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오염수 30년 방류
진주성-오염수 30년 방류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3.08.29 14:56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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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위식/수필가·한국문인협회 수필분과 회원
윤위식/수필가·한국문인협회 수필분과 회원-오염수 30년 방류

일본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를 지난 24일 오후 1시 바다 방류를 시작했다. 앞으로 하루에 200여 톤씩 30년간 방류를 한다는 데 이것도 현재 보관 중인 물량을 기준으로 산출한 것이고 후쿠시마 원전을 완전 폐쇄하기까지는 계속하여 오염수가 발생하므로 방류 기간은 더 길어질 것이라 했다. 지금까지 보도된 내용에는 보관 중인 오염수를 해저터널을 통과하여 바다로 방류한다고만 했지 30년 동안 매일 방류한다는 보도는 없었다. 국제원자력기구의 안전성 검사 발표를 알려주면서도 30년간이라는 방류 기간은 단 한마디도 없었다.

하지만, 정부 여당은 알고 있으면서 방류 기간은 말하지 않았다. 이는 국민에 대한 기만이다. 야당도 한심하다. 알고 있었다면 국민 기만이고 모르고 있었다면 무능이다. 학자들도 비겁하다. 모난 돌이 되기 싫어서 입을 다물면 지식인이 아니다. 이게 국가를 경영하고 국민을 다스리는 정치이며 학자의 길인가? 언론도 자유롭지 못하다. 알 권리를 충족시키기 위한 알릴 책무를 방기했다.

방류 시작 당일에서야 30년 동안 방류를 할 것이라고 했다. 왜 30년이라는 방류 기간은 알리지 않았나? 정부 여당은, 국민이 방류 자체를 반대하는데 방류 기간이 30년이라고 덧붙이면 더 많은 반대가 있을 것으로 짐작하고 의도적으로 뺀 것이 아닌가? 그러면서 하루에 200t 이상 방류하게 된다는 방출량도 알리지 않았고 후쿠시마 원전이 완전히 폐쇄될 때까지는 계속하여 오염수가 발생함으로 방류 기간은 더 길어질 것이라는 말도 없었다.

이와 같은 내용을 모르는 국민은 얼마간 방류를 하고 나면 드넓은 바다에 희석되어 자연 정화되거나 아니면 인체의 해를 끼칠 정도는 아니겠지 했다. 방류는 안 된다는 쪽과 유해하지 않다며 묵인하는 쪽이 대립하지만, 묵인하던 쪽에서도 30년 동안을 계속 방류를 해야 한다는 보도를 듣고 이건 아니다 하는 여론이 만만찮다.

자연정화가 되지 않는 오염수가 30년간 해(年)를 거듭할수록 누적되어도 괜찮을까 하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 정부 야당의 과학적 근거를 믿어 달라고 하여 그러려니 했는데 30년이라는 짧지도 않은 기간을 감춘 속내가 들통이 났으니 이 난제를 어떻게 풀 것인가? 대체 이 나라는 어디로 가고 있으며 이 사회는 어디를 지향하고 있나? 앞으로 30년을 집회와 시위의 공방만 계속할 것인가? 정부와 여야 정치인들은 중지를 모아 대안 대책을 조속히 내놓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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