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사건들을 보면서 우리 사회가 어쩌다가 이 지경까지 이르렀는지 마냥 탄식만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묻지마 범죄의 토양이 되는 사회병리에 대한 냉철한 진단과 함께 범죄 예방에 사회 구성원 모두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다. 예전과 달리 이런 유형의 범죄는 우리 사회의 병이 깊어지며 사회적 불안감이 극에 달했다는 경종으로 봐야 할 것이다.
이런 가운데 경남도가 강력범죄로부터 도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사회적 폭력 대응 전담팀(TF)’을 본격 가동한다고 한다. 경남도는 사회적 폭력 대책 마련을 위해 도, 교육청, 경찰청, 경남자율방범연합회 등 실무 부서장급 15명으로 구성된 실무협의체인 ‘사회적 폭력 대응 전담팀’을 만들어 적극 대응할 예정이다. 도는 시군, 경찰청과 협업해 범죄예방강화구역(62개)과 여성안심귀갓길(103개) 외 폐쇄회로텔레비전(CCTV)이 설치되지 않은 치안 취약지역을 전수 조사해 범죄예방환경디자인(CPTED, 셉테드) 대상 지역을 확대한다.
묻지마 범죄는 사회적 소외와 생활상의 어려움, 정신적 장애 등으로 인한 분노를 상대적 약자에게 폭력으로 분출되는 범죄다. 때문에 묻지마 범죄를 비롯한 강력범죄로부터 사회적 약자를 보호할 수 있는 사회안전망 구축이 절실하다. 치안 강화도 중요하지만, 묻지마 범죄를 막기 위해서는 사회적 외톨이가 양산되는 시스템도 고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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