15:41
  • 1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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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체감 안정된 치안여건 조성 최선 다하겠다”
▲ 진훈현 진주경찰서장은 “시민의 든든한 지킴이로서 모두가 평안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민생치안 확립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이용규기자

완벽한 치안은 사전예방…“현장에 대한 이해 없는 치안은 있을 수 없어”

지역민 의견듣는 적극행정 호평…사회적약자 위한 세심한 배려 돋보여
유연한 조직문화 위한 직원들과 격의없는 소통행보로 조직혁신 이끌어


지난달 31일 진주경찰서장으로 취임한 진훈현 서장은 현장의 직원들에게 늘 질문하는 서장으로 통한다. 그는 자신에게 보고되는 모든 결재건에 대한 완전한 이해 없이는 쉽사리 서명하지 않는 원칙주의자로도 유명하다. 사안의 이해를 위해선 실무자가 일하는 공간까지 직접 내방해 수 시간의 대화시간을 갖기도 한다. 그는 시민과 공감대를 이룰 수 없는 분리·고립된 경찰행정은 국민에게 사랑받을 수 없다고 강조한다. 이러한 진 서장의 노력으로 그가 재임했던 통영경찰서 정보계는 경남청 관내 23개 경찰서 중 베스트 정보계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는 시민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진행한 집회 및 시위 사고예방활동, 붕괴우려 아파트와 가스 저장시설의 개선·정비 등 시민 안전을 위협하는 문제들을 찾아다니며 적극적 열린 경찰행정으로 호평을 받기도 했다.

진 서장은 부산 출신으로 1999년 간부후보생 47기로 입직해 경남청 치안지도관, 하동경찰서장, 경남청 경무기획정보화장비과장, 통영경찰서장, 경남청 청문감사인권담당관 등을 역임했다.

그는 지난달 31일 취임사를 통해 “소통과 화합이 단순히 구호에 그치지 않도록 동료 여러분의 의견에 귀 기울일 것”이라며 “특히 사회적 약자에 대해서는 보다 세심한 관심을 기울여 진주시민이 안전하고 평온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최근 범죄의 형태가 다양화 되고 있고 묻지마 살인과 지능적 범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진 서장에 대한 진주시민들의 기대는 높다. 다음은 진훈현 진주경찰서장과의 대화.

진주경찰서 전경. /이용규기자
진주경찰서 전경. /이용규기자

-진주경찰서장으로 35만 진주시민의 치안을 책임지게 됐다. 소감은?
▲서부 경남의 중추적인 도시이자 유서 깊은 고장 진주의 치안책임자가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 진주는 경남에서 일일 112 신고건수 최다건수를 차지하고 있고 지난해 5대 범죄 검거 건수가 2863건에 달하는 만큼 서장으로서 막중한 사명감과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35만 진주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안정된 치안여건 조성을 위해 모든 역량을 다하겠다.

-평소 직원들과 격의 없이 잘 지내는 것으로 알고 있다. 유연하고 수평적 조직문화도 강조해왔다. 경찰조직혁신에 대한 의견이 있다면 말해 달라.
▲보고체계에 기반한 문화에서 유연한 조직문화로 나아가기 위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우선 진주경찰서 직장협의회와 주기적으로 소통하는 시간을 마련해 직원들의 고충을 공유하고, 권익 및 근무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한 상호 간 존중하고 칭찬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잘한 일에는 칭찬을 아끼지 않고, 부족한 부분은 서로 보완하며 격려하는 분위기 형성에 앞장서겠다.

진훈현 진주경찰서장은 각 부서들과의 유기적 소통을 강조한다. 사진은 회의를 진행하고 있는 진훈현 서장. /진주경찰서
진훈현 진주경찰서장은 각 부서들과의 유기적 소통을 강조한다. 사진은 회의를 진행하고 있는 진훈현 서장. /진주경찰서

-오랫동안 공직에 있으며 시민과 거리감 없는 열린 경찰행정을 실천해왔다. 진주시민들과의 소통방법에 대해 구상중인 것들이 있는가?

▲시민들과 소통이 원활하게 되기 위해선 먼저 내부 소통이 선행돼야 한다. 현장에 자주 방문해 현장경찰들의 소리를 경청하겠다. 더불어 경찰발전협의회, 모범운전자회 등 5600여명의 협력단체 회원과의 결속력을 다져 외부 치안조력자들의 의견을 듣겠다.

또한 진주경찰서에서는 페이스북, 지역커뮤니티, 협력단체 밴드 등으로 치안시책과 진주경찰 활동사항을 전달하고 있다. 이 같은 온라인 소통창구를 통해 치안 의견을 남겨주시면 적극 반영해 체감할 수 있는 치안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힘쓰겠다.

-수도권 뿐만 아니라 지방에서도 마약관련 범죄가 증가세에 있다. 대책은?
▲올해 3월부터 7월까지 마약류 범죄 집중단속기간 동안 총 17명을 검거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진주경찰서에선 전 기능 및 유관기관(시청 위생과 및 보건행정과, 출입국관리사무소)과 합동단속추진단(TF)을 구성해 마약류 범죄 척결을 위해 총력 대응 중이다.

마약범죄 예방활동에도 힘쓰고 있다. 관내 초·중·고 94개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마약범죄 사례를 다룬 마약예방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지난 6월에는 경상국립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경남청과의 협업으로 마약 범죄 예방을 위한 ‘NO EIXT 릴레이’ 캠페인을 진행했다. 전국적으로 마약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만큼 마약범죄 근절을 위해서 시민분들의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제보도 부탁드린다.

취임식에서 동료들과 완벽치안 확립을 위해 의지를 다지고 있는 진훈현 진주경찰서장. /진주경찰서
취임식에서 동료들과 완벽치안 확립을 위해 의지를 다지고 있는 진훈현 진주경찰서장. /진주경찰서

-신림동 칼부림, 분당 서현역 흉기난동 등 범행동기가 없는 ‘묻지마 범죄’ 때문에 시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예방책은?
▲진주 내 다중운집장소를 선정해 지역경찰 순찰차와 형사기동차, 경찰관기동대 등 경찰인력을 배치하고 순찰 도중 흉기소지 의심자에 대한 검문검색을 강화했다. 관련 112신고에 대해서는 유관기관과의 협업으로 진주시 도시관제센터와 연계한 동선 추적 등 경찰서 전 기능적 대응을 할 방침이다.

한편 SNS 등 범죄예고 글에 대해서는 전담팀을 배치하여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 국민적 불안이 해소될 때까지 관계 기능의 가시적 순찰 활동으로 범죄를 사전에 차단하고 위법행위에 대해서는 엄정 대응할 예정이다.

-기존의 진주서 사업 중 연속성을 갖고 이어 나갈 사업과 새로 추진할 신규 정책들을 설명해달라.
▲범죄가 발생하는 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을 지속 추진중이다. 올해는 진주교대·진주여중 범죄취약지역의 경찰주도형 CPTED사업 ‘빛·담·길(빛을 담은 담벼락길)’조성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은 도경찰청 ‘2023년 집중환경개선사업’ 공모에 선정돼, 1억4800만원의 예산을 확보해 착공했다. LED 벽화 설치, 교대주차장 담벼락 도색, 안전볼록거울 설치 등 학생과 주민들이 안전하게 거리를 다닐 수 있도록 환경을 개선하고 있다. 어두웠던 골목이 밝아지고, 거리를 다닐 때 이전보다 안전함을 느낀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진훈현 진주경찰서장은 시민에게 다가가는 열린 경찰 행정 실천을 강조한다. 사진은 헌화하는 진훈현 서장. /진주경찰
진훈현 진주경찰서장은 시민에게 다가가는 열린 경찰 행정 실천을 강조한다. 사진은 헌화하는 진훈현 서장. /진주경찰

-끝으로 진주시민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은?
▲진주시민의 든든한 지킴이로서 시민 모두가 평안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민생치안 확립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나아가겠다.

시민 여러분들의 의견과 관심은 저희 진주경찰에게 귀중한 동력이 된다. 더욱 안전하고 평온한 진주를 함께 이끌어나가기를 기대한다. 많은 지지와 성원 부탁드린다. 김동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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