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동향에 발맞춘 적극적 교육과정으로 혁신 이룬 경남정보고등학교
산업동향에 발맞춘 적극적 교육과정으로 혁신 이룬 경남정보고등학교
  • 김동엽기자·사진/이용규기자
  • 승인 2023.08.28 15:43
  •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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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개개인 특성 살리는 실무적합형 인재 양성
▲ 경남정보고 박두숙 교장.

취업전선서 우위 선점 가능한 체험형 학습

외부전문가 강연 상시화 진로모색 다양화
특성화 고교 유리한 고지 점하는 전략추구
14~15일 상업경진대회 및 취·창업박람회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적극적 교육혁신을 앞장서 이루고 있는 경남정보고(교장 박두숙·이하 정보고)의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산업동향에 발맞춘 능동적 학과 개편은 물론이고, 내달 14·15일 개최되는 상업경진대회와 취·창업박람회의 성료를 위해 전력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특성화 고등학교의 이점을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양질의 교육 프로그램 기획과 구성도 돋보인다.

진주상업고등학교로 출발한 정보고는 공립학교 전환 이후 1999년 경남정보고로 교명을 변경해 상업 분야 탁월한 우수 인재를 해마다 배출하고 있다. 당국의 특성화고 혁신지원사업에 맞춰 미래역량강화 사업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학생들의 꿈과 끼를 키우는 취업지원 시스템을 완벽히 구축해 운영하고 있을 뿐 아니라, 학내 자율동아리를 활성화해 진로개척을 위한 다양한 경험도 유도하고 있다.

경남정보고 전경.
경남정보고 전경.

졸업과 동시에 창업엘리트로 발돋움 할 수 있는 ‘START-UP 체제지원’은 이미 학생들 사이에서 상당한 만족도로 정평이 나있다. 현재 정보고의 학과편제는 ▲창업 비즈니스과 ▲서비스 마케팅과 ▲디지털 컨텐츠과 ▲컴퓨터 정보과로 구성돼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동향에 발맞춘 능동적 학사개편 행보는 불필요한 행정절차를 간소화했기에 가능했다. 학생·학부모·교육청과의 열린교육에 기반한 의견수렴은 학사개편의 다양성을 확보했다는 평이다. 사립대 못지않은 유연함까지 겸비할 수 있었던 데엔 교무팀과 행정실의 꾸준한 협업이 주효했다. 특성화고가 가진 전략적 이점을 정보고는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러한 정보고의 운영을 벤치마킹 하기 위해 다른지역 학교 관계자가 수차례 방문하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한다.

출산율 저하에 이은 인구감소는 지역소멸 문제로까지 이어지며 학교 역시 그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까지 이르렀다. 아무리 환경적 요인에 기반한 구조적 문제라 하더라도 마냥 넋놓고 신입생 입학을 바랄 순 없었다. 정보고는 특성화 고등학교의 장점을 극대화 할 수 있는 방안들을 모색했다. 교육당국의 지원사업을 학교에 적응시켜 ▲인프라·시설 정비 ▲양질의 외부강사 초빙행사의 상시적 개최 ▲취업전선에서 타 학교 학생들과 비교해 압도적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취업지원관’ 운영 등 수많은 정책변화를 시도했다. 이 정도면 조직의 어느 한 부문을 변화시키는 ‘리스트럭처링(restructuring)’을 넘어 전사적 차원에서의 환골탈태를 시도하는 ‘리엔지니어링(reengineering)’이라고 부를 정도다. 정보고의 매순간의 일상이 ‘진화’하는 이유다.

경남정보고는 특성화 고등학교의 교육목표 달성을 위해 전문적 업무분담을 진행하고 있다.
경남정보고는 특성화 고등학교의 교육목표 달성을 위해 전문적 업무분담을 진행하고 있다.

◆학생 개개인의 개성 살린 ‘특성화 고등학교 미래역량 강화 사업’의 운영
정보고의 해당 사업은 크게 ▲환경적 개선 ▲디지털 역량강화 ▲프로그램 운영 등으로 이뤄져 있다. 이를 위해 1억4000만원의 예산까지 확보했다. 정보고는 전교생들의 진로개발을 지원키 위한 맞춤형 소통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학생상담 공간을 탈바꿈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디지털 리터러시 능력을 신장시키기 위해 관련 전문가들을 대거 초청하고 있다. 학교는 초청강연을 정규 프로그램으로 안착시켜 수업 구성의 질을 제고 시킨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이전 수차례 진행된 특강에 대한 학생들의 높은 만족도를 반영한 결과다. 이에 그치지 않고 정보고는 각종 전문 자격증 준비반·공기업 취업 준비반·부사관 임관준비반·독서 및 창업동아리 운영으로 졸업생들이 대외 경쟁력을 갖춘 선구적 인재로 거듭날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개개인의 창의력 극대화를 위해 진행하는 외부강사 초빙 프로그램.
개개인의 창의력 극대화를 위해 진행하는 외부강사 초빙 프로그램.

◆성공적인 상업경진대회와 취·창업박람회를 위한 학교의 몰입
정보고는 내달 14일부터 15일까지 양일간 전국 700여명에 달하는 상업계고등학교 학생들이 대거 참가하는 ‘전국상업경진대회’를 주관한다. 대회와 더불어 우수 취업지원 프로그램운영의 일환으로 ‘취·창업박람회’도 동시에 개최한다. 정보고는 이번 행사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전문 TF팀을 구성해 준비하고 있다.

이번 박람회는 학교의 취·창업프로그램의 운영확대와 더불어 고졸 취업 활성화를 위한 취지로 개최된다. 상공회의소, 산업인력공단, 저작권위원회, 한국세무사회를 포함한 15개의 유관기관들이 참가할 예정이며 학생들은 집약된 양질의 전문정보를 획득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한편, 60여개에 달하는 기업들이 홍보부스를 마련해 직접 운영하는 점도 이목을 끌고 있다. 학생들은 자신의 관심 기업부스를 방문해 채용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으며 현장에서 곧 바로 채용연계 기회까지 제공받을 수 있다. 미래 산업의 선행 체험학습 기회를 제공키 위해 ‘인공지능 비즈니스 체험관’도 운영된다. 미래 유망 인공지능 15개 분야의 업체들이 마련한 각 섹션에는 드론,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메타버스, 미래금융, 가상화폐&블록체인등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미래직업세계에 대한 체험학습이 가능하다.


전문가와 함께하는 토크콘서트도 큰 기대를 받고 있다. 이번에 진행될 특강의 주제는 ‘저작권과 관련한 교육과 정보제공’이다. 재학생들의 창업열기가 해가 거듭될 수록 더해지고 있으며 지적재산권 문제와 관련한 법률적 쟁송을 예방하기 위함이다.

실제 금융사의 업무환경을 그대로 옮겨놓은 금융모델관.
실제 금융사의 업무환경을 그대로 옮겨놓은 금융모델관.
빠른 산업동향을 반영해 구축한 경남정보고 E-SPORTS 경기장.
빠른 산업동향을 반영해 구축한 경남정보고 E-SPORTS 경기장.

◆이미 완성형에 이른 ‘교육 인프라’
정보고의 교육 인프라는 인근지역 학교에서 견학을 올 정도로 도내 35개 특성화 고교중 최고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고가의 드론 관련 장비, 영상 미디어 촬영장비 구축으로 학생들은 장비운용 경쟁력에서 타학교에 비교해 이미 앞서고 있다. 유망 직종·산업의 신속한 인지에 이은 투자를 두려워 하지 않는 학교의 과감한 선택이 빛을 발한 셈이다.

얼마전엔 자신의 진로적격성 점검과 실무적 감각을 배양하기 위한 직업체험실을 구축하기도 했다. 은행 모델 캠프와 포스기가 비치된 판매대등 현실 직업 세계에 진입하는 장벽을 낮추기 위한 학교차원의 안목이 돋보인다. 나아가 E-SPORTS 경기장을 완비한 점도 눈에 띈다. 해마다 엄청난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E-SPORTS는 단순한 오락의 범주를 넘어서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잡았다. 이에 발맞춰 학생들이 해당 산업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는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경험적 자산을 제공하고 있다.

모든 교실 장비의 스펙은 35개 경남 특성화고 중 최고수준을 자랑한다.
모든 교실 장비의 스펙은 35개 경남 특성화고 중 최고수준을 자랑한다.

전 교실은 이미 전자칠판이 설치돼 있고 관련 기자재들은 최고수준의 스펙을 자랑한다. 이론적으로 잘 짜여져 있는 특성화 고등학교의 교육프로그램을 실질적으로 학교차원에서 운영함에 있어 마주하는 환경적 어려움을 무난히 해소하고 있는 모습이다.

정보고가 완성형에 가까운 교육인프라를 구축했다는 교육계 평이 주를 이루는 이유다.

◆‘씨름판에 적수가 없다’ 경남정보고 선수라는 타이틀이 갖는 압도적인 무게감
정보고=씨름부, 씨름부=정보고라는 공식이 이미 지역사회에 알려져 있을 만큼, 정보고 씨름부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국내에서 개최되는 대회란 대회는 모두 정보고가 제패하다 보니, 씨름부의 기술을 배우기 위해 타 지역에서 일부러 전학까지 올 정도다. 올해 치러진 7개 대회 단체전에서 6관왕을 달성했다. 작년 4관왕에 이어 총 10관왕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훈련장엔 현수막이 더이상 걸릴 곳이 없을 정도로 수많은 대회에서 꾸준히 우승의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씨름판에선 경남정보고 소속 선수라는 타이틀 자체가 갖고 있는 압도적인 위압감이 엄청나다는 전언도 이어진다. 말그대로 전국에 적수가 없다. 정보고 씨름부 김진영 감독은 지난해 올해의 지도자상을 거머졌다. 그는 압도적인 성과의 비결로 ‘Push’하는 교육이 아니라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는 ‘Pull’형 방식의 교육방침을 꼽았다. 자신이 운동을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한 학생 스스로의 깊은 통찰 없이는 힘있는 진로의 연속성을 보장할 수 없다고 그는 강조한다. 운동하는 선수가 먼저 그 동기를 찾게 될때야 말로 온전한 선수로서의 성장이 이뤄진다고 굳게 믿는 그다.

전국대회 우승을 휩쓰는 경남정보고 씨름부.
전국대회 우승을 휩쓰는 경남정보고 씨름부.

최고수준의 씨름부 숙소, 훈련장, 체력단련을 위한 헬스장등의 시설지원·전 시합참여 과정속 경제적·행정적 학교지원이 없었다면 이와 같은 성과를 달성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김 감독은 덧붙이기도 한다.

갈수록 씨름에 대한 인기가 사그라드는 현실에 어려움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한개에 불과한 초등학교 씨름부, 아직 한팀도 창단되지 않은 중학교 씨름부 등 운영에 관해 산적한 문제들이 있지만, 정보고는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체육분야 자생력을 확보하고 있다. 정보고가 전통의 강호를 넘어 오늘날엔 적수가 없는 모래위 정벌자, 나아가 미래 K-씨름의 선두주자로 평가받는 이유다. 김동엽기자·사진/이용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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